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는 경우라면 첫 집을 구입할 때 여러가지 상황을 따지지않고 구입을 결정할 경우도 있겠지만 제가 만나본 손님들은 대부분 어떤 주택이 좋은 주택이라는 것을 잘 이해한 상태에서 아주 면밀하게 여러가지 조건들을 따져본 후에 구입을 결정하는 것을 보게됩니다.
또한 손님 가운데 주택을 팔기를 원하는 분들도 그 집을 방문해보면 주변의 다른 집들보다 나은 집이어서 구입할 때 탁월한 선택을 한 것만큼 팔기가 쉬운 경우를 종종 대하게 됩니다.
한인들의 주택을 보는 안목이 다른 민족보다 좀 더 뛰어나다고 느끼곤 하는데 그렇다해서 자신에게 완벽하게 모두 들어맞는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택구입은 사람에 따라서 평생 가장 큰 값을 치뤄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조건에 모두 맞는 부동산을 부담없이 아주 싼 가격으로 구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결국은 어느 정도의 조건에 들어맞는다면 약간의 불편한 조건과는 타협하게 되고 가격이 맞는다면 그 집을 구입하게 되는 것이지요.
세상의 어떤 집들도 모두 똑같을 수가 없습니다. 같은 모양으로 지은 다세대 고층 아파트들도 유닛마다 제각기 다른 특성이 있는데 하물며 대지 위에 각각 다른 모양으로 건축된 주택이라면 모두 다를 수밖에 없고, 그것 때문에 주택 하나마다 제각기 특색이 있고 그에 따라 다른 주택들과 비교가 되며 값어치 또한 달라집니다.
주택구입이 아주 커다란 경제적인 투자와 연결되어 있는 만큼 자신에게
완벽하게 들어맞는 주택은 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최선의 선택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나중에 되팔아야 할 경우를 미리 생각하여 내가 아닌 다른 다수의 바이어의 입장에서 그 집을 바라보는 안목이 있어야 하겠지요.
누구에게나 호감을 줄 수 있는 집을 구입한다면 세월이 흐른 후 그 집을 팔 때에 쉽게 매매가 이뤄지는데다 더 많은 매매차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택구입에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가격입니다.
어떤 주택이 아무리 잘 지어졌고 마음에 든다하더라도 그 가격이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가격이라면 포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경제상황이 좋지않은 시기에 무리한 모기지 융자 페이먼트를 부담하게 된다면 훌륭한 집을 구입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계속 소유하는 것조차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시애틀과 인근의 지역들은 지난 수년간 두자리 숫자의 가격상승을 기록하였다가 지금은 약간의 하향조정의 시기를 맞았습니다. 현재 부동산 가격이 아주 높은 지역이 있나하면 아직도 적은 금액으로 구입이 가능한 지역들도 있습니다.
좋은 동네의 비싼 집에 거주하면서 매달 지출될 페이먼트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던 시기엔 잠깐 동안 보유하다 언제든지 되팔 수 있었기에 자신의 경제력으로는 무리가 따라도 가격이 비싼 집을 구입하는 것이 이익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주택구입이 오랫동안 거주하면서 편안하게 융자금을 갚아나가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 부동산 구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경제상황과 타협하여 그것에 맞는 가격의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미국의 다른 도시들에 비하여 범죄가 적은 시애틀 지역이기 때문에 값비싼 지역이 아니라 하더라도 생활하기에 편리하고 교육환경이 좋은 지역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지역에서는 주택의 렌트비로 내야 할 금액으로 다른 지역에선 자신의 집을 소유하고 융자금을 갚아나갈 수 있습니다.
시애틀 사람들의 심리를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생활하는 주변공간에 익숙해져서 그곳이 가장 살기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을 보게됩니다. 예를 들어서 시애틀 다운타운에 인접한 복잡한 주택가에 처음으로 발을 딛게 된 사람은 그 지역의 오래 되었지만 아담한 집들과 친해져서 늘 그곳에서 맴도는 것을 봅니다. 다운타운으로부터 몇 마일만 더 외곽으로 나가면 그곳은 시골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지역에 살던 사람으로서 그 지역을 방문한 사람은 주차하기가 까다로와서 몇 블락을 걸어야하고 복잡한데다 소음도 많아 그곳에서 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느낍니다.
한국사람들 또한 고국을 떠나 시애틀까지 찾아온 마당에 조금 낯설고 익숙하지않은 지역이라해도 금방 적응할 것처럼 여겨지지만 의외로 자신이 처음 정착한 곳에 유난히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곳 외의 다른 지역은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치 살아가기에 불편한 곳처럼 여기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게 때문에 자신이 사는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저렴한 곳이라면 다행한 일이지만 그렇지않은 경우라면 다른 지역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주택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똑같은 주택이라해도 지역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며 가격이 절반 이하로 싼 지역이지만 살기에 더 좋은 지역이 있기 때문에 좋은 가격의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지역을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택가격이 싸면서도 주거와 교육환경 교통등 모든 요인들이 훌륭한 곳에서 부동산을 구입한다면 그곳은 또한 나중에 다른 곳보다 더 크게 가격이 상승하게되고 팔기에 좋은 조건의 지역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가격이 저렴한 지역이라해도 부동산 구입에 있어 고려해야 할 아주 중요한 사항인 로케이션에 대하여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로케이션은 여기서 거론한 지역과는 달리 그 지역의 어떤 위치에 부동산이 자리하고 있는가에 관한 설명입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로케이션에 대하여 쓰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