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대지의 헌 집 2.
작성자
cjk
작성일
2010-01-30 21:34
조회
1512
시애틀과 인근 도시들은 새집보다는 헌집의 숫자가 훨씬 많으며 그 헌집들의 연륜도 무척이나 오래된 집들이 많아서 수 십년씩 된 집들이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수많은 헌집들 가운데 가끔 아주 넓은 대지에 지어진 집이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은 넓은 대지를 갖추어서 그 땅을 나눌 수 있는 집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넓은 땅을 갖고 싶어 합니다. 그것은 각자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땅이 갖고 있는 잠재적인 값어치를 너무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의 농경시대를 거치면서 땅이 곧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품인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원천이었고, 현대 사회에 접어들어서 산업시설이나 주택 건설을 위하여 대지의 용도는 더욱 다양해진데다 그 값어치 또한 크게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땐 그 중 많은 몫이 대지의 값어치 상승으로 볼 수 있는데 시애틀 인근에서도 넓은 땅을 소유하였다가 그 가격의 상승으로 큰 이익을 얻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수 년 전에 어떤 고객은 가격이 저렴할 때 린우드 지역의 허름한 집 한채에 넓은 대지를 사 둔 것을 팔았다면서 그 자본을 바탕으로 모텔을 구입하려 한다면서 저를 찾은 적이 있습니다. 다른 한 고객은 훨씬 외곽의 프리웨이 인근에 구입해 두었던 대지를 팔게 되어 건물을 구입하고 싶다고 저를 찾기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에서 살면서 페이먼트를 하고 나면 대부분 빠듯하게 살아가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축을 하여 돈을 모으는 일이 거의 불가능한데 대지가 넓은 헌집에 투자를 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자본을 형성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 이런 대지가 넓은 집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는 것인지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첫째, 시애틀과 인근 도시들이 생성된 지난 백여 년 동안에 처음부터 시티나 카운티에서 구역이 계획되어 주택단지로 형성된 지역 가운데서도 대지의 가격이 저렴하여 집 두 채를 지을 수 있는 땅을 구입하였지만 넓은 정원을 소유하기 위하여 한 채만 지었다가 지금까지 그 대지를 따로 분할하지 않고 유지하고 있는 경우입니다.
둘째, 도심이 커지기 전 땅값이 큰 가치를 지니지 못한 시기에 기존의 도로에서 적당한 위치에 집을 지었던 것이 그 이후에 카운티에서 집터의 크기를 규제하게 된 경우 오히려 더 많은 주택을 지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이후에 땅을 분할할 기회를 갖지 못한 집들도 있습니다.
또한 처음부터 집을 두 채 짓기엔 조금 부족한 면적의 땅이었다가 나중에 시티나 카운티에서 죠닝 (zoning) 을 변경하여 지금은 두개 혹은 그 이상의 땅으로 분할할 수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어떤 경우에 해당하든 이런 헌집들은 그 집터가 가진 커다란 잠재적인 값어치를 예상할 수 있는데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한 현재의 시점에서 그런 매물들은 드물긴 하지만 셀러가 오랫동안 소유하였던 집이라 분할이 가능한 땅의 값어치를 거의 계산하지 않은 채 의외로 저렴하게 매물로 나와 바이어에겐 투자성이 아주 좋은 매물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음호 칼럼에서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