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칼럼

엎드려 절받기, 사랑한다면 기꺼이~

Author
SUNOO
Date
2024-03-26 22:14
Views
321

한국 속담에 ‘엎드려 절받기’라는 말이 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상대로부터 억지로 얻어내는 것을 말한다.
상대는 생각지도 않는 것을 요구해서 대접을 받는 상황이므로 마냥 기쁘지는 않다.

남녀관계에서 엎드려 절받기는 어떨까? 누구는 자존심 상한다고도 하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해피엔딩이니 좋은 거 아닌가.

실화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이런 얘기가 있다.
「노부부가 이혼법정에 섰는데, 판사가 서로에게 불만이었던 점을 털어놓으라고 했다. 부인은 “평생 자기는 맛있는 닭다리 먹고, 나더러 살도 없는 닭날개 먹으라고 했다. 내가 닭다리를 얼마나 좋아하는데..”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남편은 놀라면서 “당신 닭날개 좋아한 거 아니냐? 나도 닭날개 좋아하는데, 당신 먹으라고 양보한 거다.”라고 했다.」

이 얘기의 핵심은 부부가 서로의 식성도 모른 채 상대의 호의를 오해했다는 것이 아니다. 상대에게 자기가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원망과 불만을 키웠다는 데 있다.

난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너무나 비일비재한 이야기다. 그 이유는 뭘까?
상대의 마음이 내 것이기를 바라면서 정작 내 마음은 상대에게 주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는 내 마음을 다 알아주기를 바라면서 나는 상대의 마음을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사귀기 시작한 커플이 있다. 여성은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그녀의 계획은 이렇다. 크리스마스에 프러포즈를 받고, 내년 봄에 결혼을 하는 것이다. 그녀가 그 얘기를 친구에게 했다가 비웃음만 샀다고 한다.

“그 사람에게 그런 얘기를 했어?”(친구)
“프러포즈 받고 싶다는 얘기를 내 입으로 어떻게 해?”(여성)
“무슨 선물 받고 싶다거나 뭐 먹고 싶다는 것도 아니고, 프러포즈 받는 게 마음 먹은대로 되냐?”(친구)
“서로 마음이 통하면 되겠지. 느낌이란 게 있잖아.”(여성)

몇 번 실연의 쓴 잔을 맛본 적이 있는 친구는 그녀가 실망할까봐 걱정스럽다.
“그러지 말고 네가 원하는 것을 넌지시 얘기해봐.”(친구)
“결혼하고 싶다는 얘기를 먼저 하라고? 그 사람이 나를 얼마나 가볍게 보겠어?”(여성)
“만일 그 사람이 프러포즈 안하면 어떡할 거야?”(친구)
“사랑한다..를 입에 달고 사는데, 그럼 내가 뭘 바라는지 알아야 하는 거 아냐?”(여성)
“말 안하는 데 어떻게 알아? 넌 그 사람 마음을 다 알아?”(친구)

그렇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도 말 안하면 모른다. 그건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여자들은 그런 환상이 있다. 내 눈만 봐도, 내 표정만 봐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남자에 대한 환상 말이다. 물론 요구하지 않아도 알아서 챙겨준다면야 “땡큐”다. 하지만 엎드려 절받기, 즉 말을 해야만 들어준다고 해서 그의 사랑이 모자라는 건 절대 아니다.

그래서 엎드려 절받기를 주저하지 말라는 거다. 남자가 사랑을 맘껏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멍석을 깔아주라는 거다.
엎드려 절을 받더라도 그 사람이 당신의 말대로 해준다면 그건 사랑하기 때문에 여자의 마음대로 해주려고 하는 거다. 그러면 된 거 아닌가?
괜한 자존심으로 그 사람이 당신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 당신이 사랑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이웅진 (ceo@couple.net)

Since 1991, 결혼정보회사 선우 Couple.net
미동부: 201-678-8503(카톡상담: globalsunoo)
미서부: 213-435-1113(카톡상담: sunoola)​​
미북서부(시애틀) : 206-561-3192 (카톡 상담 : sunoose)
미남부(달라스) : 213-505-4259 (카톡 상담 : sunoousa)

Total Reply 0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1204

연애하는 80대, 이성 찾는 90대...성은 용불용설이었다

SUNOO | 2024.08.22 | Votes 0 | Views 579
SUNOO 2024.08.22 0 579
1203

21세기 배우자 선택문화는 칼과 칼의 만남

SUNOO | 2024.08.11 | Votes 0 | Views 504
SUNOO 2024.08.11 0 504
1202

전문직만 고집하던 71년생 돌싱녀, 이상형 포기한 결과는?

