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칼럼2

입시 컨설턴트도 잘 모르는 대학 입시 핵심 요소 3가지

작성자
Lettuce Learn
작성일
2024-11-25 10:11
조회
75

안녕하세요, 제이강입니다.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그동안 포스팅을 잘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해명 겸 반성의 고백을 하나 하며 시작할까 합니다.

저는 2000년대 초에 학부생으로서 비교적 일찍 소위 ‘미국 입시 교육’에 입문했고, 7개 나라에서 SAT학원과 컨설팅 팀을 운영하고 직접 학생들과 일하면서 나름 기존의 틀에 박힌 입시 컨설팅 모델과 결을 달리 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시류에 앞서 2017년부터 ADHD 및 신경다양성 (neurodiversity)에 집중하며 미국 교육 모델의 진화를 체감해왔고, COVID가 시작되기 전부터 비동기식 교육 (asynchronous learning) 리소스 활용 및 교육기관간 파트너십 운용을 이끌며 “진짜 교육 제도 내부를 이해하는 컨설턴트”로서 지난 17년간 차별화를 추구하며 자부해왔습니다. 

 

그런데, 요 근래에 제가 자부하던 그 차별화마저 참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할 일이 있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난 8월에 레드몬드에 있는 사립 IB 학교 Willows Preparatory School에 Director of College Counseling으로 영입된 일입니다. 캠퍼스 위치상 많은 학생들이 STEM 중심의 고학력 집안 출신인 학교인데, 그에 맞춰 College Counseling 부서를 공격적으로 키우고 이끌고자 합류하게 되어 그간 조금 바빴습니다. 시니어들의 입시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이미 얼리 액션/디시젼 (early action/decision) 결과 및 장학금 오퍼들이 들어오고 있으니 일단 첫 해는 감사하게도 성공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밌는 것은, 막상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와서 일을 해보니 17년을 ‘바깥’에서 입시 컨설턴트로서 일하면서 제 스스로 얼마나 제한적이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꽤나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있고, 꽤나 많은 정보에 대한 접근도 있기에 경쟁력이 있다고 독립적 교육 컨설턴트 (IEC: Independent educational consultant)로서 스스로 자부했는데, 그게 전혀 아니더군요. 아무리 난다긴다 하더라도 일반적인 컨설턴트로서는 접할 수 있는 정보도 굉장히 적고, 이해할 수 있는 그림도 너무나 일부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제가 얼마나 입시 컨설턴트로서 교만했는지 반성했습니다. ‘바깥’에서만 들여다 보면서 충분히 알고 있다고 하는 것은 참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아, 이래서 법조계에서도 검사 출신 변호사를 더 높게 쳐주는 거구나… 싶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그간 ‘안쪽’에서 컬리지 카운셀링 일을 하면서 깨닫게 된, ‘입시 컨설턴트는 절대로 모르는데 입시에는 필수적인 세가지 요소’에 대해 정리해드릴까 합니다. 

 

1. School Report의 중요성

시니어들이 대학교에 원서를 제출할 때 대부분의 경우 커먼앱 (Common Application)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합니다. 대학교마다 요구사항들은 다른데, 고등학교에서 학생을 위해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것이 두가지 있습니다. 첫번째는 당연히 학생의 transcript입니다. 9학년부터 어떤 과목을 어떤 순서대로 들었고, 그 과정에서 학점을 어떻게 받았는지가 보여지니 엄청 중요하고, 그러니 당연히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transcript 하나 본다고 이 학생이 얼마나 잘 한 건지 판단할 수 있을까요? 

내가 받은 3.5랑 옆 학교에 다니는 친구가 받은 3.5랑 어느게 더 좋은건지 알 수 있나요? 

 

Transcript 하나만 가지고는 학생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없습니다. 똑같은 Pre-Calculus 과목이 어떤 학교에서는 제공되는 많은 수학 과목 중에 중간 수준에 있는 일개 과목일 수가 있고, 또 어떤 학교에서는 딱 하나 뿐인 하이레벨 수학 과목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단순히 transcript에 “Pre-Calculus”라고 써져 있는 것 만으로는 이 학생이 얼마나 소위 ‘빡세게’ 공부를 했나를 가늠할 수가 없겠죠.

그래서 모든 대학교는 반드시 지원하는 학생이 다니는 학교로부터 transcript와 함께 school report라는 것을 요청합니다. 이를테면 그 학교 자체의 프로필 같은 것인데, 학교 컬리지 카운셀러 입장에서 지원하는 학생의 학업 배경을 소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school report에는 학교의 간단한 소개와 함께 학교의 커리큘럼은 어떻게 되는지, 시니어 학생들의 평균 GPA나 분포는 어떻게 되는지 등의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는데, 결국 지원하는 학생이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내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학업을 진행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준점을 제공하는 셈입니다. 

