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도그’ 하나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미 북서부 마을
멀리 떨어진 오리건주 랭로이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급 핫도그를 맛보기 위해 수백 마일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Photo: Seattle Times)
이 핫도그는 보통의 핫도그가 아니다. 마을의 유일한 식료품점인 랭로이스 마켓(Langlois Market) 은 직접 만든 달콤한 머스타드와 껍질을 벗긴 프랑크푸르터 소시지 핫도그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고 한다.
핫도그는 40년 이상 동안 랭로이스 마켓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이다. 핫도그는 유명세에 힘입어 모자, 티셔츠, 범퍼 스티커로도 판매되고 있을 정도이다.
마켓 직원 맥케이라 셀프-블레이센은 매일 수백 개의 핫도그를 판다고 말한다. 그는 “핫도그 한 상자에 175개가 들어 있는데, 여름에는 하루에 5~8개 상자를 팔고 한산한 시즌에도 하루에 여러 상자를 판다”라고 말했다.
놀라운 점은 랭로이스 주민 수는 불과 한 상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유명한 랭로이스 핫도그의 기원은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랭로이스는 남부 오리건 해안의 반던과 포트 오퍼드 사이에 위치한 목재 공장에 약 30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었다.
마켓의 전 소유주 릴랜드 페스타나는 “사전에 만들어진 샌드위치를 목공들에게 배달해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그만두어서 뭘 해야 할지 몰랐다. 그 때 장모님께서 ‘핫도그를 파는게 어때? 사람들은 내 머스터드를 정말 좋아해’라고 말씀하셔서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모두가 샌드위치보다 핫도그를 더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랭로이스 핫도그는 1990년대에 폐쇄된 마을 목재 공장보다 더 오래 버텼다.
오늘날에는 릴랜드의 아들인 제이크 페스타나가 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며, 가족은 수십 년 동안 "150만 개 이상"의 핫도그를 판 것으로 추정한다.
이 모든 것은 제이크가 마켓 웹사이트에 ‘핫도그 판매 카운터’를 추가하고 식사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으로 브랜딩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이라는 표현은 랭로이스 지역 사회에서 조금 유머스러운 소재이다. 이 이야기에 따르면 2014년에 지역 주민들은 미국 101호선을 통과하는 속도 제한을 낮추려고 했다. 오리건 교통부는 작은 랭로이스 마을의 ‘도로 문화 인식’을 도모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운전자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고속도로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랭로이스'라고 적힌 표지판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한편, 랭로이스 마켓의 핫도그에는 피클과 다진 양파, 껍질을 벗기 쉽도록 특별히 가공한 지역 소시지, 그리고 비법 머스터드가 들어간다.
이 머스터드는 인기가 많아 마켓에서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을 정도이다.
매년 치솟는 핫도그의 인기는 주로 입소문을 통해 퍼지고 있다.
랭로이스 마켓은 가장 좋아하는 광고 방식으로 “인근 마을에서 주유를 하는 사람들이 랭로이스에 간다고 하면 ‘랭로이스 마켓 알아?’라며 입소문이 퍼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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