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칼럼2

한국 학생들이 SAT 준비에 고생을 사서 하는 이유 (2/3)

작성자
Lettuce Learn
작성일
2024-01-31 11:17
조회
305

전편에 이어서 한국 학생들이 유난히 SAT시험 준비에 고생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제 2편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지난 칼럼에서는 제가 10여년 전에 컬리지보드 College Board와 일하면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한국 학생들이 군중심리와 불완전한정보에 휘둘려 다같이 살을 사정없이 깎아먹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 경위와 함께, 번아웃 없이 효과적으로 테스트 프렙에 임하기 위해서 반드시 진중하게 곱씹어서 답해야 할 3가지 질문 중 첫번째인 “이 시험은 구체적으로 어떤 능력을 측정하고자 하는 것인가”에 대해 다뤄보았습니다. (아직 못 읽으신 분들은 여기로 가셔서 먼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전편을 요약하자면, SAT 시험의 핵심은 “탑티어 대학교 수준의 학업을 쫓아가는 과정에서 주어지는 엄청난 양의 정보 중에서 나에게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가 어느 것인지를 효과적으로 솎아내서 활용할 있는가”에 있습니다. 첫번째로 당면한 시험의 핵심이 이해되었다면, 그 다음에 해야할 두번째 질문은 ‘내 입장에 대한 이해’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2. 나에게 이 시험은 얼마나 필요한가?

학생마다,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 마다 시험 점수의 효과는 차이가 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두가 귀에 인이 박히게 들으셨겠지만, 미국 대학교 입시는 고려하는 학생의 요소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한국의 경우는 사실상 수능 점수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미국 대학교 입시에 있어서 SAT/ACT 점수는 그야말로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죠. 물론 중요하지만, 수능과 같이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갭은 지난 수년간 미국 전역의 대학교들이 소위 ‘Test-optional’로 전향, SAT/ACT 점수를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변경하면서 더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는데, 학교마다 각각 얼만큼 시험 점수를 반영할 것인가에 있어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이게 되었습니다. (가령, Princeton의 경우는 공개적으로는 Test-optional이지만, 실제 지난 3년간의 데이터를 봤을 때는 합격하고 싶으면 좋은 점수를 제출하는게 사실상 필수적인 학교인 반면, 똑같이 test-optional인 Stanford의 경우에는 시험 점수가 없이도 합격하는 학생의 비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가하면 한국 학생들이 선호하는 UC의 경우는 아예 시험 점수를 받지도 않는 이른바 ‘test free’ 학교들입니다.)

하지만 거꾸로 말하면, 그만큼 학교들은 학생의 다른 면들을 보면서 학생의 잠재력을 파악하고자 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UC 가 여러개의 에세이를, University of Chicago는 video profile을, 그리고 수많은 학교들이 학생들의 소셜미디어 정보를 요청하는 등의 진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질문으로 돌아가 정리하자면, 학생의 관점에서 SAT 시험의 중요성은 내가 희망하는 대학교에서 SAT 점수를 얼마나 요구하고, 얼만큼 중요하게 여기는가 따라서 크게 달라질 있다는 것입니다.  즉, 미국 대학교 입시를 준비하고자 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어떤 학교에 지원하고자 하느냐에 따라 SAT 점수가 원서에 끼치는 영향이 아주 클 수도 있고, 고만고만할 수도 있고, 전혀 없을 수도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경우 이렇게 반박합니다.

 

“그래도 일단 최대한 좋은 점수를 받아놔야 그 점수에 맞는 최대한 좋은 대학교를 골라서 가지 않을까요?”

 

안타깝게도 이 주장에는 두가지의 치명적인 모순이 있습니다.

첫째, 이 분들이 말씀하시는 “최대한 좋은 학교”의 기준은 대부분 인터넷에 떠도는 ‘랭킹’이나 ‘네임밸류’에 있습니다. 구글에 조금만 검색해봐도 무수히 많은 소스들이 각자의 기준으로 미국 전역의 대학교들을 줄세우고, 다양한 기준의 점수 레인지를 공개하는데, 이런 랭킹들은 절대로, 절대로 정확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대표적인 소스로는 US News가 있겠는데, US News의 랭킹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소 중 하나는 그 학교가 얼마나 US News에 협조적인지, 또 얼만큼의 돈을 지불하는지 등입니다. 가령, Colorado College는 이러한 이유로 작년초부터 US News에 적극 협조하지 않기로 했는데, 그 즉시 랭킹이 급격히 떨어지더니 결국 리스트에서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인터넷상의 랭킹은 마치 동네 음식점들 돌아다니면서 공짜 식사를 요구하고, 거절하면 자기 채널에서 그 식당을 맛 없다고 비난하는 유명한 유튜버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우리 기성 세대때는 정보가 없으니 아쉬운 대로 US News의 랭킹에 의지한 게 없지 않아 있지만, 지금의 아이들까지 그런 횡포에 인생을 걸고 놀아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둘째, 이 주장의 전제조건은 “데드라인 전까지 최대한 고득점을 계속 노리겠다”는데 있습니다. 아무래도 고학년이 될수록 고득점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혹은 높아지는 것 같이 느껴지고), 10점이라도 더 올려볼려고 12학년 연말까지 계속 도전하겠다는 의미가 큽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다보면 대부분의 경우 지원 학교 리스트가 늦게까지 확정되지 못하고, 그러다보니 가을/겨울까지 각 학교에 맞는 에세이 및 포트폴리오를 만들지 못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만들어놓은 것들을 짜집기하고 덧대서 지원하거나, 막판에 가서 허둥지둥 만들게 되죠. 20년동안 컨설팅을 해온 제 입장에서도 슥 보면 얼만큼 이 학교를 마음에 두고 공을 들여서 원서를 꾸렸는지 금새 파악 가능합니다. 하물며 매년 전세계에서 모인 수많은 고만고만한 학생들의 원서를 보는게 업인 입학처 담당자들이 그런 것을 꿰뚫어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그저 당장의 불안함에 차라리 무계획적으로 될때까지 가보자는 미숙함의 증거일 뿐 아니라, 입학처 입장에서는 학교와 자신들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정리하자면, SAT 프렙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자원을 들일 것인지를 판단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ROI (return on investment), 즉 ‘투자 대비 이익’입니다. 내 케이스에 있어 SAT 점수가 얼마나 상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인지를 정확하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나에게 주어진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아이의 인생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중요한 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애매하고 근거 없는 불안감을 가지고 하시겠습니까, 치밀하게 계산되고 유의미한 데이터로 뒷받침되는 전략을 토대로 하시겠습니까?

 

<3편에 계속>


 제이 강은 커크랜드 소재 학습 장애 전문 교육 컨설팅사 Golden Pennant의 매니징 컨설턴트이자 온라인 테스트프렙 서비스 Lettuce Learn의 대표로서 역임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SAT 주관사인) College Board의 Asia 지부를 Strategic Advisor로서 역임한 제이 강은 현재 Study.com의 SAT Advisor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제이 개인 점수: SAT/ACT 만점, GRE/GMAT/LSAT 상위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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