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맛집

지루한 겨울이 지나가고 이제 시애틀에도 봄이 오나봐요.

햇살이 좋아 어디라도 훌쩍 떠나고 싶었던 지난 토요일.. 

멀리 가지 않아도 파리의 카페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La Parisienne French Bakery를 찾았습니다.. 

이 곳의 주소는 2507 4th Ave, Seattle, WA 98121, 지역은 Belltown이에요.

벨타운은 Pike Place Market 위쪽으로 Olympic Sculpture Park까지 포함하는 지역이에요. 그 위로는 Queen Anne이고요. 저는 이 지역들을 참 좋아해요.  아마도 처음 시애틀에 왔을 때 Olympic Sculpture Park에 자주 가고, 퀸앤의 공원들에서 내려다보이는 시애틀 풍경이 너무나 예뻐서 그런 것 같아요. 또 다운타운에 가면 어떤 사람과 마주칠지 몰라 약간 긴장하게 되는데, 이 동네들은 오랫동안 사람들이 정착하고 살아온 주거지라 그런지, 무언가 모를 안정된 느낌이 들어요. (물론 코로나를 겪으며 벨타운에도 범죄가 많아졌다고 하니 해가 지고나서부터는 조심해야겠어요.)

 

 

La Parisienne에는 바게뜨와 매일 바뀌는 식사빵 1종류, 크로아상, Pain au chocolat, pain au raison등 프랑스 패스츄리, 바게뜨 샌드위치, 마들렌 등 프렌치 베이커리에서 파는 기본 품목들이 모두 있고요, 마카롱과 타르트 등 디저트도 여러 종류가 있어요. 아.. 저는 여기 진열된 디저트 케익들을 보고 막 군침이 돌았는데.. 하나만 고를 수밖에 없어 무척 아쉬웠어요.  

 

제가 이곳에서 먹어본 메뉴는 french onion soup, 바게뜨, tarte aux fruits rouges (빨간 과일 타르트), pain au chocolat, fresh juice인데 기본적으로 모두 맛있었고요, 몇 가지 특징을 말씀드리자면,

 

- french onion soup은 육수의 맛이 정말 진했어요. 굉장히 맛있지만 짜고, 양파는 많고 치즈는 적게 들어있었어요. 다시 먹는다면 뜨거운 물을 같이 주문해서 섞어서 먹을 것 같아요. 스프를 시키면 바게뜨 세 조각과 버터를 같이 줘요.

 

 - 바게뜨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프랑스에서만 먹을 수 있는 그런 바게뜨는 아니었지만 (기대가 너무 컸나봐요 ㅠㅠ)  겉이 아주 바삭하고, 스프랑 먹기 좋은 바게뜨였어요.  가격도 3.25불로 그렇게 비싸지 않았어요. 다만 빵 자체가 좀 딱딱해서 썰기가 힘들고 (썰어달라고 하면 썰어주는데 50센트 추가되더라고요), 그냥 몇 시간 놔두면 바로 굳어버릴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아쉽지만 집에 와서 썰어서 바로 냉동실로.. 

 

- tarte 는 달지 않고 과일도 신선하고, 맛있었고, 민트잎을 갈아서 솔솔 뿌려놓았어요. (옆자리 손님들이 평하기로는 Flan이 더 맛있다고 하는데 저는 이것은 안 먹어봐서 모르겠어요.)

 

- pain au chocolat는 제가 아이를 챙기느라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먹어서 그런지 감동까지는 아니지만 매우 맛있었어요. 빵은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맛이었고요, 초콜렛은 양이 조금 작다 싶은 느낌이었지만 진하고 맛있었어요.  아마도 집에 가져와서 토스터오븐에 살짝 돌려서 먹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그 자리에서 다 먹어버렸네요..^^

 

- 주스는 생과일 주스이니 물론 맛있었습니다..^^

 

take out과 dine in 모두 되고, 테이블은 상점 안과 바깥에 모두 있는데 다 합쳐서 한 10개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갔을 때 사람이 꽉 차 있어서 자리 사진은 찍지 못했어요. 공간은 좁지만 깔끔한데, 벽에 시애틀과 파리 시간을 보여주는 시계가 딱 2개 걸려있더라고요.^^ 

여는 시간은 화-토 7시, 닫는 시간은 화-금 6시, 토요일은 5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