12학년이 되어 원서를 작성하는 시기가 되면 학교 컬리지 카운셀러에게 ‘school report를 보여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School report를 보면 학교의 입장에서 대학교들에 어떠한 장점들을 내세우는지를 확인할 수 있고, 그 기준에 의거해 나는 어떻게 비춰질 수 있을지를 파악하면 원서 전체의 내러티브를 잡는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School report는 일반적으로 학교 홈페이지에서 발견할 수 있는 School Profile과는 목적에 있어 결이 조금 다르니 혼동 없으시기 바랍니다.)

[Common App에서 학교 카운셀러가 School Report를 제출하는 화면]

 

2. Regional Admissions Officer와의 관계

그만큼 대학교의 입장에서도 학생의 원서를 판단하는데 있어서 기준점들을 잘 잡는게 아주 중요한데, 그래서 항상 입학사정관 (admissions officer)들을 지역적으로 나눠서 지정합니다. 이렇게 한 지역을 담당하는 입학사정관 Regional admissions officer은 매해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지역에서 들어온 원서를 가장 먼저 검토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원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원서를 가장 먼저 보는 1차 관문인 셈이죠. 

이 지역입학사정관들의 주 역할은 ‘그 지역에서 뛰어난 학생들 최대한 많이 유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컬리지 카운셀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고, 경력이 오래될수록 그 지역의 학교들에 대해서도 속속들이 잘 알고 있게 됩니다. 원서 검토 시즌이 아닐 때에는 지역의 대학 박람회에서 부스를 운영하기도 하고, 뛰어난 학생이 많은 학교에는 직접 찾아가서 일종의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합이 잘 맞을 것 같은 학생이 있으면 컬리지 카운셀러를 통해 직접 소개를 받아 인터뷰 자리를 만들기도 하고, 제출하기 전에 원서를 미리 한 번 봐주고 피드백을 주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지난달에 Willows Preparatory School 을 방문한 프린스턴 Princeton University의 워싱턴주 지역입학사정관 (left)과 워싱턴 University of Washington 신입생 담당 입학처장 (right)]

이러한 관계는 외부의 입시 컨설턴트 입장에서는 절대로 가질 수 없는 리소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입학사정관들도 뛰어난 학생을 보내준 학교에는 고마움을 갖고, 자신의 ‘실적’을 위해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입시 전체 과정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비율의 학생들이 솎아내지는 게 바로 이 지역입학사정관의 손을 거치는 때인 만큼 미리 지익입학사정관과 관계를 만들고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은 입시에 상당히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더군요. 특히 State University처럼 같은 지역의 대학교와 고등학교들은 관계가 굉장히 돈독한데, 그 중심에는 입학사정관과 컬리지 카운셀러가 있습니다. 

 

3. 관심을 증명하라, Demonstrated Interest

생각보다 많은 대학교들, 특히 전국적으로 인기가 좋은 사립대학교들이 입시에서 공개적으로 확인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이른바 Demonstrated Interest입니다. 한국어로 하자면 “관심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간단히 말해 “우리 학교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보였는가”를 확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위에서 언급한 기회들을 통해) 지역입학사정관과 몇 번이나 대화를 나눴는지, 공식적으로 대학교에 와서 투어에 참여를 했는지, 학교의 메일링 리스트에 등록은 되어 있는지, 심지어 학교에서 보내는 이메일을 열어는 보는지 등 모든 커뮤니케이션에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적극적으로 임해 왔는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Demonstrated Interest를 중요하게 여기는 학교 중에는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대학교들이 있습니다.

  • 대부분의 Ivy League
  • Boston University
  • Duke University
  • New York University
  • Northwestern University
  • Tufts University
  • University of Chicago
  • University of Michigan
  • Middlebury College
  • Cooper Union

따라서 특정한 학교에 관심이 큰 경우에는 반드시 최대한 일찍부터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열고 부지런히 대화를 유지하는게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컬리지 카운셀러가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가 절대적으로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시애틀에서 있었던 전국 대학 박람회 NACAC College Fair에서 입학담당관들과 귀중한 시간을 갖는 학생들. Willows 소속이 아니더라도 제게 컨설팅을 받는 학생들은 모두 저와 함께 박람회에 다녀왔습니다.]

 


제이 강은 레드몬드 소재 엘리트 IB 학교인 Willows Preparatory School 에서 Director of College Counseling 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온라인 테스트프렙 서비스 Lettuce Learn의 대표로 역임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SAT 주관사인) College Board의 Asia 지부 Strategic Advisor로서 역임한 제이 강은 현재 Study.com의 SAT Advisor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제이  개인 점수: SAT/ACT 만점, GRE/GMAT/LSAT 상위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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