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답사와 셀러의 프라이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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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 함께 집을 답사하다보면 가끔 집을 보여주는 것에 대하여 아주 까다로운 셀러를 만나기도 합니다. 셀러로서는 어떤 사정으로 집을 팔아야 하지만 한편으로 그 집에서 사는 동안은 최대한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싶으며 안락하게 살 권리가 있기 때문에 매물을 답사하는 사람들은 예의를 갖춰서 그것을 지켜줘야 합니다.
수년 전의 일입니다. 시애틀 어떤 지역에서 고객과 함께 매물들을 답사하는 가운데 제가 평소에 눈여겨 보았던 매물이었지만 그날 그 고객과는 따로 답사할 계획이 없었던 집이 떠올랐습니다. 무엇보다 그 집은 인근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의 매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에이전트의 정보를 준비하지 못했던 집이었지만 그곳도 답사하면 좋겠기에 미처 예약을 하지 못하고 직접 찾아가서 노크를 하였습니다.
집 주인 할머니가 문을 열어주어 잠시 대화하며 양해를 구하였는데 그분은 내키지않아 하였지만 잠깐 기다리게 하고는 들어올 수 있도록 해 주었기에 집안으로 들어갔는데 실내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으로 어질어져 있었습니다. 커다란 개와 함께 생활하고 있던 그 집의 응접실은 당연히 신발을 신고 다녀야 했는데 여기저기 더럽혀져 있는데다 냄새까지 아주 고약하였습니다.
값싼 집을 구입하여 모든 것을 완전히 수리해서 사용하려는 제 고객으로서는 겉으로 보이는 그런 청결의 문제보다는 그 집의 구조와 튼튼하게 지어진 집인지를 주로 살펴보려는 것이 방문의 목적이므로 별로 개의치 않고 여기저기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에 일어났습니다. 집 주인 스스로 제가 답사하도록 문을 열어 주긴 하였지만 제가 일하는 회사로 전화를 하고 또한 불평하는 편지를 보내온 것입니다. 자신이 그 집을 리스팅 하면서 분명히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지시하기를 바이어 에이전트가 그 집을 보려할 때엔 하루 전에 예약하도록 했는데, 그 에이전트용의 메모를 제가 찾아볼 겨를이 없어 알지 못하고 불쑥 문을 두드린 것에서 아주 기분이 상하였던 것이었습니다. 이런 경우에 자신의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불평을 하였다면 그 에이전트가 제게 연락을 취하였을 것이고 제 설명을 듣고는 서로 이해할 수도 있는 문제였는데 그런 것을 이해하지 못한 집주인은 직접 제가 근무하는 회사로 연락한 것입니다.
문을 노크했을 때 보여주기를 거절하였으면 되었을 것을 들어오게 해놓고도 그런 불평을 제기한 것으로 그 할머니는 정신적으로 약간의 문제가 있는 분으로 판단하게 되었습니다만 제가 자세한 리스팅 정보를 살펴보지 못하였기에 그런 일이 생겼다면서 정중하게 사과의 편지를 써 보내면서 달래어 겨우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집을 팔려고 하는 셀러로서 바이어의 에이전트와도 편안한 관계를 갖는 것이 필요한데 그 분은 그런 기본적인 생각도 하지 못한 분 같았습니다. 제가 고객에게 그런 상황에서 그 매물을 권할 수 없는 것은 무엇보다 그런 셀러와는 제 고객이 훌륭한 계약을 위한 흥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위의 경우는 좀 극단적인 예에 속하겠지만 셀러의 입장을 바이어와 바이어 에이전트는 좀 더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집을 파는 팻말이 붙어있다해도 그 집에서 사는 동안의 셀러 또한 프라이버시가 있고 편안하게 지낼 권리가 있다는 것을 좀 더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셀러가 살고 있는 집은 바이어의 에이전트가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문의 (425)772-7657 cjkang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