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칼럼

돈버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있다면...

작성자
김시우
작성일
2008-03-04 01:41
조회
1893
매주 일요일이면 칼럼의 주제와 소재를 생각하고  정리하고 글로 옮기면서 1-2 시간을 사용합니다. 적지 않은 시간동안 끙끙대지만  그래도 항상 뭔가를 생각해 내고 결국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서재의 책상에 앉아 컴퓨터 키보드를 끌어당겼지만 도무지 소재가 떠오르지 않아 키보드 위의 손가락은 얼어붙어 결국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얼마 전  "돈버는 것 정말 쉽지않다"  제하의 칼럼을 쓴 적이 있습니다. 돈버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있다면 글 쓰는 것이라는 것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오늘은  칼럼을 쓰는 사람으로서 칼럼의 정의를 제대로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사전을 뒤적여 봤습니다.사전에서 칼럼(column)을  "출판매체에 시사문제나 사회풍속 등을 촌평하는 난" 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칼럼은 라틴어의column 에서 나온 원주(圓柱)를 뜻하는 말이 바뀌어 영자신문 지면에서 종란(縱欄)을 가리키게 되었고, 다시일정 크기의 외곽선으로 정형화한 기사의 난을 의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즉, 신문지면의 난(欄), 특별기사, 상시특약기고기사(常時特約寄稿記事), 일정한 자리에 연재되는 단평란(短評欄) 등을 말합니다.



신문의 사설이 사론(社論)을 대표하고 정치•경제•사회에 속하는 중요 사항을 거론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칼럼은 시정에서 일어난 일부터 자연이나 4계절의 변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소재로 삼을 수가 있고, 필자가 주관적인 감상을 서술하는 경우가 많아 정보 제공보다는 수필의 느낌으로 독자들에게 감정적 호소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에서 오늘날과 같은 칼럼이 시작된 것은 1880년 전후라고 합니다. 이후 익명 또는 실명으로 특별한 쟝르의 구분없이 날카로운 풍자를 담고 있는 경우도 많았고  그 시평(時評)은 독자와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고 사회를 변화시켰습니다.



부동산 칼럼이라고 해서 부동산에 국한된 것만을 다룬다고 보지 않습니다. 부동산에 직간접으로 관련된 정보, 가슴 훈훈한 살아가는 얘기, 의견등을 광범위하게 다루고 건전한 부동산 거래및 사회질서와 양속을 깨는 행위에 대해서는 독설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서두에 "출판매체에 시사문제나 사회풍속 등을 촌평하는 난" 이라고 하는 칼럼의 정의를 기술한 이유입니다.



칼럼은 듣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들어야 하는 전파상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가 아닙니다. 칼럼은 취향에 따라 충분히 취사할 수 있으며, 그 칼럼니스트와 의견을 같이 하지 않으면 읽지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영화를 보고 재미없다고 입장료를 돌려달라고 할 수 없고, 아무리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의 메뉴라 해도 모두 자신의 입맛에 맞을 수 없듯이, 칼럼니스트와 다른 의견이 있으면 논리있게 그것을 제안할 수는 있지만 시간낭비했다고 불평할 수 없습니다.



부동산 칼럼에 부동산 정보만 제공하라고 강요당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  신문을 펴들면 부동산 중개인 광고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듯이 부동산 정보도 각종 매체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게 질문을 하는 분들은 저보다 더 많은 지식가 경험을 가지고 계십니다. 또한 여느 칼럼니스트처럼 다른 매체에 있는 것을 복사하여 갔다 붙이는 칼럼으로 이 소중한 공간을 메우고 싶지 않습니다. 단 부동산 개발 투자 매매에 관한 질문에 관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사람하고 친구가 될 수 없지만 수 명의 진실한 친구가 있다면 인생은 풍요롭듯이, 글 쓰는 이는  단 한 사람의 독자만 있어도 글을 쓰는 보람을 느낍니다. 글쓰는 사람도 불완전한 인간이고 감정의 동물이며 제한된 경험과 지식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의 의견과 일치하거나 취향에 맞지않습니다.