SUNOO | 2024.08.04 | Votes 0 | Views 510
SUNOO 2024.08.04 0 510
1201

이상적인 재혼커플의 이혼소식, 그 발단은?

SUNOO | 2024.07.31 | Votes 0 | Views 350
SUNOO 2024.07.31 0 350
1200

나이 많다고 거절, 만나보니 천생연분

SUNOO | 2024.07.28 | Votes 0 | Views 367
SUNOO 2024.07.28 0 367
1199

의사도, 재력가도 싫다던 95년생 여성이 진짜 원하는 남성은?

SUNOO | 2024.07.21 | Votes 0 | Views 362
SUNOO 2024.07.21 0 362
1198

집 두 채, 월 천만원 버는 그녀, 왜 결혼 안되나?

SUNOO | 2024.07.16 | Votes 0 | Views 376
SUNOO 2024.07.16 0 376
1197

“낯설지 않은 이 느낌은 뭐지?” 알고 보니 3년 전 소개받은 남녀

SUNOO | 2024.07.14 | Votes 0 | Views 285
SUNOO 2024.07.14 0 285
1196

딸의 결혼에 영끌...사윗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 어머니

SUNOO | 2024.07.07 | Votes 0 | Views 324
SUNOO 2024.07.07 0 324
1195

지저분하다는 소리 듣던 56년생 사별남, 결혼상대로는 최고였다!

SUNOO | 2024.06.30 | Votes 0 | Views 383
SUNOO 2024.06.30 0 383
1194

“자녀 있는 재혼남만!” 82년생 돌싱녀의 희한한 조건

SUNOO | 2024.06.23 | Votes 0 | Views 265
SUNOO 2024.06.23 0 265
1193

가족 부양 하느라 결혼준비를 못한 76년생 K-장남

SUNOO | 2024.06.16 | Votes 0 | Views 267
SUNOO 2024.06.16 0 267
1192

약속 3시간 전 취소, 그래도 인연이 되려니 결국 만난 남녀

SUNOO | 2024.06.09 | Votes 0 | Views 301
SUNOO 2024.06.09 0 301
1191

맞선 본 그녀와 13년 만에 결혼하는 인간승리

SUNOO | 2024.06.02 | Votes 0 | Views 391
SUNOO 2024.06.02 0 391
1190

결혼 성공과 미성공, 배우자 조건이 달랐다!

SUNOO | 2024.05.29 | Votes 0 | Views 278
SUNOO 2024.05.29 0 278
1189

인상 좋고 능력 있는 77년생 돌싱남은 왜 차꾸 차였을까?

SUNOO | 2024.05.26 | Votes 0 | Views 349
SUNOO 2024.05.26 0 349
1188

8년 만에 결혼소식 전한 72년생 여성

SUNOO | 2024.05.19 | Votes 0 | Views 409
SUNOO 2024.05.19 0 409
1187

키 작은데 결혼 잘한 그 남자의 비밀

SUNOO | 2024.05.16 | Votes 0 | Views 278
SUNOO 2024.05.16 0 278
1186

초등생 아들을 둔 75년생 돌싱녀의 재혼

SUNOO | 2024.05.12 | Votes 0 | Views 359
SUNOO 2024.05.12 0 359
1185

강한 첫인상으로 만남 안되던 68년생 여성의 매력 발견한 남성

SUNOO | 2024.05.06 | Votes 0 | Views 298
SUNOO 2024.05.06 0 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