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칼럼

감기

작성자
안병엽
작성일
2007-02-25 17:12
조회
1700


아무리 주의를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질병이 바로 감기입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감기를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어 답답하다 못해 안타까움 마저 느끼게 합니다.



옛날엔 감기를 “고뿔”이라고 했는데, 이 고뿔만 잘 치료해도 “명의”라는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감기치료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편리한걸 찾는 우리네 성향으로 말미암아 약을 지어다 다려서 복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감기에 잘 듣는 약을 먹기도 쉽지 않은 터에 실력이나 능력이 부족한 “의원”으로부터 약을 지어다 먹어도 낫지 않아 낭패를 겪던 중 해열제, 소염제, 항생제 등의 양약이 출현하자 너도나도 약국으로 달려갔고, 이젠 약국에서만 구할 수 있었던 양약들을 손쉽게 마켓에서 손수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은연중에 생긴 잘못된 문화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감기 때문에 의사를 본다는건 마치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식으로 스스로 마켓에 가서 적당한 양약을 사서 복용하는 자가진단시대에 들어서버린 것 입니다.



특히 어리거나 연세가 높으신 분들에게는 감기가 생명을 앗아가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아기나 어린이는 부모님들의 잘못된 상식 때문에 사망에 이르는 결과가 오게 되고, 연세가 높으신 분들은 평소에 감기를 우습게 알았던 문제가 하나 또는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말미암아 죽음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라 했듯, 최근에는 감기바이러스가 척추에 들어가 수막염 등의 중대한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눈에 들어가 실명하게 한다던가, 장에 들어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결코 감기를 가볍게 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양방에서는 감기를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항생제를 쓰고, 열이 있으면 해열제 쓰는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한방에서는 좀 다릅니다.

대체적으로 증상이 같은 경우도 있고 다른 경우도 있기에 여러 증상들을 꼼꼼히 살펴봅니다.

즉 전신권태감, 재채기, 콧물, 인후통 등의 가벼운 증상이 있고 진행함에 따라 두통, 발열, 발한과 불쾌한 증상이 따릅니다.



그리고 어떤 이는 땀이 나는데, 어떤 이는 땀이 나지 않으니 당연히 치료방법이 달라야겠지요. 그런가 하면 사람에 따라 머리가 더 아픈가 하면, 목구멍이 더 아픈 사람이 있고, 불덩이처럼 열이 나는 이가 있는 반면에, 추워서 집안의 온도를 80도로 올려놔도 사시나무 떨 듯 떠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몸살이 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할 일 다해가면서 앓는 이도 있습니다.



계속 기침하면서도 할 일 다하고, 그러면서 마켓에서 기침약을 사다 복용해도 낫지 않다가 두어 달이 지난 어느 날 검사를 통해 폐암진단을 받고 며칠 후에 사망한 경우도 최근에 있었던 일입니다.



만일 낫지 않으면 한의학적 치료도 생각해 봐야 할텐데 그냥 감기를 달고 사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아무튼 한의학적 치료는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를 생각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면역기능입니다. 몸에 있는 면역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도와주면 감기는 저절로 떨어져 나가기 때문입니다.



같은 회사, 같은 공장에서 나온 자동차도 열쇠가 모두 다르듯 사람의 몸에도 열쇠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즉 같은 감기라고 할지라도 환자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다는 것이 한의학의 장점이자 특징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감기에 걸리지 않는게 가장 바람직하겠지요.

면역기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제 때, 적량의 식사와 휴식 그리고 수면을 가급적 잘 지키는게 기본입니다.



일상생활의 주의: 과로나 수면부족 등으로 체력저하가 되면 감기에 잘 걸립니다. 규칙적인 생활이 그래서 필요합니다. 또한 차게 자거나 온냉탕을 할 때도 자신의 몸 상태에 유의해야 합니다.



모든 분들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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