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칼럼

항문농양

작성자
안병엽
작성일
2008-01-25 16:05
조회
1994
40대 초반의 한인 여성.

여러 번 전화를 걸어 가벼운 상담을 한 후 어렵게 결정을 하고 내원했다.

당연히 한방은 물론 양방에도 몇 곳에 전화를 걸어 물어본 후에 내린 결정이었다는 그녀는  자신의 문제를 “치질”로 굳게 믿고 있었다.



양방에서는 농양을 째고 봉합하는 아주 간단한 수술이라고 했지만 “벗고 보여줘야만 하는 게 싫어”서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필자에게 전화해서 보지 않고도 치료한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꼭 봐야만 하느냐고 문의했던 바로 그녀였다.

현재의 상황은 엄지손가락만한 게 바로 항문에 있어 만져진다면서도 절대로 보여주거나 만져보게 해줄 수는 없단다.

딱히 보자고한다면 그냥 가겠다는 여인...



항문에 문제가 생긴 이유를 자세히 물어봤다.

그간 한국에서 사온 페니실린 계통의 연고를 바르면 좀 덜했다가 바르지 않으면 다시 심해지곤 하는 게 벌써 일 년이 된다는 그녀.



겉으로는 부잣집 맏며느리 같이 투실투실하게 생겼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타입.

갱년기도 아닌데 부정기적인 열감이 오르고 소화도 때때로 좋지 않다.

장기능이 약해진 상황인데다 더러 폭식하는 경향이 있다.

약간의 하수증으로 말미암아 골반 내 순환이 좋지 않다.

이런 상황을 설명하자 여인은 오후 6시경이면 어김없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끝내 밝히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남편으로 인해 받는걸로 추측하고

간, 심장, 대장 및 소화기관을 바로 잡아주기 위한 침술치료를 하는 한편 정신적 안정으로 도모할 수 있도록 뇌와 신, 부신부분도 설명을 곁들여 치료를 해주고는 다음날 다시 오라고 했다.



다음 날 다시 온 여인.

“참 많이 좋아졌어요.”



네 번의 치료를 거쳐서도 결과가 미흡하면 한약을 복용하면서 치료하자고 했는데 네 번의 치료로 본인이 만족한다니...

치료를 잘 해주었다기 보다는 그녀의 낫고자하는 열망이 아주 강했었나보다.



치질은 물론, 그보다 훨씬 가볍게 보이는 항문주위염이라 할지라도 상황이 좋지 않으면 한약과 침술치료를 병행해도 여러 달이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만약 조금이라도 재발하는 기미가 있으면 다시 오라고 일러주고는 본인의 요청에 따라 치료를 끝내곤 나가서 점심을 먹고... 지척에 있는 바닷가로 나갔다.



Edmonds 의 겨울바다는 시원하게 열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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