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사제복 입고 돌아온 러셀 크로…영화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

Author
KReporter
Date
2023-05-04 16:45
Views
348

구마 의식 소재 공포영화…실존 인물 모티브로 제작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

[소니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 제국의 검투사였던 러셀 크로가 이번엔 악마를 퇴치하는 교황청의 구마(驅魔) 사제로 돌아왔다.

가브리엘 아모르트(러셀 크로 분)는 교황청의 수석 구마 사제로, 악마가 깃든 사람을 찾아가 구마 의식으로 악마를 내쫓는다.

어느 날 교황이 아모르트에게 특명을 내린다. 스페인의 한 수도원에 사는 아이에게 악마가 깃들었는데 이번엔 보통이 아닌 것 같으니 가보라는 것이다.

영화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은 제목에서 보듯 구마 의식을 소재로 한 공포 영화다. 1973년 영화 '엑소시스트'로 시작된 공포 영화의 계보를 잇는다고 볼 수 있다.

스페인으로 간 아모르트는 악마가 깃든 아이 헨리(피터 드수자-페이고니)와 마주한다.

헨리는 엄마 줄리아(알렉스 에소), 누나 에이미(로렐 마즈든)와 미국에서 건너와 수도원에 들어가자마자 악마가 깃들어 얼굴이 흉측하게 변하고 괴기스러운 목소리로 악마의 말을 한다.

아모르트는 수도원에서 만난 젊은 사제 토마스 에스퀴벨(다니엘 조바토)의 도움을 받아 일생일대의 구마 의식에 나선다.

아모르트와 에스퀴벨의 구마 의식은 수도원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과정과 겹친다. 두 사람은 각자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둔 상처와도 마주하게 된다.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

[소니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73년 '엑소시스트'의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 밤잠을 설쳐본 사람이라면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은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다.

악마가 깃든 아이가 배를 천장으로 향한 채 두 팔과 두 다리로 계단을 짚고 빠르게 내려오는 '엑소시스트'의 유명한 장면과 같이 극도의 경악과 공포를 자아내는 장면은 찾기 어렵다.

수도원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이야기도 그렇게 치밀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 영화에서 빛을 발하는 게 있다면 러셀 크로의 연기일 것이다. 그의 여전한 카리스마는 검은 사제복으로도 가릴 수 없는 듯하다.

그런 크로가 선글라스를 끼고 검은 모자를 눌러쓴 채 자그마한 스쿠터를 타고 구마 의식을 하러 달려가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크로가 공포 영화의 주연을 맡은 것은 이 영화가 처음이다.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은 실존 인물인 가브리엘 아모르트 신부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아모르트 신부는 교황청의 공식 구마 사제로 임명돼 36년 동안 10만여 건의 구마 의식을 한 인물로, 2016년 선종했다. 그가 남긴 회고록이 이 영화의 모티브를 제공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줄리어스 에이버리 감독은 컴퓨터 그래픽에 덜 의존하고도 공포를 자아내는 특수 효과를 내기 위해 고심했다고 한다.

 

연합뉴스 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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