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칼럼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을까.

작성자
김시우
작성일
2008-01-06 17:08
조회
1960
요즈음 개인적으로 부동산 불경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집니다. 주위에 부동산에 투자하겠다고 조언을 구하거나 심지어 동업을 하자는 사람이 줄이 잇습니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가지가 튼튼하듯 평소에 흔들림 없이 꾸준히 사업을 다져온 자금이 여유로운 사람들에게는 불경기가 호경기인 것 같습니다.



얼마전 눈 보라가 치는 날 4시간을 차에서 한 번 내리지 못하고 조심 운전을 하여 겨우 매물을 눈으로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운전기사라도 고용하고 싶을 정도로 피곤에 지쳐 집에 돌아왔을 떼 역시 나를  기다리다 지쳐 카우치에 비스듬히 누워 잠든 아내를 보면서, 이렇게 까지 해서 얼마나 돈을 벌 수 있을까, 얼마의 돈이 나를 충분히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하고 자문하며  얼핏 회의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지난 번 칼럼에서 말 했다시피 부동산에 투자해서 성공하는 것이 어쩌면 다른 사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우선 육체적으로 힘들고 투자금액이 비교적 크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깨에 찍고 누르는 중압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몸과 마음의 고단함에도 그것을 참아내는 것은 투자에 성공했을 때의 비교적 덩치가 큰 수익을 손에 쥔다는 뿌듯함을 기대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래 전 한인 스몰 비지네스가 5년 이상 수익을 유지하고 존속하는 비율은 5%미만이라는 통계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나 또한 육감적으로 비지네스를 성공적으로 유지하는 사람들이 그 보다는 많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 통계를 보고 내심 놀란 적이 있습니다.



이렇듯 실패한 95% 보다 성공한 5% - 실제로 수익을 낸다는 개념보다 유지한다는 개념 -  가 부각되었고 우리는 그러한 사람들만을 주시하다 보니 객관적 통계보다는 심리적 편중으로 인한 착각에 사업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관점으로 보니까  더욱 더 부동산 투자로 성공한 사람이 거둔 수익과 누리는 행복이 우리 눈에 잘 들어옵니다. 소위 배팅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손에 쥔 수익이 크고, 그로 인해  누리는 상류층의 화려함이 우리의 이성의 눈을 흐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한가지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수 백만 불짜리 집에서 살아야 분이 풀리는 사람은 수입의 대부분을 주택 구입과 유지 보수 자금으로 쏟아 부으면서 겉으로는 허풍에 속은 타인의 부러움의 시선을 즐기지 모르나 실제로는 돈에 쫓기는 불행한 삶을 살지도 모릅니다. 부동산 투자는 속 빈 강정의 모양을 닮아서는 안됩니다.



나는 투자에 앞서 많은 자료를 준비합니다. 그 중에 의심적은 부분이 있으면 그것이 해결될 때까지 결정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시기를 놓친 경우도 있어 가슴을 친 적도 있지만  실패하여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같이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휴일에도 서류에 파묻히고 컴퓨터의 전자파를 쐬면서 어깨와 목의 경직을 참아가면서 일을 한다면 좀 더 시기를 앞당겨 투자 결정을 할 수 있지만, 오늘은 아내가 좋아하는 초밥을 만들어 볼 작정입니다. 아이들 대학 들어가면 한 달에 한 번은 초밥을 만들어주겠다고 한 것이 벌써 일년이 넘도록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돈, 돈 하며 살지 말았으면 합니다. 행복하기 위해 그것이 필요한 것이지 사회적으로 내보이고 허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가족과 이웃에게 어느 정도 나누면서 살 수 있는 돈은 그렇게 큰 돈이 아닙니다. 갑자기 집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겨 사무실 카우치에서 새우잠을 잔 적도 있고,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오면 무서울 정도로 불필요한 공간이 너무 많은 집에서 살아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요리를 하며 콧노래를 부르는 것이 들리는 아담한 집에서 사는 것이 가장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가족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좋은 투자거리를 빼앗길 수 도 있습니다. 그러한 일이 벌어졌을 때 그것은 내 운명과 멀리 떨어진 허허 들판의 돌멩이로 치부하는 의연함 또한 호화 부동산을 소유함으로써 얻는 포만감 이상의 것입니다. 수십개의 방이 있는 저택에서 사는 유명 영화배우가 살아가는 맛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늘 저녁 아내와 함께 만들어 먹을 초밥보다 맛있지는 못할 것입니다.



시간 나시면 아래를 클릭하여 쉬어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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