가수가 음반취입을 하기 전 수없이 연습을 하듯이, 글쓰는 사람도 주제를 선정하고 그에 따른 소재를 찾아내어 기승전결의 구성에 맞게 조정합니다. 또한  내용의 정확성과 진실성을 갖추었는지, 주제가 제대로 묘사되어 의미전달이  되었는지 점검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의 입장에서 읽어보고  재차 수정을 하지만, 늘 미완성 작품을 내놓는 부끄러움으로 마침표를 차마 찍지 못하는 심정입니다. 앞으로 글을 쓸 수 있는 날까지 항상 공부하고 반성하며 한 번 쯤 생각하게 되는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제 칼럼의 내용은 Kseattle.com과 전혀 관련없으며  너무 사적인 내용의 댓글을 모두 지웠으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인 얘기는 직접 만날 기회가 있으니 그 때 하면 되겠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신 네티즌들의 격려와 질타가   제게 자극이 될 뿐더러,  우리 사회의 참신하고 건전한 부동산 문화를 추구하는데 토양이 됩니다.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56

숏세일 매물과 시애틀 부동산 마켓변화 1

cjk | 2009.08.14 | 추천 8 | 조회 2068
cjk 2009.08.14 8 2068
55

Owner Financing (셀러의 직접융자)이 돌아왔다!

cjk | 2008.12.10 | 추천 34 | 조회 2388
cjk 2008.12.10 34 2388
54

남으로 창을 내겠소

cjk | 2008.11.16 | 추천 40 | 조회 2987
cjk 2008.11.16 40 2987
53

주택구입시 고려사항 2. 로케이션 (Location)

cjk | 2008.11.04 | 추천 45 | 조회 2773
cjk 2008.11.04 45 2773
52

주택 구입시 고려할 사항 1. 구입가격과 지역

cjk | 2008.10.29 | 추천 38 | 조회 2534
cjk 2008.10.29 38 2534
51

비즈니스/컴머셜 부동산과 CBA에 관하여

cjk | 2008.09.04 | 추천 48 | 조회 2063
cjk 2008.09.04 48 2063
50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 (MLS)

cjk | 2008.07.17 | 추천 45 | 조회 2110
cjk 2008.07.17 45 2110
49

부동산 중개사

cjk | 2008.07.10 | 추천 50 | 조회 2835
cjk 2008.07.10 50 2835
48

주택구입의 경제론

cjk | 2008.06.27 | 추천 47 | 조회 2162
cjk 2008.06.27 47 2162
47

집을 렌트할 것인가 사야할 것인가 (2)

cjk | 2008.06.14 | 추천 47 | 조회 2744
cjk 2008.06.14 47 2744
46

집을 렌트할 것인가 사야할 것인가 (1)

cjk | 2008.06.08 | 추천 46 | 조회 2814
cjk 2008.06.08 46 2814
45

나의 첫 번째 집 2

cjk | 2008.06.01 | 추천 26 | 조회 2022
cjk 2008.06.01 26 2022
44

나의 첫번째 집 1

cjk | 2008.05.25 | 추천 29 | 조회 2247
cjk 2008.05.25 29 2247
43

부동산 칼럼을 시작하며

cjk | 2008.05.20 | 추천 28 | 조회 1795
cjk 2008.05.20 28 1795
42

칼럼을 마치면서

김시우 | 2008.04.13 | 추천 37 | 조회 1911
김시우 2008.04.13 37 1911
41

부동산 사기 대처 요령

김시우 | 2008.03.26 | 추천 46 | 조회 2471
김시우 2008.03.26 46 2471
40

저도 부동산 할래요!!!

김시우 | 2008.03.17 | 추천 25 | 조회 2213
김시우 2008.03.17 25 2213
39

잘 빌려야 산다.

김시우 | 2008.03.05 | 추천 39 | 조회 2041
김시우 2008.03.05 39 2041
38

돈버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있다면...

김시우 | 2008.03.04 | 추천 37 | 조회 1893
김시우 2008.03.04 37 1893
37

처음 시작하는 그대에게

김시우 | 2008.02.25 | 추천 42 | 조회 1788
김시우 2008.02.25 42 1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