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칼럼

[사랑한다면 가끔 그를 혼자 놔둬라 ]

작성자
Soon Lee
작성일
2008-09-30 19:11
조회
1683
‘단짝’의 개념은 남녀 사이에서 그 의미가 약간 다른 듯하다. 남자에게 친구는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어떤 상징적인 존재이다. 옆에 없어도 생각만 하면 힘이 나는 사람이 바로 친구이다. 하지만 여자들의 경우에는 우정을 나누는 방식이 남자들과는 좀 달라 보인다. 여자들끼리는 늘 몰려다니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것도 모자라 집에서도 수시로 전화통화를 한다.



이렇게 밀착된 여자들의 우정이 시험대에 오르는 것은 바로 누군가에게 애인이 생기면서부터이다. 이전에 친구들과 그랬듯이 애인에게 모든 시간을 투자한다. 그래선지 여자들 중에는 친구의 애인을 질투하거나 아무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늘 함께 있던 친구가 애인에게 신경을 쓰느라 자신에게 소홀한 것이 서운하기 때문이다.



여자가 사랑에 빠지면 친구들은 하나 둘씩 떠나고 결국 애인만 남게 된다는 말도 여자의 우정과 사랑방식을 고려하면 일면 맞는 부분이 있다. 이것은 단지 남녀의 차이일 뿐, 어느 쪽의 사랑이 어떻다는 등의 비교는 결코 아니다.



스물여섯의 K씨는 고민이 있을 때마다 며칠씩 소위 ‘잠수’를 하는 남자친구의 태도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하면 더 낫지 않겠느냐고 말을 해도 그는 차라리 혼자 괴로운 게 낫지, 자기 때문에 애인까지 괴로워하면 더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K씨는 자신이 힘들면 함께 해주겠다는 남자친구가 왜 스스로의 문제는 혼자 끙끙대는지, 그를 돕고 싶어도 도와줄 수 없어 자신을 무력감에 빠뜨리는 그가 야속하기만 하다.



친구든, 애인이든, 함께 있는 사람에게 최대한의 애정을 쏟는 여자들로서는 남자의 이런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사랑은 기쁨이든, 슬픔이든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여자들로서는 애인의 이런 태도는 자신에 대한 사랑을 의심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물러서서 자신의 사랑을 바라보자. 내가 그를 사랑하는 방식이 있듯 그 또한 그만의 방식으로 나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자신을 상대에게 맞추거나 상대가 자신에게 맞추어야 한다는 생각은 서로를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다보니 문득 이런 가사가 귀에 들어온다.

‘혹시 그대가 어쩌다가 사랑에 지쳐 어쩌다가 / 어느 이름 모를 낯선 곳에 날 혼자 두진 않겠죠...’

사랑이 곧 외로움의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사랑한다면 생각과 행동을 같이 해야 한다는 믿음 내지는 환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생각으로 인해 사랑할수록 더 외로워질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함께 해야 하고 싶은 욕구가 커지면 연인의 짧은 공백도 견디기 힘들어진다. 그것은 애초에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 외로운 것보다 더 큰 외로움이 되기도 한다.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 사랑하는데도 외로운 연인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연인들 사이에서 정말 중요한 건 ‘같음’이 아니라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세상에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없다. 설령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나와 같은 부분보다는 다른 부분이 더 많다.



그런데도 상대가 나와 같지 않다는 것을 문제 삼는다면 그들의 사랑은 힘겨울 수밖에 없다. 같은 상황에서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거나 행동할 수 있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것, 그것을 받아들여야만 비로소 진정한 사랑이 완성되는 것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도 가끔은 서로 떨어져서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더구나 상대방이 그것을 원한다면 기꺼이 그를 혼자 있게 하라. 서로에게 집착하면 상대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또 옆에 없으면 얼마나 외로운지 느낄 기회가 없다.



따로, 또 같이.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면서도 함께 하는 충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당신은 사랑에 성공할 수 있다.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31

[따로 또 같이...서로의 영역을 인정해야...]

Soon Lee | 2008.12.31 | 추천 5 | 조회 1644
Soon Lee 2008.12.31 5 1644
130

[남성이 아닌 부부 중심의 가정을...]

Soon Lee | 2008.12.23 | 추천 4 | 조회 1696
Soon Lee 2008.12.23 4 1696
129

[서로 다름을 인정하라!...]

Soon Lee | 2008.12.23 | 추천 4 | 조회 1615
Soon Lee 2008.12.23 4 1615
128

[일찍 결혼해서 좋은 몇 가지 이유]

Soon Lee | 2008.12.15 | 추천 6 | 조회 1919
Soon Lee 2008.12.15 6 1919
127

[재혼도 당당하게 절차 밟아라]

Soon Lee | 2008.12.08 | 추천 6 | 조회 3357
Soon Lee 2008.12.08 6 3357
126

[이혼 - 시작부터 잘못된 만남]

Soon Lee | 2008.11.28 | 추천 5 | 조회 1968
Soon Lee 2008.11.28 5 1968
125

[남자는 낭만, 여자는 현실?]

Soon Lee | 2008.11.28 | 추천 5 | 조회 1688
Soon Lee 2008.11.28 5 1688
124

[대머리라서 더 행복한 이유]

Soon Lee | 2008.11.17 | 추천 7 | 조회 2456
Soon Lee 2008.11.17 7 2456
123

[결혼선택... 냉정할수록 좋다!]

Soon Lee | 2008.11.17 | 추천 5 | 조회 2167
Soon Lee 2008.11.17 5 2167
122

[괜찮은 남자 네가지 덕목]

Soon Lee | 2008.11.12 | 추천 7 | 조회 2051
Soon Lee 2008.11.12 7 2051
121

[첫날밤에 처녀인 척 하지 말라]

Soon Lee | 2008.11.12 | 추천 5 | 조회 2470
Soon Lee 2008.11.12 5 2470
120

[사위 5계명을 실천하라!]

Soon Lee | 2008.11.03 | 추천 5 | 조회 1664
Soon Lee 2008.11.03 5 1664
119

[결혼 전에 연인과 해봐야 할 일들]

Soon Lee | 2008.11.03 | 추천 8 | 조회 1942
Soon Lee 2008.11.03 8 1942
118

[떳떳하게 이혼하고, 행복하게 재혼하라]

Soon Lee | 2008.10.29 | 추천 4 | 조회 2074
Soon Lee 2008.10.29 4 2074
117

[얼굴보다 "마음성형" 먼저!]

Soon Lee | 2008.10.29 | 추천 4 | 조회 1585
Soon Lee 2008.10.29 4 1585
116

[결혼, 이상은 있으나 환상은 없다]

Soon Lee | 2008.10.17 | 추천 4 | 조회 1634
Soon Lee 2008.10.17 4 1634
115

[급증하는 이혼 줄일 수 있다]

Soon Lee | 2008.10.17 | 추천 4 | 조회 1487
Soon Lee 2008.10.17 4 1487
114

[사랑한다면 가끔 그를 혼자 놔둬라 ]

Soon Lee | 2008.09.30 | 추천 5 | 조회 1683
Soon Lee 2008.09.30 5 1683
113

[미칠듯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혼하지 말라]

Soon Lee | 2008.09.30 | 추천 5 | 조회 1941
Soon Lee 2008.09.30 5 1941
112

[아낌없이 퍼주는 남자, 줄듯말듯 튕기는 여자 & 이벤트행사안내]

Soon Lee | 2008.09.25 | 추천 6 | 조회 1987
Soon Lee 2008.09.25 6 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