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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을 찾아서: 살며 사랑하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

Chapter. 29 아이엠 코리안아메리칸

Author
LaVie
Date
2023-05-24 11:15
Views
722

최근 퓨리서치가 ‘아태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공개한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다문화와 공유 경험’이라는 제목의 특별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을 ‘미국인’이라고 생각하는 한인은 10명 중 1명꼴에 그쳤다. 나머지는 한국인 혹은 코리안아메리칸이라고 대답을 했다. 이번 보고서의 특이점은 자신을 미국인이라고 부르는 아시안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1세 이민자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7%만 미국인이라고 답했다. 한인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30%는 자신의 정체성을 한국인(코리안)이라고 밝혔다.

 

정체성은 개인이나 집단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는 자기 인식, 소속감, 가치관, 문화적 특성, 성별, 인종 등 다양한 측면을 포함한다. 정체성은 개인과 사회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하며, 개인의 삶에 의미와 만족감을 제공한다. 상호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대화와 탐구를 통해 포용적이고 공정한 사회를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이민자들의 정체성은 이주한 개인들이 원래의 문화, 언어, 가치관과 이주한 사회의 새로운 문화, 언어, 가치관 사이에서 형성되는 복잡한 과정을 말한다. 이민자들은 자신의 출신 지역이나 문화와의 연결을 유지하면서도 이주한 사회에서의 적응과 통합을 시도하게된다.

 

이민자들의 정체성 문제는 다양한 측면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주한 사회에서의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해 의사소통이 어렵거나 문화적인 가치관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민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형성하고 유지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영화 [미나리]와 넥플리스 최근작 [성난 사람들]은 한인 이민자들의 정착과정의 현실적인 어두운 단면까지도 보여준다. 이 두 영화에서 주연으로 열연을 했던 배우 ‘스티브 연’ 역시 어린시절 미국에 이민와서 주연 배우가 될때까지 정체성의 혼란을 많이 겪었다고 한다. 특히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한정된 배역을 받았는데 주로 영어를 못하는 아시안 역할들이 주어지곤 했다고 한다.

 

이민자들의 정체성 문제는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이주한 개인들은 종종 차별이나 편견에 직면할 수 있으며, 출신 문화와 이주 사회의 가치관 충돌로 인해 사회적인 균형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이민자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존중받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평등하게 대우받을 수 있는 환경을 필요하다.

이민자들은 자신의 출신 문화와 가치관을 중시하면서도, 동시에 이주한 사회의 가치관과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조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는 종종 정체성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일부 이민자들은 출신 문화에 강하게 고수하여 이주 사회에서의 통합이 어려울 수 있고, 다른 이민자들은 완전히 새로운 사회에 동화되어 출신 문화와의 연결을 잃을 수 있다.

 

이민자들의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호문화 이해와 인종 및 문화 간의 대화를 촉진해야 한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사회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언어 지원 및 문화적인 자원을 제공하여 이주자들이 적응하고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는 이민자들이 자신의 출신 문화와 이주한 사회의 요구를 조화롭게 결합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이다.

 

미국 한인 이민의 역사가 120년 이상 되었다. 한 세기 이상 지나오면서 한인 이민사회가 이제는 어느정도 정착이되었고 성공한 기업인들과 정치인들이 배출되면서 비주류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단일 민족 한국인답게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민족학교”, “한글학교” “한인회”등 다양한 루트로 이민자들의 삶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속지주의이다. 그러나 상반되는 우리나라는 부모 혈통을 따르는 속인주의를 턕하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조차 미국 시민권자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혈연주의와 민족주의는 가정과 한인 커뮤니티, 혹은 한인교회에서 받는 영향으로 여전히 한국인 혹은 코리안아메리칸이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있다고 여겨진다.

 

이민자들은 속지주의를 따르듯이 완전히 현지화가 되어야 하는 것인지, 혈통을 중시하며  뿌리를 지키며 살아야 하는 것인지 이민자들의 정체성을 논할 때 무엇이 정답인지 말하기 어렵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고 삶의 방식 또한 자신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단, 한류열풍으로 인해 한국의 위상이 올라갔고 그로 인해 이민자들의 삶 역시 긍정적으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 글쓴이 LaVie
  • 전 금성출판사 지점장
  • 전 중앙일보 국장
  • 전 원더풀헬스라이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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