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칼럼

소퇴통

작성자
안병엽
작성일
2013-06-05 15:21
조회
897


소퇴(小腿)란 한의학에서 무릎 아래의 다리 부위를 일컫는 이름이다.

지난주에 한 부인이 2주 전에 발을 삐었는데 통증이 가시질 않는다며 찾아왔다.

보통 발을 삐었다고 하지만 정확하게는 발목을 삔 경우를 이름이다.

다리의 긴 뼈와 발의 뼈가 이어지는 부위가 어긋났다는 의미인데 이 때 뼈와 뼈를 연결시켜

주는 인대와 인대를 감싸는 근이 정상적인 탄력보다 더 큰 탄력이 생기므로 통증을 느끼게

되며 며칠 지나면 근건이 늘어나면서 탄력이 줄어들어 동통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동통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 것을 사람들은 나았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증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미세하게 늘어난 인대는 결국 뼈와 뼈가 제자리에 있도록 도와

주지 못해 한 번 삔 부위는 아주 잘 삐게 된다.

 

산에 하이킹을 갔다가 살짝 넘어졌다고 했다.

그래서 넘어졌던 당시에는 발목도 아팠다고 했으며 진찰을 해보니 과연 오래 전에 삐었던

흔적도 보였다. 하지만 2 주간이라면 충분히 늘어나고도 남을 기간이었기에 이미 늘어날 만큼

늘어난 인대는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발목은 나았는데 바깥 쪽 복숭아 뼈 위에서 정강이 다리의 중간쯤 까지의 부위는 낫지 않아

잠을 자다가도 일어나야 할 만큼 아프다고 했다.

통증은 낮보다 밤이 더 심하다며, 다른 치료도 받아봤지만 아파서 못살겠어서 누가 일러준

대로 얼음을 갖다 대고 좀 있으면 동통이 좀 누그러진다고 했다.

 

X-Ray도 찍어봤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다. 그런데... 그럼 왜 아픈거야?

 

진찰을 마치고 소퇴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알려줬다.

환자는 진통제를 먹고 자다가도 아프면 일어나 별짓을 다해도 안 듣지만 얼음을 대고

한참 있으면 좀 누그러지는데 거기에 이상이 없다니 믿을 수가 없단다.

이상이 없으니까 X-Ray에도 나오지 않았지 않느냐고 해도 못 믿겠다며 이유가 뭐냐고

이유를 알려달란다.

이유는 기혈이 적절하게 소통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했다.

또 적절하게 소통하지 못하는 원인은 결국 기혈의 부족에 기인한다고도 알려줬다.

 

이웃 아주머니가 부항을 붙이면 금방 낫는다며 부항기를 들고 와 붙여 주려해도 아픈

곳이 뼈이기에 부항을 붙이기가 어려워 붙이지 못했다며 아쉬워한다.


부항은 함부로 붙이는 것이 아님을 설명해 주고 아쉬워하지 않도록 알려줬다.

오히려 부항을 붙였으면 치료기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었음을 설명해 줬다.


필자를 찾아오는 통증 환자들에게 부항을 붙여야 하는 경우는 일 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가급적 부항은 붙이지 않는 것이 환자를 보호하는 것이며, 꼭 붙여야 할 경우에만

붙여야 하는 것임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알려줬다.

 

치료 3회 만에 잠을 잘 자게 되었다.

엊그제 통증으로 인해 절룩이며, 온통 찡그린 얼굴로 찾아왔었는데 지금은 얼굴에서 화사한

자태가 곱게 드러나고 있다.

안씨원리치료법은 진찰한 그대로 만 침을 놓거나 약을 지으면 된다.

다만 침술치료의 경우, 환자 본인의 기와 혈의 양이 얼마나 있는지에 따라 치료효과가 더

나올 수도 있고, 덜 나올 수도 있을 뿐 어떤 상황이라도 일단 효과는 있다.

전혀 효과가 없는 경우는 없다.

 

우리 몸은 육장육부가 조화된 상태에 있다면 아무런 문제없이 살 수 있다.

 

진찰을 통해 기혈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환자에게 커다란 유익을 줄 수 있다.

정확한 진찰을 할 수 있다면...

 

그래서 “9988234”가 가능할 수 있다고 필자는 부연한다.

9988234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말인데 “99세 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안에 죽는다.”

내용이라고 한다.

 

누가 지어낸 것인지는 모르나 참 잘 지은 것으로 기억에 남는다.

 

아무튼 기혈부족에 이르지 않고 소통이 잘 되도록 건강관리를 잘 한다면 큰 병에 걸리지 않고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독자 여러분께 건강의 축복이 가득하길 빈다


추의: 앞의 글에 댓글을 다신 THX님 감사합니다.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22

신경통

안병엽 | 2013.12.09 | 추천 0 | 조회 1912
안병엽 2013.12.09 0 1912
121

겨울철 건강관리

안병엽 | 2013.10.31 | 추천 0 | 조회 1321
안병엽 2013.10.31 0 1321
120

감기, 유행성 감기, 감염증 등

안병엽 | 2013.10.12 | 추천 0 | 조회 1171
안병엽 2013.10.12 0 1171
119

두드러기

안병엽 | 2013.09.24 | 추천 0 | 조회 1381
안병엽 2013.09.24 0 1381
118

오십견

안병엽 | 2013.08.28 | 추천 0 | 조회 1104
안병엽 2013.08.28 0 1104
117

콜레스테롤

안병엽 | 2013.08.07 | 추천 0 | 조회 1012
안병엽 2013.08.07 0 1012
116

치매 검사

안병엽 | 2013.06.25 | 추천 0 | 조회 1144
안병엽 2013.06.25 0 1144
115

소퇴통

안병엽 | 2013.06.05 | 추천 0 | 조회 897
안병엽 2013.06.05 0 897
114

암 치료법

안병엽 | 2013.05.21 | 추천 0 | 조회 982
안병엽 2013.05.21 0 982
113

편도선염

안병엽 | 2013.04.17 | 추천 0 | 조회 1224
안병엽 2013.04.17 0 1224
112

역류성 식도염

안병엽 | 2013.04.02 | 추천 0 | 조회 1098
안병엽 2013.04.02 0 1098
111

먹을 게 없다.

안병엽 | 2013.03.08 | 추천 0 | 조회 1261
안병엽 2013.03.08 0 1261
110

독감

안병엽 | 2013.01.11 | 추천 0 | 조회 1377
안병엽 2013.01.11 0 1377
109

몸속은 복잡하지만 단순하게 보자

안병엽 | 2012.12.18 | 추천 0 | 조회 1729
안병엽 2012.12.18 0 1729
108

어느 날 갑자기 ???

안병엽 | 2012.11.27 | 추천 0 | 조회 1944
안병엽 2012.11.27 0 1944
107

다르다고 인정하는 것

안병엽 | 2012.11.14 | 추천 0 | 조회 1933
안병엽 2012.11.14 0 1933
106

갱년기 장애

안병엽 | 2012.11.01 | 추천 0 | 조회 2300
안병엽 2012.11.01 0 2300
105

요실금

환자 | 2012.10.10 | 추천 0 | 조회 2655
환자 2012.10.10 0 2655
104

오천년이면 뭘하냐구?

안병엽 | 2012.09.18 | 추천 0 | 조회 2841
안병엽 2012.09.18 0 2841
103

오천년이면 뭘 해.

안병엽 | 2012.08.30 | 추천 0 | 조회 2824
안병엽 2012.08.30 0 2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