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라이프 인 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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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을 찾아서: 살며 사랑하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

Chapter. 38 넥스트 드림

작성자
LaVie
작성일
2023-08-02 13:01
조회
668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어린아이들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저 역시 어린시절에 사람들이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화가가 되고 싶다고 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친정 어머니가 대장부 같은 어머니였지만 글도 잘 쓰시고 그림도 잘 그렸는데 아마도 어머니의 유전을 물려 받았나 봅니다.

화가가 되고 싶다고 마음먹었던 것은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선생님께 그림 잘 그린다고 칭찬 받았던 것이 게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춘기를 지나고 조금씩 철이 들어가면서 미대를 지원 할 만큼 집안이 넉넉하지 못하다는 현실을 자각하고 화가의 꿈은 포기를 했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 사업실패로 급격히 기울어진 가정형편을 직시 했고 미대를 진학한다고 해도 배고픈게 화가라는 현실적인 생각을 하게되면서 빠른  포기를 했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히도 문학적인 소양과 기질도 함께 물려 받아서인지 문과로 진학하고 문학을 전공하고 어줍게도 칼럼을 쓰고 있나봅니다.

 

그러나 어린시절 화가의 꿈을 포기한 이후로는 뚜렷이 또 다른 꿈을 꾸지 못했고 대학 전공과는 무관한 직업을 갖으면서 현실과 타협하고 안주하기에 급급한 삶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것 같습니다.

공자는 15세를 지학(志學), 30세를 이립(而立), 40세를 불혹(不惑), 50세를 지천명(知天命), 60세를 이순(耳順), 70세를 종심(從心)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여기서 이순은 논어에서 나온 말로 `예순 살`을 이르는 말이며, 이순은 `인성과 경륜이 쌓이고 사려와 판단이 성숙하여 남의 말을 받아들이는 나이`라는 뜻입니다.

이제 저는 이순의 나이를 바라보면서 지학에 포기한 꿈을 다시 꿀 수 있을까 생각해보지만 이 나이에 꿈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낯설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이민생활이 시작되면서 삶은 전쟁터가 되었고 치열한 전투가 끝나고 노병처럼 힘도 빠지고 기세도 꺾여 쉼이 필요한 나이에 과연 어떤 꿈을 꿀 수 있을까요?

어쩌면 이순의 뜻대로라도 실천할 수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해봅니다.

 

나이는 예순 살 이순이나 마음은 서른 살 이립인 나이.

자녀들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것이고 더 이상 부모의 역할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된 시기에 그럼 이제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까요?

십오세 지학의 나이 이후 나와 나의 가족들만을 위해 지금까지 살아 왔다면 이제는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닌것 들을 위해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나의 넥스트 드림은 좀 더 가치 있는 인생을 위해, 그리고 좀 더 건강한 은퇴 삶을 위해 어떤것을 준비하고 계획을 세워야 할지 고민해 봅니다.

시간과 여유가 주어진다면 이웃을 돌아보고 소외된 사람, 병든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좀 더 여유가 주어진다면 여행을 갈 것입니다.

버킷리스트에 있는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어릴적 꿈은 무엇이었습니까?

그리고 여러분의 넥스트 드림은 있습니까?

 

벌써 올해의 절반이 지나고 팔월같지 않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마음을 센치하게 만들어서 일까요?

잊고 지내온 꿈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면서 다시 가슴을 설레게 하는것 같습니다.

 

 

 

  • 글쓴이 LaVie
  • 전 금성출판사 지점장
  • 전 중앙일보 국장
  • 전 원더풀 헬스라이프 발행인

 

전체 1

  • 2023-08-03 13:25

    너무 공감이되는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으면서 제가 언제부터 꿈을 잃고살았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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