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칼럼

지난 호 칼럼에선 주택구입을 새집이냐 헌집이냐를 결정하는 이유들 가운데 중요한 두가지 요인으로 구입을 원하는 지역과 구입가격에 대하여 거론하였습니다.  시애틀 인근의 기존 주택가에선 대부분 헌집들이 부동산 마켓에 나오게 되며 사람들은 지은지오래 된 집들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별다른 거리낌없이 구입합니다.  기존의 주택들은 나름대로 새집에서 찾을 수 없는 여러가지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새집을 선호하긴 하지만  잘 지어진 새집이 드문 도심 인근의 기존 주택가에서의 헌집들의 활발한 거래는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이런 지역에선 그 희소성 때문에 새집의 가격이 훨씬 비싸며 경제적으로 충분한 여유가 없는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헌집을 구입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 바이어들이 교외에서 주택을 구입한다면 같은 가격 혹은 더 나은 가격으로 잘 지어진 새집을 구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애틀 도심을 약간 벗어나면 지역에 따라서 새집과 헌집들이 공존하는 곳도 많습니다.   오래전부터 개발되어온 지역이지만 인근에 아직은 얼마간의 빈터들이 남아있고 새로운 주택단지가 생겨나는 곳입니다.  이런 지역에서 새집이냐 헌집이냐를 결정하는 요인으로서는 바이어의 취향을 들 수 있겠습니다.  자연경관이 좋은 시애틀은 사철 푸른 나무들과 겨울에도 파란 잔디가 유지되는 곳입니다.  인구밀도가 지금처럼  높지 않던 시절에 조성된 기존의 주택단지들은 대부분 적당한 넓이의 정원이나 뒷뜰을 갖추고 있는데 바이어가 정원이나 과일나무들을 가꾸고 텃밭을 일구는 취미를 갖고 있거나, 혹은 아이들이 뛰노는 잔디밭을 그저 창밖으로 내다보며 휴식을 취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기존의 주택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새집과 헌집이 공존하는 지역에서 지어지는 새집으로서 특별히 비싸지 않고 기존의 집들과 비슷한 가격의 주택들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이런 집들은 헌집과 비교할 때 이웃 집들과의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뒷뜰이나 정원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며, 창문이 서로 마주보는 곳들도 있어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어려운 곳들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새집이니만큼 현대식 디자인의 실내 구조와 편리한 주방시설 등 현대인이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도록 꾸며져 있습니다.  







바이어 가운데 잔디를 깎는 등 정원을 가꾸는 취미가 없다거나 혹은 관리할 기력이나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이런 새집을 찾기도 하는데, 보통 젊은 바이어들이나 혹은 나이 지긋한 바이어에게 이런 집이 맞을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한참 뛰어놀며 자라는 아이들이 있는 부부라면 같은 가격으로 정원이 있고 뒷뜰이 있는 기존의 집을 찾는 것을 고려해볼만 합니다.    그러므로 새집과 헌집이 공존하는, 도심에서 약간 벗어난 이런 지역에서 어떤 집을 구입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그 바이어의 기호와 취향, 그리고 가족구성에 따라서 달라지게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