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된 밥에 재 뿌리는 부모의 자식사랑
하지만 그녀 부모의 생각은 다르다. 그녀의 아버지는 탄탄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고, 상당한 재산가이다. 어머니는 명문대학의 교수이다.
“아버님. 말씀하신대로 전문직 남성으로 소개해 드렸는데, 마음에 안드셨어요?” “남자가 말이 너무 많고 가벼워 보여서요. 그런 사람은 바람기가 많은데..”
“그래도 따님이 재혼을 하는 건데, 본인 의사가 제일 중요하죠. 부모가 대신 살아주실 것도 아닌데요.”
이런 경우도 있었다.
30대 중반의 의사 B씨 역시 만남 과정에서 어머니 입김이 상당히 작용했다. 아들에 대한 프라이드가 지나치게 강했던 어머니는 15명의 여성을 추천했다가 14명은 거절하고, 1명과 전화번호 교환단계까지 갔다가 그마저도 결국 취소했다.
“우리 아들은 어디다 내놔도 꿀릴 게 없는 아인데..”
“이 정도 아가씨랑 결혼하려고 지금까지 기다린 게 아닌데..”
“조금만 더 찾아봐주시면 안될까요? 더 좋은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요.”
15번의 추천을 매번 이런 식으로 거절했다.
그 아들은 아직도 결혼상대를 찾고 있는데, 어머니가 이런 식으로 개입하면 100명을 소개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런 부모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자식을 관상용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결혼을 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계속 끼고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자식이 너무 잘났다는 생각에 누구 주기가 아까워서, 혹은 혹시라도 사람을 잘못 만나서 실패하면 어쩌나, 이런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부모이기에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자식을 실제보다 과대평가하는 마음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자식 인생 망쳤다는 원망을 듣게 된다.
부모의 관상용 목록에서 자식을 빼는 일, 그것이 자식의 결혼에 임하는 부모의 첫 번째 마음가짐이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이웅진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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