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을 보니 참 안타까운 생각이 먼저 듭니다. 아직도 대한민국의 많은 남녀들은 결혼이라는 제도에 쫓겨,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거나 결혼생활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눌 겨를없이 결혼을 서두르는 마음만 앞서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결혼은 두 사람만의 결합이 아니라, 가족간의 화합이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관습상 결혼의 의미가 가족화합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결혼에 있어서는 본인의 의사가 결정에 있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님의 경우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본인들의 능동적 의사결정 과정없이 결혼날짜를 정해버린 것은 조금 성급한 결정이 아닐까요. 앞으로 긴 세월 살아가기 위해서는 힘든 시간들이 좋은 시간들보다 더 많고, 결혼생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게 마련입니다.
같이 마음을 합쳐 해결해야 할 일들이 앞으로 많을텐데, 서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의 시간도 갖지 못한채 주변의 압력에 의한 결혼결정이 좀 아쉽네요.두분의 만남이 결혼을 전제로 시작이 된 상황이라면, 무엇보다 두 분의 결혼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이해의 시간을 갖어야 합니다.
진심으로 이사람을 원하고 있는지, 나 자신은 결혼생활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어른들의이야기 말고 여성분과 함께 진심어린 대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몇번의 시도만으로 혹은 심증만으로 대화의 시간을 피한다면 결국 후회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결국 결혼은 두분이 하시는 것이고 앞으로 살아가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은 장인,장모님도 아닌 아내라는 사실 잊지마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