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 하버드대 박사가 본 한국의 가능성

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2-10-31 13:12
조회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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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이 땅에 살아가고 있다고 이 곳을 잘 알고 있을까? 늘 만나는 사람들, 늘 보는 풍경, 늘 부딪는 일상 속에 그저 내 일상의 평안함만 추구하며 살다가는 삶. 그리 나쁘다고만 생각 할 수 없지만, 그렇게 살다가기엔 너무 인생이 허망하다. 나의 미래. 내 자손들의 미래, 이 땅의 후예들의 미래를 생각해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그러려면 우선 모든 사물들을 새삼스럽게 바라보는 눈이 열려야 한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 한국인은 어떤 모습일까?

나는 나를 잘 모른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더 잘 알 수 있다. 외국인이 보는 한국, 한국인에 대한 책을 여러 권 봤지만, 이 책의 저자가 언급하는 내용들은 넓고 깊다. 한국사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현재의 모습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오가며 자신의 생각을 전해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는 미국 태생이다. 예일대에서 중문학 학사, 동경대에서 비교문화학 석사,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 언어문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국제대학 교수 겸 아시아 인스티튜트 소장으로 재직하며 여러 주요 일간 매체의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인 아내와 결혼했다. 한국이름 이만열은 저자의 장인이 그의 이름 임마누엘의 운율을 따라 지어준 것이라고 들었다.

저자는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인지에 대해서 국제 사회도 모호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한다. 가전제품과 통신기기 시장에서 삼성과 LG 등의 제품이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그것이 한국 제품이라는 의식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다. 제품의 브랜드 가치가 낮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한국의 브랜드 가치는 세계 10위권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 있다는 조사결과가 여러 차례 나왔다는 것이다. 격상된 한국의 브랜드 가치와 한국 상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별도로 존재한다는 점이 문제다.

저자는 한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했다는 사실 그 하나만 믿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해주고 있다. 첫째, 국제사회를 지도하는 선진국으로서 부담해야 하는 역할에 소홀해지는 것은 중대한 문제가 된다. 둘째, 선진국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한 국가 전략을 채택하지 못하고 개발도상국에 적합한 국가 전략을 선호함으로써 스스로 불편한 족쇄를 차는 셈이 된다. 셋째, 한국이 모범 국가로 거듭나는 기회를 상실함으로써 한국인이 원하는 명예 회복의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는 우를 범하게 된다. 넷째, 결과적으로 어렵게 달성한 선진국의 위상을 지속하지 못하고 개발도상국의 지위로 내려앉게 됨으로써 제2, 제3의 한국을 꿈꿨던 수많은 개발도상국에 실망과 좌절감을 안겨준다.

 

미래의 한국을 위해 상상력을 허하라

저자는 현재 대전에 살고 있다. “대전 대흥동 지역은 연구 단지의 과학기술도 훌륭하고 지식도 넘쳐난다. 대전 시청에는 훌륭한 공무원이 많다. 이곳은 세계적인 도시가 돼야 마땅하고 세계인들이 즐겁게 방문하는 곳이 될 수도 있었다. (....) 오히려 스스로 도시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거리 곳곳에 버젓이 드러나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현수막이 대표적이다. 대흥동에서 보이는 현수막은 미적 감각이 크게 부족하고 도시를 복잡하게 만드는데 이것은 상상력의 빈곤을 엿볼 수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사무실이나 연구소 등에 가보면 ‘상상력’ ‘창의력’등의 단어가 들어간 부착물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과연 그 슬로건들이 어떤 영향력을 주느냐에 의문점을 품고 있다. 오히려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자유로운 확장을 막는 족쇄가 된다. (어떤 표어든 처음 걸릴 땐 한 번 쳐다보게 되지만, 그뿐이다) 실체는 부족하고 구호만 난무하는 이런 현실은 상상력이나 창의성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이 부족하고 개념 연구의 뿌리가 깊지 않았기 때문에 빚어졌다는 것이다.

 

G2 시대, 한국사에서 외교 상상력을 키워라

“남북문제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과 국제 사회의 여러 외교적 과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 당국자나 관계자들은 서양 외교사뿐만 아니라 한국 외교사와 동북아시아 외교사에서 좋은 선례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한국사의 교훈이 더 소중한 지식이 될 수 있다. 서양 외교사나 서구 중심의 국제 관계 이론은 꼭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복잡한 도전 과제를 풀어가야 할 한국 엘리트가 일을 잘하기 위해 충분한 지식이 되지는 못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 엘리트는 한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 외교 역사를 외교 선례로 삼으며 외교적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보고로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 균형 잡힌 지식을 토대로 상황에 맞는 적절한 선택과 실천을 할 수 있다.”

 

익숙해진 일상 속 무덤덤해진 시선과 감각을 회복하는 기회가 될 내용들이 담겨 있다.



 

이 북리뷰는 칼럼니스트 쎄인트의 책 이야기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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