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칼럼

지난 칼럼에서는 새로 조성되는 주택단지의 장점들을 검토해보았습니다.   대체로 새 주택단지들은 깔끔하고 안정된 주거환경을 갖춘데다 주변 도시의 문화적인 토대를 그대로 물려받은 곳으로 이웃이 좋은데다 학군 또한 훌륭한 지역에 조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멋있는 디자인의 외관과 현대적인 여러가지 내장재료를 사용하여 보기에도 좋고 주거에 편리한 시설을 잘 갖추게 되는데 누구든지 그런 새 단지를 답사하면 새 단지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그렇지만 주택구입을 새로 조성된  주택단지의 새집으로 선택함에 있어서는 다음 사항들을 잘 점검하고 고려해보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새 주택단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가지로 매력적이지만 개인들은 주어진 상황이 다른데다 개개인이 각자 다른 기호와 취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새 주택단지가 자신에게 잘 맞는 곳인지를 검토하고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해당 주택단지의 안전한 위치입니다.  시애틀 지역은 백여 년 전부터 도시가 형성되어 주변지역으로 뻗어나온 확장되어가는 도시입니다.  도시가 커져가면서 당연히 사람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는 지역들을 우선으로 선택하게 되는데 그런 좋은 지역은 이미 모두 개발되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예전에는 사람들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으로 분류되었던 높은 언덕이나 낮은 저지대, 도심으로부터 아주 먼 곳에 위치한 곳들도 개발하게 됩니다.  자신이 원하는 새 주택단지가 주요 도로에서 산 위로 한참을 꼬불꼬불한 길을 거쳐야만 하는 곳에 위치하였다면 주변의 경치가 좋을 경우도 있겠지만 또한 겨울철에 눈이 왔을 때 교통이 두절되거나 사고의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끔 바람이 세차게 불어 큰 나무들이 쓰러지고 주변 일대가 며칠 이상 정전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당 주택단지가 가파른 언덕아래나 낮은 곳에 위치하였다면 그곳이 얼마나 안전한지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폭우가 쏟아졌을 때 주변단지의 윗쪽에서 토사가 흘러내려오거나 빗물의 피해를 당하는 곳은 아닌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안전에 관한 문제는 사실 모든 부동산에 해당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다만 새로 조성된 단지들 가운데 일부 무리하게 개발되는 지역은 새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기존의 부동산처럼 오랜 기간 동안 이미 안전한 지역으로 검증되어질 기회가 없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곳이 천재지변 등 여러 문제로부터 안전한 지역인지를 판단하고 선택하는 일에 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겠습니다.







둘째, 원하는 새 주택단지의 교통입니다.  일부 새로 조성된 주택단지들은 기존의 복잡한 교통문제를 그대로 떠안고서 수백채의 집들이 새로 생겨나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가까운 미래에 고속도로가 새로 생기는 등의 해결책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부분의 새 주택단지들은 교외에 위치해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도심과 교통이 좋은 곳은 대체로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그 단지가 소속된 기존의 교외 도시가 이미 잘 개발되었고 새 단지가 그 도시에서 가까운 곳이라면 교통은 좋겠지만 다른 곳보다 당연히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겠지요.  어떤 주택단지는 보다 저렴한 곳에 위치하여 도심에선 좀 멀리 떨어진 지역에 개발된 곳이라해도 의외로 자신의 직장과 생활반경엔 편리한 곳에 위치한 곳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이사하고싶은 새 단지가 직장과도 가깝고 비싸지 않으면서 교통마저 좋은 곳이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되겠습니다.







새로 조성되는 주택단지들 가운데 어떤 지역은 아주 광범위한 개발이 진행되는 곳도 있습니다.  예전에 5-20에이커의 농장 지역이 주거지로 용도가 변경되어 인근 곳곳에 새로운 주택단지들이 자꾸 생겨나는데 이렇게 대규모로 개발되는 주택단지는 나름대로 좋은 점들도 있지만 얼마간의 세월이 지난 후 집을 팔아야 할 경우를 미리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워낙 넓은 지역이라 새 주택단지가 자꾸 생겨나기 때문에 집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새집을 찾게 되고, 따라서 자신이 거주하던 집을 팔려고 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부동산 매매가 아주 활발하던 몇 년 전이었는데도 새로 조성된 어떤 지역을 답사하던 중 지은지 3년 정도 되는 어떤 블락에 7채 정도의 집이 싼 가격으로 마켓에 나와 있었지만 팔리지 않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지역은 개발되지않은 넓은 땅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앞으로도 새집들이 생겨나는 곳입니다.  집을 되팔지 않고 그곳에서 오랫동안 살아갈 계획이라면 이런 지역에다 구입하는 것도 괜찮겠습니다만 부동산 구입은 나중에 되팔게 될 것을 미리 계획하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고려할 사항은 녹색공간입니다.  시애틀 지역은 나무와 숲이 도시의 주거지역과 잘 어울어져있는 보기드문 아름다운 지역입니다.  새로 조성되는 단지들은 대부분 단 한 채라도 더 많은 집을 짓기 위하여 그런 녹색공간을 최소한으로 줄여서 삭막한 분위기를 주는 곳이 많습니다.  뒷뜰은 아예 없는 경우가 많으며 때로는 주택과 주택들이 서로 마주보게 배치되어 낮에도 커튼을 내려야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이어에 따라서 잔디를 깎는다거나 정원의 손질을 하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적당한 넓이의 정원이나 뒷뜰을 갖기를 바랍니다.   자그마한 텃밭을 가꾸고, 한 두 그루의 과일나무를 심고, 푸른 잔디를 가꾸고 바라보는 여유를 누리는 생활을 꿈꾸는 바이어라면 새 주택단지에서 값싸게 그런 곳을 찾기보다는 기존의 주택을 찾는 편이 더 낫습니다.  다만 요즘의 부동산 마켓에선 예전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새 주택단지에서도 그런 집을 구입할 수도 있겠습니다.  











강창중 부동산    (425) 772-7657     cjked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