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택단지의 최근동향 1
작성자
cjk
작성일
2009-12-12 14:06
조회
1420
지난 2년간 시애틀을 포함한 워싱턴 주 주택시장의 침체는 새 주택단지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세상의 모든 상품들처럼 새로운 주택의 건설 또한 수요가 줄어들면 생겨나지 못합니다. 한때 좋은 위치에 불도저로 대지를 정리하는 것을 보기만 하고서도 사람들은 그곳에 들어서게 될 새 단지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가 모델홈이 완공되기도 전에 자신이 원하는 집터를 결정하여 계약을 맺던 것이 지금은 계약이 거의 없어 공사가 중단된 곳도 많습니다. 주택시장의 침체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던 새 주택단지는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첫째, 요즘은 새로운 주택단지가 생겨나지 않는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가끔 우리는 자신의 집에서 그리 먼 곳이 아닌데도 평소에 모르고 지나치다가 어느날 문득 살펴보니 어느새 새 단지가 생겨나고 새로운 주택들이 지어진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새 주택단지들은 그렇게 별 소문없이 생겨났고 또한 짓는대로 집은 팔려나갔습니다.
어떤 시내의 제가 자주 지나치는 지역의 한 단지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손님이 찾는 집과 비슷한 매물이 있어 제가 그 손님과 함께 그곳을 처음 답사하였는데 그땐 이미 스무채 남짓 되는 집들이 모두 팔렸고 마지막 두어 채가 공사중이었습니다. 매일같이 손님들과 함께 집을 보러 다니는데도 워낙 생겨나는 새 단지들이 많다보니 그 단지의 다른 집들이 거의 모두 팔렸는데도 제가 답사조차 할 기회가 없었던 것입니다. 아마 한 두달 사이에 그 단지의 모든 집들이 계약되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다른 팔려나간 집들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자리잡았던 나머지 두 채의 그집들을 그 후 일년동안 다른 손님들과 함께 답사하였는데도 가격을 대폭 내릴 때까지 팔리지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었습니다.
위의 예처럼 이미 건설중이거나 완공된 새 주택단지의 집들이 팔리지 않고 있는데 건축업자가 새 단지에 다시 대규모의 주택건축을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물론 아직도 한 두군데 새로운 단지가 생기는 곳은 있지만 당분간은 대규모의 새 단지들이 활발하게 건설되는 것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둘째, 이미 건설중이던 새 단지들의 공사중단을 들 수 있겠습니다. 새 주택단지들 가운데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홈 바이어들이 모델홈만 보고선 자신이 원하는 대지를 선택하여 계약을 맺는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빌더 (builder) 는 많은 인력을 동원하여 수십채의 집들을 한꺼번에 지어서 바이어들이 직접 그 집들을 답사하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짓는대로 팔려나가던 시절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겠지만 부동산 마켓이 얼어붙는 시점부터는 그렇게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건축업자에게 아주 큰 위험을 초래하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주택단지에서 수십채의 집들을 완공하였다가 제때에 팔지못한 나머지 집들이 은행으로 넘어간 곳도 있습니다. 건축업자들 또한 은행에서 대출하여 공사를 하는데 팔리지 않는 집을 미리 지어놓은 결과 그 피해를 고스란히 당하게 된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 주택단지 빌더의 가장 현명한 선택은 아직도 단지 내의 빈 땅들이 많지만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건축을 진행하더라도 겨우 한 두채의 집들만 매물로 유지하면서 계약이 되어 그 집이 팔릴 경우에 다시 한 두채의 집을 짓는 정도로 그 단지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새 주택단지들은 이렇게 공사를 중단하였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 넓은 빈터를 그대로 두면서 계약을 맺은 바이어가 원하는 대지에 맞춤형으로 간간이 공사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새 주택단지의 셀러로서는 지금이 수십 년만에 당하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와 반대로 집을 구입해야만 하는 바이어의 입장으로서는 마음에 드는 완공된 새집이 아직도 매물로 남아있을 동안이 자신의 조건에 맞춰서 가격협상 등 최고의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좋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글이 길어져서 다음 칼럼에서 계속하기로 하겠습니다.
강창중 부동산 (425) 772-7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