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주택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올해 초 워싱턴 주 입법부에서는 주거난 해소를 위한 방법의 하나로  ADU (Accessary Dwelling Unit) 건축을 장려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인슬리 주지사의 서명으로 법률화 되었습니다. 지난 봄에 통과된 이 법안은 많은 지방 정부에게 ADU 건축 관련법을 개정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각 카운티와 시들은  예전보다 더 쉽게 ADU 및 다양한 유형의 주택 건축 허가를 내주어야 합니다. 이미 2019년부터 워싱턴의 여러 도시에서는 ADU건축을 방해하는 규제 장벽들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시애틀 시의 2019년 개정 법안은 ADU허가 절차 간소화를 골자로 하여 시민들에게 더 많은 주택 옵션을 제공하였습니다. 규제 완화 이후 시애틀의ADU 신청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2021년 한 해에만 773건의 허가서가 발급되기에 이릅니다. 이는 2019년에 발급된 총 허가서의 약 2.5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ADU를 영어 그대로 해석하면 액서서리 주거용 유닛이며 한국어로는 별채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ADU는 기존의 집 내부를 확장하거나 뒷마당에 추가 공사를 하여 또 하나의 단독 거주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과거엔 생소했던 ADU를 이제는 시애틀 곳곳에서 볼 수 있게 되었고 많은 주택 소유주들이 주택의 가치 상승 및 임대 수입을 기대하며 ADU에 관한 문의를 하고 있습니다. ADU에 관한 충분한 사전조사를 하고 규정에 맞춰 제대로 짓는다면 분명 주택의 가치는 올라갈 것입니다. 주택의 상태와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많은 건축업체들과 부동산 중개인들은 ADU건축으로 인해 해당 부동산의 가치는 20-35% 까지 상승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주택 가치 상승 외에도 ADU를 지음으로써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많습니다. 대학생 자녀나 노쇠한 부모님에게 독립된 공간을 제공하면서 한 집에 같이 살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며 이로 인해 다른 임대주택에 비싼 렌트비를 내지 않아 경제적으로도 큰 절약이 될 것입니다. 타지에서 시애틀로 단기로 체류하는 손님들이 자주 오는 집에서는 ADU는 손님을 위한 숙박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평소에 임대수입을 꿈꾸고 있었던 주택 소유주들에게 ADU는 탁월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ADU는 본채를 거치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 자체 출입구가 있고 주방과 욕실이 따로 있어서 세를 주기에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집주인이 장기렌트 보다 Airbnb 같은 단기렌트로 더 높은 임대수입을 기대한다면 바로 옆에서 살면서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수월하게 운영을 할 수 있습니다.

 

ADU 에는 여러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ADU건축을 계획하고 있다면 어떤 종류의 ADU가 본인의 경제 및 주거 상황과 잘 맞는지 충분히 생각한 후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습니다. ADU의 종류를 크게 5가지로 나누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DADU (detached ADU): 독립형 또는 분리형 ADU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별채로도 알려져 있는 분리형 ADU는 일반적으로 본채의 뒷마당에 위치합니다.
2. AADU (attached ADU): 본 거주지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연결형 ADU라고 부릅니다. 본채의 옆면이나 뒷면의 벽을 공유하게 되며 한 집이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출입문을 따로 만들면 DADU처럼 사생활과 독립성이 보장됩니다.
3. 차고를 변경한 ADU: 낡은 차고를 유용한 공간으로 업그레이드 하고자 하는 주택 소유주들에게 좋은 방법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공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다른 옵션들 보다 더 경제적이며 차고의 틀은 그대로 유지할 수도 있고 더 크게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4. 차고 위의 ADU: 차고 내의 주차공간과 수납공간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분들은 차고 위에 ADU를 짓는 방법을 고려합니다. 공간활용을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 옵션은 반대로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유형일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차고를 지을 때 위층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도록 설계하지 않기 때문에 구조강화 공사에 비용이 추가됩니다.
5. 지하실 ADU: 다른 종류의 ADU에 비해 공사 비용이 적게 들어서 예산이 빠듯한 분들에게 가장 현실적으로 가능한 옵션입니다. 주거가 불가능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지하실 공간을 멋지게 변화시켜 실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면 집의 가치는 분명히 올라갈 것입니다.

 

도시마다 ADU 건축에 관련된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일일이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시애틀의 경우ADU 사이즈를  residential zone에서1,000 square feet, low-rise zone에서는 650 square feet이하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분리형 ADU인 DADU를 지을 때는 대지 규모가 최소한 3,200 square feet 은 되어야 합니다. 조닝에 따라서 지을 수 있는 ADU개수는 상이한데 조닝이 NR1, NR2, NR3 인 구역에서는 두 개까지 건축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분리형 하나, 연결형 하나로 두개의 ADU를 지을 수도 있고 두개의 연결형 ADU를 지어도 됩니다. 예전에는 ADU에 따로 주차공간이 확보되어야 했으나 새 건축물에는 더 이상 이러한 조건은 없습니다. 대중교통 정류장이 0.25 마일 안에만 있다면 집 앞 도로변에 주차공간을 마련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주택 소유주는 ADU가 위치한 주소지 (본채나 별채)에 거주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 일반 주택가에서 ADU를 짓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실제로2019년부터 급격히 늘어난 시애틀의 ADU수는 계속된 주정부와 시정부의 주택난 해소를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위에 언급된 내용은 시애틀 시의 ADU 건축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일 뿐이며 주택이 위치한 지역, 주택 크기, 대지 면적에 따라 규정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건설업체와 상의하여 세부적인 사항을 확실히 이해하고 계획을 짜야 합니다. 예를 들면 대지가5,000 square feet보다 큰 집과 5,000 square feet 보다 작은 집에 ADU가 차지하는 면적 제한은 틀려집니다.

 

ADU를 짓는데 드는 비용은 자재 선정, 공사 과정, 유닛 면적, 그리고 디자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얼마라고 단정지어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주택과 마찬가지로ADU 건축도 시작부터 다양한 공정이 존재하며 어떠한 자재를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가격의 편차는 커지기 때문입니다. 많은 시공업체의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시애틀에서의ADU평균 시공가는 대략 $125,000에서 $350,000이지만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만 알고 있으면 되겠습니다. 똑같은 설계를 가지고도 시공업체에 따라 다른 비용을 청구할 수도 있고 자재비와 인건비도 매년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ADU의 종류에 따라서도 공사비용은 큰 차이를 보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하실을 개조한 ADU와 차고 위에 건축한 ADU는 완전히 다른 공사입니다. 독립형 ADU는 연결형 ADU보다 예산을 더 많이 잡아야 합니다. 따라서 평균 공사비용을 굳이 정해본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상으로 ADU의 여러 가지 장점과 규정을 알아보았는데 ADU를 설계하고 건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 주택과의 조화입니다. ADU 빌딩 자체는 미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위치한 자리가 생뚱맞거나 다른 모든 주변 요소와 따로 논다면 오히려 기존 주택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질 낮은 건축 자재를 썼거나 마감이 제대로 안된 ADU도 마찬가지로 역효과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와 반대로 세련된 스타일로 건축되어 기존 주택과 어울리는 별채는 감정 시에 주택 가격을 크게 상승시키는 요소가 됩니다. 하지만 ADU를 내 집 뒷마당에 하나 짓기 위해서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자격조건 검토, 디자인, 융자, 퍼밋, 그리고 시공에 이르기까지 개인이 혼자 해내기엔 벅찬 프로젝트가 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정보 수집을 하고 여러 시공업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투자 수익이 높은 ADU를  지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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