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컸는데 안 나가요
“다 컸는데 안 나가요”는 최근에 방영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제목입니다.
캥거루족이 급증하면서 현대 사회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며 이러한 예능 프로그램까지 생겨났나 봅니다. 방송에 20대, 30대, 40대 연령 층이 출연하면서 캥거루족이 된 이유와 가족과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캥거루족'이라는 용어가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캥거루족은 주로 경제적 이유나 개인적 선택으로 인해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성인 자녀들을 지칭합니다.
이 현상은 단순한 주거 형태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도 예외가 아니라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인구조사국이 집계에서 25~34세 청년 남성의 19.7%는 부모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세 성인이 되면 학업이나 취업으로 독립하는 삶이 당연시 되었던 미국인들에게 캥거루족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은 좀 충격적인 것 같습니다.
미국의 25~34세 청년 남성들의 20% 정도가 캥거루족인 것으로 집계돼 기존 10~20대에 국한됐던 문제가 30대까지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캥거루족의 확대는 내수경기 위축과 비혼, 저출산 심화 등 다양한 사회문제와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25~34세 남성은 19.7% 부모님 집에 거주하며, 같은 나이 여성의 경우에도 12.3%가 캥거루족으로 집계됐습니다. 상대적으로 남성들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 WSJ는 "남성들이 주를 이뤘던 제조업 분야의 쇠퇴와 취업시장 불황 여파 등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렇게 최근 캥거루족이 급증하면서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이 현상은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 경제적 부담과 책임감
캥거루족의 증가로 인해 부모는 자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함께 거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는 부모에게 추가적인 책임감을 느끼게 합니다.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게 되면, 부모는 자신의 노후 준비와 생활비 문제까지 신경 써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부모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자녀에 대한 불만이나 걱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개인 공간의 부족
부모와 자녀가 함께 거주하다 보면 개인 공간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는 자녀가 성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공간과 사생활이 침해 받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갈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서로의 생활 방식이나 가치관이 충돌하게 됩니다. 특히, 자녀가 자유롭게 지내고 싶어 하는 반면 부모는 규칙이나 기대를 가지고 있을 때 갈등이 더욱 심화될 수 있습니다.
- 자녀의 미래에 대한 염려
부모는 자녀가 독립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게 됩니다. 자녀가 부모와 함께 살면서 경제적 안정감은 얻을 수 있지만, 정작 중요한 독립성과 책임감을 기르지 못할까 걱정하는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고, 이로 인해 불만이 쌓일 수 있습니다.
- 가족 간의 의사소통 문제
캥거루족 현상은 가족 간의 의사소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의 기대와 요구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자녀는 부모의 기대를 부담으로 느끼고, 부모는 자녀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서로 솔직하게 대화하지 않으면 갈등은 더욱 심화될 수 있습니다.
결론
캥거루족의 증가는 부모에게 많은 도전과 갈등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열린 대화를 통해 기대와 요구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는 자녀의 독립을 응원하되, 동시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캥거루족 현상은 단순한 주거 문제를 넘어, 가족 간의 관계와 소통을 재조명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글쓴이 LaVie
- 전 금성출판사 지점장
- 전 중앙일보 국장
- 전 원더풀 헬스라이프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