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칼럼

사랑하나 의 빈자리.

작성자
Daniel Suh 서대훈
작성일
2007-07-29 15:49
조회
1487
오늘은 제 홀로계신 어머님이 가끔 제게 보내는 글들중에 어디서 글을 퍼오는지는 몰라도 이번에 받은 편지가 제게 눈물나는 이야기고 감동받는 스토리 이기에 이번엔 딱딱한 컴퓨터 이야기보다, 이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싶네요. 특히홀로 아이들을 키우시는 어머니나 아버지들에게 힘이되고 좀더 아이들을 이해할수 있는 계기가 됬으면 하네요.







아내의 빈 자리



아내가 어이없는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나지 4년..



지금도 아내의 자리가 너무 크기만 합니다.



어느 날,



출장길에 바빠 아이에게 아침도 챙겨주지 못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날 저녁, 아이와 인사를 나눈 뒤 양복 상의를 아무렇게나 벗어놓고



침대에 벌렁 누워 버렸습니다.



그 순간 뭔가 느껴졌습니다.



빨간 국물과 손가락 굵기로 불어난 라면이 이불에 퍼 질러진 게 아니겠습니까?



컵 라면이 이불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는 뒷전으로 하고



자기 방에서 동화책을 읽던 아이를 붙잡아 장딴지며 엉덩이며 마구 때렸습니다.



"왜 아빠를 속상하게 해?" 하며 때리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을 때,



아들 녀석의 울음 섞인 몇 마디가 손을 멈추게 했습니다.







아빠가 가스렌지 불을 함부로 켜서는 안 된다는 말에



보일러 온도를 높여서 데워진 물을 컵라면에 부어서



하나는 자기가 먹고 하나는 아빠 드리려고 식을까봐



이불 속에 넣어 둔 것이라고....



갑자기 가슴이 꽉 메어 왔습니다.







아들 앞에서 눈물 보이기 싫어 화장실에 가서



수돗물을 틀어놓고 엉엉 울었습니다.



일 년 전에 아내를 먼저 딴 세상으로 보내고 난 후



저 나름대로 애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이에게 또 매를 들고 말았습니다.



일하고 있는데 회사로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 나오지 않았다고...







너무 다급해진 마음에 회사에 조퇴를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찾았죠.



동네를 이 잡듯 뒤지면서 아이에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놈이 혼자 놀이터에서 혼자 놀고 있더군요.



집으로 데리고 와서 화가 나서 마구 때렸습니다.







하지만 단 한차례의 변명도 하지 않고 잘못했다고만 빌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날 부모님을 불러 놓고



재롱잔치를 한 날이라고 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아이는 유치원에서 글자를 배웠다며



하루 종일 자기 방에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글을 써 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아이는 초등학교에 진학했죠.



그런데 또 한 사고를 쳤습니다.



그날은 크리스마스 날.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려고 하는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우리 동네 우체국 출장소였는데



우리 아이가 주소도 쓰지 않고 우표도 부치지 않은 채



편지 300여 통을 넣는 바람에







연말 우체국 업무에 지장을 끼쳤다고 온 항의 전화였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또 일 저질렀다는 생각에 불러서 또 매를 들었습니다.







아이는 그렇게 맞는데도 한마디 변명도 하지 않은 채



잘못했다는 말만 하더군요.



그리고 우체국 가서 편지를 받아 온 후



아이를 불러놓고 왜 이런 짓을 했냐고 하니



아이는 울먹이며 엄마한테 쓴 편지라고.



순간 감정이 복 받혀 울컥하며 나의 눈시울이 빨개졌습니다.



아이에게 다시 물어 보았습니다.



그럼 왜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편지를 보냈느냐고.



그러자 아이는 그 동안 우체통에 키가 닿지 않아, 써오기만 했는데



오늘 가보니깐 손이 닿아서 다시 돌아와 그동안 쓴 것을 다 들고 갔다고...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엄마는 하늘나라에 있다고..



다음부턴 적어서 태워 버리면 엄마가 볼 수 있다고 하고..



밖으로 편지를 들고 나간 뒤 라이타불을 켰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무슨 내용인가



궁금해 하나의 편지를 들었습니다. . . . . .







'보고 싶은 엄마에게.



엄마 지난주에 우리 유치원에서 재롱 잔치했어...



근데 난 엄마가 없어서 가지 않았어...



아빠한테 말하면 엄마 생각 나 또 울음이 날까봐 말하지 않았어...



아빠가 날 막 찾는 소리에



그냥 혼자서 재미있게 노는 척했어.



그래서 아빠가 날 마구 때렸는데 사실대로 얘기하면



아빠가 울까봐 절대로 얘기 안 했어...



나 매일 아빠가 엄마 생각하면서 우는 것 봤어.



근데 나는 이제 엄마 생각 안나.



아니 엄마 얼굴이 기억이 안나.



보고 싶은 사람 사진을 가슴에 품고 자면



그 사람이 꿈에 나타난다고 아빠가 그랬어.



그러니깐 엄마 내 꿈에 한번만 나타나. 응?



그렇게 해줄 수 있지. 약속해야 돼...꼭..'







편지를 보고 또 한번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아내의 빈자리를 제가 채울 순 없는 걸까요,



시간이 이렇게 흘렸는데도...







우리아이는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났는데



엄마 사랑을 못 받아 마음이 아프고 찢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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