한방 칼럼

안 아픈데가 없어요.

작성자
안병엽
작성일
2011-08-13 15:32
조회
5607

처녀시절부터 관절마다 아파서 진통제를 달고 살았다.

좌우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도무지 아프지 않은 곳을 찾을 수가 없을 정도로 다 아프다.

아마도 이렇게 진통제를 달고 산 것도 거의 40년이나 되는 것같다는 환갑이 막 지난 어는 여성분의 하소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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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수술이라도 피해보려고 한의원도 안 가 본데가 없다는데 수술을 한 곳은 무릎이었다.

그래서 한의사건 양의사건 참 원망도 많이 했지만 밤마다 붓고 쑤시고 아픈데다가 열이 달아 올라서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로운 가운데도 헤어드라이어로 뜨겁게 지지면 좀 시원해져서 잠을 잘 수 있게된다고 했다. 참 안타까운 사연이다.

 

이 분이 가진 문제는 딱히 통증만으로 내원한 것이 아니다. 류머티스관절염 비슷하게 붓고 쑤신다는 것이다. 이미 그 계통의 치료를 계속 받았다며 약간 변형된 손가락을 보여준다. 자신의 손가락의 변형된 모습을 보며 얼마나 괴로웠을까.

 

통증의 범주에 속할 수도 있지만 통증치료법으로만 치료해서는 크게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복합적인 문제이고, 발병한지 무려 40년이나 되는 아주 깊은 병증이었다.

한의사뿐만 아니라 모든 의사들이 다 그렇겠지만 잘 낫지 않는 경우를 당하면 환자만 괴로운

것이 아니라 의사도 함께 고통을 받게 된다. 왜 안 나을까....???

 

젊고 혈기 왕성할 때는 종교의 필요성은 인정하되 굳이 종교를 가질 필요를 느끼지 못했지만, 자신의 실력이나 능력이 한계에 부딪치는 상황을 맞으면 누군가에게 기대고 의지하여 답을 얻고 싶을 때가 있다.

 

문제를 풀어가다 막히면 인생의 선배요, 멘토인 선친께나 의업의 멘토였던 스승님께 여쭈어보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 분들이 이 땅에 계시지 않은지 벌써 십여 년이 훌쩍 지났기에 창조주이신 그 분을 의지하며 기도하게 된다.

 

이건 마치 시험을 볼 때, 시원시원하게 잘 풀어나가다가 중간에 어떤 풀리지 않는 문제에 딱 걸려서 더 이상의 진전을 못하고 골머리를 싸매다가 결국 정해진 시험시간에 쫓겨 허둥지둥 시험지를 빼앗기듯 제출했던 그런 때와 비슷하다. 그렇지만 그때는 시험지를 제출하고 나와 책을 꺼내보면 즉시 답을 알 수 있었지만 .....

 

답을 구하기 위해서 내 자신이 먼저 차분하게 진정을 해야 하기에 조용히 눈을 감고 묵상을 통해 환자의 병증을 차근차근 위대하신 선생님이신 그 분께 아뢴다.

이렇게 그 분께 올려드리며 답을 구하는 방법을 발견한건 그 분이 바로 사람을 만드신 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또 있다.

대부분 환자들은 급하다. 지금 치료받으면 바로 지금 낫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문제가 일시적이고 가벼운 경우이고 본인의 기운이 충분하다면 그럴 수 있는 경우도 많지만,

오랜 기간 앓았던 지병은 그런 경우가 있기 어렵다.

그런 경우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죽은 자도 살리신다는 분을 만나면 가능하다.

 

그러나 환자는 급하다.

침 한 번 맞고, 한약 한 제 먹고 40년 묵은 지병이 낫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함께 어떻게 하면 빠른 시일 내로 낫게 해줄지 고통을 받으며 고민하며 연구한다.

더더구나 요즘같이 경기가 어려울 때는 더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이 68세의 여성분은 조금씩 차도를 보이는 가운데 3개월간의 치료를 꾸준히 받은

끝에 본인이 만족할 만큼의 치료효과를 얻었다며 기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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