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칼럼

[img1]



가끔 손님의 전화가운데 어떠어떠한 집의 리스팅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물론 그런 집이 있습니다만 멀티플 리스팅으로 나와있습니다라고 대답하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손님들이 있습니다.





부동산 MLS 시스템에 대하여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요즘은 부동산 광고에 MLS (multiple listing service) 라는 표식을 사용하는 사람이 드물지만 예전에 부동산 광고를 낼때는 광고 한 모서리에 꼭 MLS 라는 글자가 든 표식을 넣곤 하였습니다.  MLS가 그만큼 잘 알려졌고 따로 표시하지 않더라도 활동하는 부동산 에이젼트라면 당연히 MLS 의 멤버일 것으로 광고를 대하는 손님들이 추측하기 때문이겠습니다.    그렇지만 미국에 오신지 오래되지 않거나, 그동안 부동산에 관심을 두지않은 사람들이라면 MLS 를 잘 이해하지 못하실 수도 있으리라 여겨져 오늘은 MLS에 대하여 설명드리려 합니다.



먼저 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집을 팔려고 부동산 에이젼트를 불렀습니다.  셀러가 그 집을 팔기로 여러 필요한 서류에 사인을 하면 부동산 에이젼트는 그 집의 리스팅 (listing) 을 갖게 됩니다.  물론 그 부동산 에이젼트는 셀러의 집을 팔게 될 때 미리 약속된 컴미션을 에이젼트가 속해 있는 회사를 통하여 받게 되지요.  여기까지는 누구나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새로 리스팅을 받은 부동산 에이젼트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그 집에 For Sale 팻말을 세우고, 여기저기 광고를 내고, 오픈 하우스를 해서 집을 구경하게 만드는 일도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MLS 에 그 리스팅을 등재하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에이젼트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도 제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그 도시의 바이어들 모두에게 새로 리스팅한 집의 정보를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지요.



MLS를 통하여 그 리스팅을 공개하여 수많은 에이젼트들에게 그 매물을 소개하는 것은 부동산 마켓팅의 가장 기본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근래의 MLS 법규에 의하면 리스팅을 받고 24시간 안에 MLS에 등재하지 않는 에이젼트에겐 큰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강력한 규제를 하기 때문에 그런 불이익을 당하지않기 위해서라도 리스팅을 받으면 바로 MLS에 등재하는 일은 필수적인 일이 된 것이지요.  정해진 컴미션 가운데 절반 정도를 그 집을 사는 바이어를 소개한 부동산 회사에 보내는 것은 이미 리스팅을 받을때 셀러와 협의하여 결정되고, MLS 에 등재하면서 바이어를 찾아 줄 다른 회사들에게 약속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MLS란 어떤 리스팅을 에이젼트 혼자서 갖지않고 그 지역의 모든 부동산 회사들에게 공개하여 그 매물이 최대한으로 마켓에 노출되어져 빠른 기간내에 팔 수 있는 제도인 동시에, 바이어의 에이젼트 또한 마켓에 나온 매물 가운데 가장 좋은 매물을 바이어를 위하여 찾아내고 답사하고 계약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시스템인 셈입니다.



MLS 시스템은 60년대부터 조금씩 시작되었다 합니다.  그렇지만 그 시스템이 크게 활성화 된 것은 90년 대의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합니다.  제가 처음 부동산을 시작하였던 당시만 하여도 인터넷시대 이전이라 전화번호부보다 더 두터운  MLS 책자가 매달 부동산 회사에 배달되어져 왔는데 당시로서는 그 책자를 통하여 다른 수많은 회사들에 리스팅 된 매물들을 접할 수 있는 것만도 아주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매물의 자세한 내용과 사진을 담은 정보가 빠르게 제공되어졌고, 이젠 매일 업데이트 된 정보를 입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다시 이 글 서두의 손님의 입장이 되어서 MLS 가 바이어에게도 얼마나 유리한 제도인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만일 어떤 지역의 부동산 브로커들이 MLS 를 조직하지 않은 상태라면 그 손님은 그 지역의 수많은 부동산 회사들을 일일이 찾아서 자신이 원하는 집을 찾을 때까지 시간과 노력을 다해야만 할 것입니다.  오늘은 이 회사 내일은 저 회사, 그렇게 열심히 리스팅 된 모든 매물들을 답사하다보면 언젠가는 자신이 원하는 집을 구할 수는 있겠지만 시중에 나온 가장 나은 매물은 그렇게 시간을 들여서 찾는 동안에 이미 팔려버렸을 수도 있겠지요.  



MLS 시스템은 이런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여 줍니다.  수많은 매물 가운데 리스팅 된 회사와 상관없이, 그 바이어가 원하는 가격대의 집, 대지 면적, 건물 면적, 베드룸 숫자, 경치의 여부, 학군, 지은 연도, 그리고 집 안팎의 사진들을 단번에 보여주기 때문에 고객에게서 의뢰받은 부동산 에이젼트는 바이어의 선호하는 집과 가장 가까운 매물들을 단번에 찾아 낼 수 있는 것이지요.  물론 직접 답사한 바이어는 그 안에서 만족을 얻지 못하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라해도 일단  그 가격대의 모든 매물정보를 입수할 수 있고 그 안에서 다른 집을 고르던지 아니면 새로 매물이 나오기를 기다려서 구입할 수도 있겠습니다.



바이어가 집을 구입하기 위하여 아직도 여기저기 전화하고 직접 뛰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만 MLS 시스템을 이해한다면, 훌륭한 바이어 에이젼트 한 사람을 선정하고 그 에이젼트와 함께 좋은 매물을 서치하고 답사하고 좋은계약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으로 바이어가 직접 여기저기 찾아다니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