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식성이 너무 다른 당신, 어찌하오리까
하지만 딱 한가지만 떠올리면 그 행복감은 고민으로 바뀝니다. 바로 그녀의 식성 때문입니다. 그녀는 거의 매일 고기 위주로 식사를 한다고 합니다.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자신의 아이도 엄마의 식성을 닮을 수 있으니까요.
남성1: 고기가 자기 몸에 맞으니까 먹는 거고, 지금까지 아무 탈 없었으면 괜찮은 거 아닌가? 식성까지 맞춰서 결혼하려면 인연 만나기 너무 어려울 것 같다.
여성1: 그녀 입장에서는 남자가 자기 식성과 맞추자고 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사랑해서 건강까지 생각하는 거라는 마음이 전달되도록 하면 고치려고 노력은 해보지 않을까?
남성2: 사실 식성보다 중요한 게 식사예절인 것 같다. 내가 예전에 만났던 여자는 밥을 꼭 한숟갈씩 남기는 버릇이 있었다. 처음에는 배가 불러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게 아 니더라.
여성2: 풀냄새 때문에 토할 정도라면 고치기 어려울 것 같다. 내 주변에는 반대로 고기 굽는 냄새 맡으면 구역질 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 마음대로 식성을 조절할 수 있다 면 고기만 먹고 살았겠는가. 야채를 안먹어서 걱정이라면 쥬스 같은 걸로 보충하는 방법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남성3: 다른 거 필요 없다. 그녀가 식성을 못 고치겠다고 하면 헤어질 건가. 그게 아니라면 그냥 이해하는 수밖에...
여성3: 결혼을 한다면 빅딜이 필요할 것 같다. 함께 살면 먹는 문제는 정말 중요해진다. 한 사람 위주로 밥상을 차리면 맨날 싸움날 것이다. 그러니 두 사람이 각자 자기 먹을 걸 준비하는 거다.
학벌, 집안, 경제력.. 남녀가 결혼상대를 찾을 때 처음에는 조건이 거창합니다. 하지만 서로 가까워지면 보다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되지요.
왜, 결혼한 후 치약을 중간에서 짠다고 싸우고, 양말 뒤집어 벗는 걸로 싸우고 한다잖아요.
식성이 다르다는 것을 생활의 관점에서 본다면 사소하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같이 살 때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음식이 현격하게 다르면 문제는 심각해지지요.
사랑하니까 모든 걸 이해한다, 이렇게 정리하는 건 잠재적인 갈등요인으로 남을 확률이 높습니다.
결혼은 어떤 특별한 세계가 아니라 그저 평범한 일상입니다. 그래서 결혼의 행복은 사소한 일상에서 비롯되죠.
그런 작은 즐거움이 없는데, 어떻게 큰 행복이 있을까요.
이성미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매니저, <아주 특별한 연애수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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