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계약 성사를 유예할 수 있는 기간동안 해당 건물에 대한 검사(Inspection)를 하여 물리적인 건물의 하자를 점검합니다.
9. 감정기관을 통해 해당 부동산의 시장가치를 결정합니다.
10. 대출 승인
11. 위험보험 등 주택보험을 가입합니다.
12. 에스크로에서 모든 법률행위가 부동산 계약서의 조건에 충족하는지 재검토합니다.
13. 계약 당사자가 계약서를 최종 점검하고 서명을 합니다.
14. 구매자가 대출서류에 서명하고 보증금 잔액을 에스크로 계정에 입금합니다.
15. 에스크로에서 관련 서류를 융자기관에 보내 최종 검토를 거칩니다
16. 융자기관에서 융자금액을 에스크로 계정에 입금시킵니다.
17. 소유권 이전을 확인합니다.
18. 에스크로에서는 계약 당사자에게 최종 계정 및 결산 명세서를 전달합니다.
19. 매도인은 매수인에게 매매 부동산의 열쇠를 전달합니다.
위와 같이 부동산 거래 과정을 간략하게 나열해 보았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법률행위들이 이루어지며 반드시 순서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학창시절 친구들과 군것질을 하기 위한 각출할 돈의 액수를 정하기 위해 사다리 타기 게임을 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부동산 거래 과정은 그 사다리 게임처럼 여러 법률행위가 이리 저리 꼬부랑 길을 따라 제 길을 찾아 떠나는 것 같습니다. 사다리 게임에서 결국에는 목적지에 이르러 100원을 내야 하는 친구, 1000원 내야하는 친구, 한 푼도 안내는 친구가 정해지듯 결과가 분명합니다.
하지만 부동산 거래 과정은 경우에 따라 상술한 순서가 바뀌기도 하고 동시에 이루어지기도 하며, 두번 세번 중복하여 이루어지기도 하며, 심지어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기도 합니다. 어릴 적 번데기 장사에게 100원을 주고 돌아가는 닷에 던진 화살이 '꽝'에 꽂히는 허탈감보다 더한 안타까운 계약의 불성사도 허다합니다.
이렇듯 부동산 거래는 매수인이 오퍼를 넣은 순간부터 많은 기관들이 얽히고 설켜 바쁘게 돌아갑니다. 오리가 젊잖게 물위를 여유롭게 가로지르고 있지만, 사실은 갈퀴가 붙은 다리가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연상하게 합니다.
나와 함께 메그놀리아에 임대용 건물에 투자했던 지인은 아내와 아이들의 성화를 참고 견디며 1년이 넘게 고르고 골라 집을 샀는데 지금은 너무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 그의 집의 스튜디오는 나를 포함한 음악 동호인들의 정기 모임터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부동산을 구입하여 달콤한 행복을 맛보려면 많은 공부와 인내가 필요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