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젊은 시절에 읽었던 이문열의 소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라는 소설이 있다.
이 소설은 주인공 김진수의 내면 여정을 다룬다고 볼 수 있다. 김진수는 대학 교수로 일하며 학문에 몰두하던 중 갑자기 정신적 혼란을 겪게 된다.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한 회의감과 절망감에 휩싸이게 되고, 점점 현실에서 멀어져 간다.
그러던 중 김진수는 우연히 자신의 고향 마을을 방문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된다. 특히 그의 어머니와의 관계,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이 그의 내면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설의 후반부에서는 김진수가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그는 자신의 존재와 가치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결국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추락하는 것에도 날개가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 소설은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와 고뇌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낸다. 주인공 김진수의 여정을 통해 우리 모두가 겪는 인생의 고민과 성장의 과정을 보여준다.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표면적으로는 "추락"이나 "실패"로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성장과 발전의 기회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성공의 삶을 달리다 한 순간의 실수로 추락하는 경우들을 보기도 한다. 특히 정치인 처럼 공인들이나 연예인들 같이 그들의 삶이 대중에게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이 단 한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자신의 인생을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사회에 큰 파장을 준 사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 ‘트바로티’라는 이름으로 불리운 ‘김호중’ 가수가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으로 거짓 된 진술과 사건을 덮기에 급급했던 소속사의 일이 알려지면서 가수와 소속사가 동시에 추락하게 된 일이 있었다.
김호중은 어린시절 격투기 선수와 조직폭력배 가입해 조폭생활을 하다가 음반 매장에서 우연히 들은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부른 오페라 투란도트의 3장 아리아 '네순 도르마'의 웅장함에 매료되어 성악을 시작하게 되었으나 불성실한 생활로 학교 퇴학을 당한다. 그러나 친 할머니가 대장암으로 돌아가시며 남긴 "하늘에서 지켜볼 테니 똑바로 살라"는 유언에 마음을 다잡고, 때마침 재 입학한 김천예고에서 만난 교사의 헌신적인 지도 아래 조직 생활에서 손을 떼고 성악에 매진하여 각종 음악 콩쿠르 수상을 차지하였다. 그리고 트로트 경연대회 수상에 이르기까지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래서 그에게는 트로트와 파바로티의 합성어로 트바로티라는 수식어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의 이러한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영화 [파바로티]까지 만들어질 만큼 그의 삶은 어찌 보면 소설의 주인공 김진수처럼 절망 속에서 희망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유명세가 절정에 이르고 있을 때 사건이 터졌으니 그의 추락에는 날개가 없었다.
앞서 말한 이문열 소설의 주인공 김진수는 자신의 삶에 대한 회의와 절망감에 빠져있지만, 결국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이는 인생의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희망과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추락하는 것에도 날개가 있다는 말은 인간이 가진 내재적인 힘과 능력을 의미한다.
이는 인간이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본질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작가의 믿음을 드러낸다.
결국 이 문구는 절망과 위기 속에서도 희망과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인간의 내재적 힘과 잠재력에 대한 작가의 신념을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인생이란 어쩌면 매 순간 나의 선택으로 이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올바른 선택은 올바른 사람으로 가꾸어 줄 것이고 잘못된 선택은 잘못된 인생으로 처하게 될 것이다.
특히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할 수 있다.
김호중이 그 순간 바른 선택을 했더라면 그의 추락에는 다시 날개가 솟아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잘못된 선택으로 말미암아 그의 추락에는 날개가 없었다.
- 글쓴이 LaVie
- 전 금성출판사 지점장
- 전 중앙일보 국장
- 전 원더풀 헬스라이프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