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3 저 가방과 그릇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가?
미니멀리즘은 디자인, 미술, 아키텍처,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등장한 문화적 운동 중 하나이다. 이 운동이 생겨난 이유와 그 영향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소비문화와 과잉 소비에 대한 반발: 미니멀리즘은 20세기 후반, 특히 21세기에 강조되기 시작한 것으로, 소비문화와 과잉 소비에 대한 반발로 해석될 수 있다. 사람들은 물질적인 풍요를 중요시하지 않고 단순하고 필수적인 것에 집중하려는 욕구를 느끼게 되었다.
단순함과 기능성 강조: 미니멀리즘은 간결하고 깨끗한 디자인, 기능성, 그리고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과 환경을 단순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며, 이로써 더 나은 사용자 경험과 효율성을 추구한다.
지속가능성과 환경 의식: 미니멀리스트 접근법은 자원을 절약하고 지속 가능한 생활을 촉진하는 데 기여한다. 불필요한 소비와 낭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약에 기여하며, 친환경 운동에 일조하고 있다.
예술과 문화에 미치는 영향: 미니멀리즘은 미술, 아키텍처, 문학 등의 예술과 문화 영역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예술 작품에서는 단순하고 미적으로 균형잡힌 디자인이 강조되며, 문학에서도 단어와 구조의 단순함이 중요시되었다.
삶의 질 향상: 미니멀리스트 접근법은 물질적 풍요보다는 정서적, 정신적 풍요에 초점을 맞춘다. 물건과 관계, 시간 등의 측면에서 불필요한 부담을 덜어주고 더 풍부한 삶을 추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미니멀리즘의 영향은 집 정리정돈을 해주는 업체들이 생겨났고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들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집안의 물건을 정리하고 조직화하는 방법, 실용적인 조언, 디자인 팁, 간단한 DIY 프로젝트, 환경 친화적인 정리 방법 등을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집안을 깔끔하게 유지하고 개선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예를들어 마리 콘도의 "클린징 업" (Tidying Up with Marie Kondo): 일본의 정리 전문가 마리 콘도가 주인공인 이 프로그램은 집안을 정리하고 물건을 폐기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며, 삶의 질 향상과 정리정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호아딩 버스터스" (Hoarders): 이 프로그램은 어려움을 겪는 호아더(물건을 과도하게 모으는 사람)들을 돕고, 그들의 집을 정리하고 정돈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국에도 역시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방송되었고 집 정리업체라는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났다.
최근에 방송에서 본 한국의 정리정돈 업체 사장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정리정돈을 의뢰하는 고객들의 연령층에 따라 유형이 다른데 특히 시니어 고객들은 좀 특별하다는 것이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시니어 고객 한 분이 암에 걸려 요양원에 들어가기 위해 자신의 집 정리를 의뢰했는데, 그 고객의 말이 '자신은 물건에 집착이 컸던 사람이라 맥시멀리스트로 살아 왔노라고, 신상품이 나오면 새벽같이 달려가 줄을 서서 원하는 명품 백을 구입하기도 했고, 예쁜 그릇들을 모으는게 취미여서 멋진 그릇장에 그릇들을 쌓아두고 바라만 봐도 행복했노라고. 하지만 건강을 잃고나니 그런 것들은 아무 소용이 없게 되었다고. 저 가방과 그릇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가?' 라고 말하는것을 들었을 때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집 정리 저문가가 말하는 시니어들의 집정리에 가장 중요한 세가지 조언은 다음과 같다.
- 정리의 목적을 생각하자: 인생에 대해 다시 뒤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 거주기간에 대해 생각하자: 집을 줄여서 이사할 계획이 있는지, 인테리어를 할 계획있는지 체크를 먼저 하자.
- 추억정리를 하자: 수십년 살아오면서 모아둔 사진, 앨범등을 정리하고 부피를 줄이자
인생 수명이 길어지고 너무나도 풍족한 세상에 살고 있다보니 아직도 나의 것들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을 하거나 집착을 버리지 못해 여전히 짐을 짊어지고 살고 있다면 정리를 해보기를 권한다.
살아갈 남은 인생이 그렇게 가벼워진 짐 만큼, 여유로워진 공간 만큼 좀 더 가볍고 여유롭게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정작 미니멀리즘은 바로 시니어들에게 가장 적합한 것이기에 그렇다.
- 글쓴이 LaVie
- 전 금성출판사 지점장
- 전 중앙일보 국장
- 전 원더풀 헬스라이프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