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
최근에 한국 여행기를 올리면서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라고 신랄하게 비판한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의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베스트셀러 [신경 끄기의 기술]의 작가이자 크리에이터인 “마크 맨슨”이 한국을 여행한 영상을 제작한 뒤 영상 제목부터,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를 여행하다"라고 붙였다.
영상 시작에서 맨슨은, "한국은 짧은 시간에 과학기술, 교육, 문화예술 등 여러 분야를 선도하는 나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는데, "동시에 높은 불안과 우울, 자살률을 보인다"면서, 그 이유를 파헤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밝혔다.
24분짜리 영상에서 그는, 한국에 사는 미국인, 심리학자, 정신과 전문의 등을 만나 한국 사회의 우울증에 대해 들여다본 결과 한국의 높은 자살률은 급속 성장 과정에서 압박과 경쟁을 부추긴 사회의 구조가 문제라면서 "압박은 한국인의 정신 건강을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덧붙여서 한국 사회가 공동체라는 장점이 사라진 유교 문화와 물질주의와 같은 단점만 남은 자본주의도 한국인의 우울증을 부추기는 요소라고 진단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80만명 이상이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고 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우울증이 걸릴 확률이 2배 높으며, 저소득 국가는 고소득 국가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우울증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도 막대한데, 우울증과 불안 장애로 인해 세계 경제에서 연간 약 1조달러의 생산성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23년도 미국의 통계사이트 와이즈보터(Wisevoter)에 의하면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 다시말해 우울증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1위는 그리스(Greece)가 차지했다. 그리스의 우울증 비율은 6.52%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의 우울증 비율은 2.64%로 세계 순위로는 18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자살률은 10만명당 28.6명으로 세계 순위 4위를 차지했다.
일본(Japan)은 우울증 비율 2.66%로 181위, 자살률은 10만명당 15.3명으로 25위를 차지했다.
미국 통계사이트와 다르게 마크맨슨은 왜 한국을 가장 우울한 나라라고 했을까?
물론 그의 관점대로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 살아 남아야 하는 세대가 되었고 핵 가족화에 따른 가족제도 변형으로 진정한 소통과 안식처가 부재 되어가는 사회임에 분명하다. 또한 요즘 한국의 정치를 보면 우울하기도 하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세계속에 한국의 위상이 급 상승하면서 세계인들의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니 지나친 우려에 기인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왜냐면 서구에서 매일같이 일어나는 총기사고와 마약 사건들은 이제 일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이제 새로운 희망과 관심이 한류의 거센 파도를 일으키고 있는 동방 예의지국으로 쏠려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데서 기인된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직 영화에서나 볼법한 총기사고도 없으며, 그래도 마약 청정지대로 이제는 개발도상국이 아닌 선진국 대열에서 교육수준이 높은 나라, 행복추구도 높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예년에 비해 따뜻한 입춘을 보내고 있는 시애틀의 2월을 보내면서 내가 살고 있는 시애틀 역시 우울한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해 나가길 바래본다.
- 글쓴이 LaVie
- 전 금성출판사 지점장
- 전 중앙일보 국장
- 전 원더풀 헬스라이프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