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칼럼

뇌종양 (2)

작성자
안병엽
작성일
2007-09-07 12:32
조회
1790


당시 어머님은 뉴저지에 살고 있던 여동생의 이민초청으로 도미, 부부가 모두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 까지 일하는 여동생 가족과 함께 사시면서 여동생부부의 외아들을 돌보며 사시던 중 처음에는 약간의 두통이 있었기에 인근 마켓에서 진통제를 사서 복용하시면서 견디시다가 일 년 정도 지나면서 두통이 심해져 인근 한인 내과의사에게 갔고, 의사는 두통에 따른 진통제를 투여, 점차 심해지는 두통에 진통제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님은 아기의 식사를 준비하시다가 그릇을 떨어트리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눈동자가 옆으로 잘 돌아가지 않아 고개를 완전히 돌리거나 몸을 돌려야만 볼 수 있게 됩니다. 몇 개 되지 않는 계단에서 발이 자유롭게 움직여주지 않아 넘어집니다.

다시 진통제를 처방해준 의사에게 갔고, 이러길 4개월...



의사는 뉴욕의 신경외과의사를 추천하여 뉴욕으로 가서 검사를 받게 됩니다.

몇 차례에 걸쳐 검사를 했고, 그 결과는 뇌종양.



여튼 알려온 동생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꼬치꼬치 캐물을 시간도 없었기에 바로 어머님을 시애틀로 모셔오도록 했습니다.



1989년 당시의 어머님의 상태는 얼굴이 까맣게 타다시피 검었고, 토실토실하셨던 모습은 깡마른 모습-피골상접이란 말이 실감나더군요-.

우측 반신마비, 보행불능, 눈동자 고정. 두통으로 인한 심각한 불면, 음식 드시지 못하며 드시면 거의 토함...



암환자를 보게 된 첫 번째 케이스가 내 어머니라니...

하나님께서 어머니를 통해 내 능력과 실력을 키워주시려고 기회를 주셨다고 믿고 차근차근 치료를 해드립니다.



맥상은 허삭, 담열, 설태 백후니.

침술치료는 담열격을 중심으로 방광, 삼초 등의 화혈과 수혈을 사용하면서 아직은 희미했던 안씨원리침의 원리상 혈들을 사용. 삼일만에 어머님은 푹 잘 수 있었습니다.

한약은 청열해독을 위주로 안신, 소도, 양혈을 잘 토하므로 매번 적절히 변방하며 투여.



증상의 변화.

잠을 푹 자고 난 후부터 좀 가볍다는 말씀을 하기 시작하면서 일주일이 지나면서 우측 팔다리를 전보다 더 잘 움직이며, 이주일이 지나면서는 간단한 일, 즉 한약은 손수 다려서 드실 정도로 개선.



이후 일 년 반이란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치료하거나 치료를 받은 경우는 어머님이 첫 경우였고, 이 기간을 통해 필자에게는 한의학적 치료는 확실한 종합치료라는 것과 안씨원리침의 개발이라는 적지 않는 소득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발을 삐거나 허리를 삐면 침을 맞아야 빨리 좋아진다고 한의원에 간다고 대답합니다. 이건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가 되어버린 예 입니다.

그런데 어지간한 질병도 치료원리는 같은데도 한의원에 갈 생각을 하지 않음을 보면서 사고의 한계를 보는 것 같아 서글픔을 금치 못합니다.

허리 삔 게 좋아진다면 신장병도 좋아집니다.

발을 삔 게 좋아진다면 척추디스크나 경추디스크도 좋아집니다.

팔이 아픈 게 낫는다면 무릎 관절염도 낫고 기왕에 있던 심장병이나 신장병 또는 간장질환도 좋아지는걸 볼 수 있습니다.

다리 아픈게 낫는다면 소화기의 이상을 비롯한 소장이나 대장의 문제도 좋아집니다.

어깨 아프던게 나으니까 간장도 좋아지고, 대장과 폐도 좋아지고 더불어 목도 편해지며 숙면하게 되는 현상을 보입니다.

어두웠던 눈이 밝아져 지금껏 사용해오던 안경이 맞지 않게 됩니다.

잇몸이 붓거나 뜰떠서 고생했는데 그런 것도 아주 잘 낫습니다.



또한 생각지도 않게 자신에게 왜 그런 병이 생겼는지에 대한 설명을 되풀이 듣게 되고 어떻게 하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재발했을 때의 자가치료법 등을 치료받을 때 함께 얻게 됩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서양의학에서 하는 대증치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대증치료를 하면서 원인치료를 하므로 근본적인 치료를 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필자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피치 못 할 문제가 저희에게도 있습니다.



그건, 한의사마다 실력이 달라서 양방과 같이 어딜가나 『거기서 거기』라는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왜 필자에게는 뉴욕에서부터, 아리조나, 텍사스 또는 몇 시간에 걸쳐 운전을 하고라도 오는 분들이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어머님은 일년 반에 걸친 끝에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어머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종합병원에 가서 재검을 받았지만 정상이었고, 19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만87세의 연세로 비교적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십니다.



이 글을 읽는 분, 본인이나 주위에 만성 두통을 갖고 있는 분이 있습니까?

있다면 더 이상 만성 두통을 방치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두통은 원인이 아주 많습니다.

진통제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지 절대로 치료하는 약이 아닙니다.

진통제를 자주 복용해야 한다면 반드시 원인치료를 받으시기를 권합니다.

말씀드렸듯 나이와는 관계없이 병으로 인해 쓰러질 수도 있습니다.



어떤 통증도 원인없이 오는게 없습니다.

아무리 일시적으로 오는 것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그 원인은 있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구요?

가까운 곳 또는 가시기에 편한 한의원으로 가십시오.

가서 침술치료를 최소한 일주일 또는 5번 정도 받아보시고, 상태에 변화가 있으면 그곳에서 계속 치료를 받으시고 (필요하다면 한약도 주문하시고), 변화가 없거나 치료내용이 맘에 들지 않으면 다른 한의원을 찾아보십시오.



한약은 침술치료만으로는 도저히 빠른 개선을 이룰 수 없는 분들에게 권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환자본인에게 있는 자연치유력이 너무 약할 때 한약과의 병행이 필요하지요. 즉 침술치료를 받았을 당시에는 좋았는데 집에 가니까 다시 아프더라(또는 불편하더라)는 상태는 한약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침 맞고 일단 좋았는데 좋은 상태가 너무 짧다는게 바로 환자본인의 상태이며, 이런 상태를 『허』하다고 합니다. 이 말은 때로는 전체적인 개념으로도 쓰이지만, 때로는 어떤 부분을 말할 때도 쓰이므로, 경우에 따라 환자 본인은 자신이 허하다고 생각지 않으므로 동의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허한 상태의 실상에 변화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한의사는 광고내용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한의사는 입으로만 말하지 않습니다.



『한의사는 침으로 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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