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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을 찾아서: 살며 사랑하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

Chapter. 35 팁TIP, 유감

작성자
LaVie
작성일
2023-07-12 11:31
조회
1014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식당에서 밥을 먹고 팁을 얼마를 내야 하는지, 어느정도를 내야 체면이 구겨지지 않는 것인지, 그리고 누가 15퍼센트, 20퍼센트를 정해 놓았는지 궁금했다. 한국에서는 일상적이지 않은 것이기에 아니 어쩌면 밥값에 텍스가 붙는것도 모자라 팁까지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한국에 갔을때 식사를 하고 텍스도, 팁도 없이 밥값을 내려니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미국생활에 익숙해졌고 당연히 식당에서 팁을 내고 있다.

팁은 내가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 준 서비스에 대한 댓가라고 여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미국에 사는 이민자들의 생각이 필자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미국에서 팁에 관한 시시비비가 생겨나고 있다는 기사들을 보았다.

팬데믹을 지나고 경제가 힘들어져서 인지 식당주들은  지나치게 높은 팁을 밥값 계산에 포함시켜 버려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직원을 구하기 어렵다 보니 서버하는 직원들의 수가 부족하고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게 되었는데도 직원들의 급여를 고객이 내는 팁으로 충당하려는 의도로 여겨지지 때문이다.

 

지난 주일 딸의 생일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했다.

샐러드바를 갖춘 바베큐 식당으로 유명한 프렌차이 전문점이다. 이 곳은 가격이 만만치 않아 평소에 이용하기에는 부담이 되었지만 딸 생일인 만큼 기꺼이 즐거운 식사를 기대하며 갔다.

그러나 식사를 하는동안 우리 가족은 불쾌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유는 빈접시가 테이블에 쌓여 있는데도 치워주지도 않을 뿐더러 물 컵이 비어도 직원을 부르기 전까지는 물을 채워 주지를 않았다.

더 가관인 것은 스테이크를 서빙 받을 접시 조차도 주지 않고 쌓아둔 빈 접시에 서빙을 하려는 것을 보고 그 날의 기분은 엉망이 되어버렸고 당연히 팁은 줄 수없었다.

그 곳은 더 이상 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들었던 팁에 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는데 그렇다면 식당에서 팁을 내는 관례는 언제부터 였을까?

다양한 문화와 역사적인 배경으로부터 유래하였다고 한다. 팁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에게 보답의 형태로 금전적인 장려나 감사의 표시로 주는 것을 의미한다.

팁을 내는 관례는 주로 서양 문화에서 자리 잡았으며, 그 기원은 다양한 이유로 추정된다고 한다.

일부 추측에 따르면, 17세기 말부터 18세기 초에 유럽에서 흔히 사용되던 "주문이 성사되었다"는 의미의 "To Insure Promtness (빠른 서비스를 보장하다)"를 줄여서 T.I.P으로 표기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이 관습은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전파되었으며, 미국에서 현재의 팁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팁은 초기에는 주로 부담이나 의무의 형태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답이나 장려의 의미로 바뀌었다.

식당에서 팁을 받는 직원은 봉사에 대한 보상으로 팁을 받기를 기대하며, 일부 국가나 지역에서는 팁을 주지 않으면 고객으로서 예의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

 

그러나 팁의 관례는 부작용이 따르기도 하는데 앞애서 언급 하였듯이 팁에 의존하는 서버들은 수입이 불안전 할 수 밖에 없다. 팁은 일정한 금액이 아니라 서비스 제공의 결과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직원들은 팁에 의존하게 되며, 일정하지 않은 수입으로 불안정성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팁은 주로 고객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때로는 인종, 성별, 외모 등의 편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공정하지 않은 팁 분배나 차별적인 대우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며 우리나라는 어떤가?

세련되고 정갈한 서버는 없어도 된장찌게를 시켰을 뿐인데 열가지도 넘는 반찬들이 제공되고 더 달라고 하면 밥이든 반찬이든 아낌없이 퍼준다. 

고마워서 미국식으로 팁을 줄라 치면 절대 사양하거나 감격을 하기도 한다.

 

결론은 팁의 목적과 금액은 문화적 차이와 지역적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그 나라의 관습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좋지만, 서비스를 받은 만큼 고마움의 표시여야 한다는 것이다.

 

 

 

 

  • 글쓴이 LaVie
  • 전 금성출판사 지점장
  • 전 중앙일보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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