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칼럼

25년 전 그 아름답던 여성 회원, 미국에서 돌싱으로 재회

작성자
SUNOO
작성일
2022-02-28 03:32
조회
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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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에 결혼사업을 시작해서 30년이 넘었는데, 예전에 중매했던 싱글 남녀들이 부모가 되어 자녀를 데리고 오기도 하고, 이혼이나 사별로 재혼 상담을 하기도 한다.



셀 수 없이 많은 싱글들을 만나오면서 나처럼 사연이 많이 쌓인 사람도 흔치 않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결혼현장에서 한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 일을 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나 또한 영향을 받아왔다. 그러면서 인생을 배운다.



지금 미국 출장 중이다. 내 근황을 알았는지 지사를 통해 한 여성이 만남을 청해왔다. 전화 통화를 하는데, 상대방이 나를 반갑게 대하는 느낌이 들었다.



“유OO에서 자주 보는데,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으세요”


“네...”



모른다, 안다, 할 수 없어 어정쩡하게 얼버무리고 있는데, 그 여성이 눈치껏 자기소개를 한다. 들어 보니 25년 전 회원으로 만났던 여성이었다.



당시 국가기관에서 근무했던 밝은 여성이었는데, 몇 번의 만남과 교제가 잘 안됐고, 어느 순간 연락이 뜸해졌다. 이후 여성은 결혼해서 미국에 왔고, 자녀 둘을 뒀다고 했다. 그리고 이혼을 하고 혼자 아이들을 키웠는데, 미국 어디서든 취업할 수 있는 라이센스가 있어서 열심히 일해온 세월이었다.



68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55세다. 옛날 그 빛나던 모습은 아니겠지만, 나이를 잘 먹었다는 표현에 맞게 목소리에 에너지가 넘쳤다. 자기 인생에 대해 자신있고, 당당한 사람들의 특징이다.



“애들이 독립한 게 아니라 제가 독립한 느낌이예요. 우리 젊을 때 부모님 집에서 나와 혼자 살면 신났잖아요? 자유로움 만끽하면서 재밌게 살고 있어요..”



자기 사는 지역에 내가 출장을 와서 반가움 마음에 연락을 했다고 했다. 중매 사업 하는 나에게 연락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이제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됐으니 재혼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 여성은 자녀들을 잘 키워낸 것이나 자기 일을 하며 잘 살아온 것 등 어느 면으로 보나 인생 성적표가 좋다. 인생을 열심히 살아온 사람에게는 언제든 좋은 기회가 생긴다. 그것이 재혼이건, 일이건, 무엇이건 간에.



옛 회원을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난 것에 감사한다.



| 이웅진(ceo@couple.net),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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