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성격이란 무엇인가 - 하버드대 최고의 심리학 명강의

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2-10-31 13:10
조회
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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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성품, 인품이라는 단어들은 같은 뜻이면서도 각기 그 풍기는 뉘앙스가 다르다. 이 중 ‘성격’이란 단어가 가장 강하게 느껴진다. 성격은 어떤 사람의 도드라진 기질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성격심리학」은 평균적인 개인보다는 개인차에 주목하는 심리학이다. 사람을 알기 위해선 평균보다는 편차, 즉 개인차를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성격심리학」은 개인의 독특성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분야이다. 한동안 월터 미셸 교수가 “성격에 일반적이고 고정된 특성이 있다는 증거가 희박하며, 일상적 행동의 상당부분은 우리가 마주치는 상황과 그 상황을 해석하는 방식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성격심리학이 주춤한 경우는 있었지만, 요즈음은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광범위한 성격학으로 확장되어 신경세포에서 삶의 여러 사연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요소를 연구할 뿐 아니라 생화학, 경제학, 전기 문학 같은 전혀 다른 분야까지 파고든다.

그렇다면 성격(personality)이란 무엇일까? 성격이란 말의 어원은 가면이라는 뜻의 페르소나(persona)다. 연극에서 어떤 가면을 쓰느냐에 따라 배우의 역할이 달라진다. 왕의 가면을 쓰면 왕처럼, 노예의 가면을 쓰면 노예처럼 행동하고, 생각하고, 느껴야 한다. 연극배우처럼 주어진 가면(역할)을 벗은 나의 모습은 어떨까? 나는 나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다른 사람들의 성격을 분석하고 평가하기 전에 ‘나’를 먼저 해부해봐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브라이언 리틀은 성격과 동기심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자로 소개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동안 우리가 수동적, 고정적으로 받아들였던 성격의 고정관념을 뒤집고 더욱 능동적, 긍정적으로 성격과 삶을 바라보도록 돕는 새로운 통찰력을 제시한다.

저자는 성격심리학 분야의 최근 성과를 바탕으로, 그리고 성격을 이해하는 몇 가지 중요한 방법을 이용해서 ‘성격’을 풀어나가고 있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인식의 특수 안경인 ‘개인 구성개념’, 성격의 여러 특성과 목표, 우리가 몰입하는 것, 그리고 일상에서 개인의 전후 사정, 즉 개인적 맥락을 살펴보고 있다. 그러면서 이런 요소들이 삶의 방향을 설정할 때 어떻게 도움이 되고, 그 요소들을 이해하면 과거와 미래의 삶을 고찰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설명해준다.

그동안 성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의식적인 힘, 그중에서도 주로 성적인 힘(리비도)이라는 종래의 주장을 잠시 접어놓자고 한다. 우리가 모르는 어떤 힘이 우리 행동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지만 그런 힘이 이 책의 주된 관심사는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 삶이 큰 목표, 포부, 개인적 과제처럼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스스로 정한 모험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긍정심리학〉도 터치하고 있다. 긍정심리학이 다루는 삶의 질, 행복, 삶의 의미를 고민하고, 특히 그와 같은 삶의 바람직한 측면에 성격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한다.

“우리는 대개 서른 살이 되면 인성이 석고처럼 굳어져 절대 다시 부드러워지지 않는데, 세상을 위해서도 잘된 일이다.” 윌리암 제임스 《심리학 원리》 (1890)

뭐가 잘 된 일이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사람이 갑자기 바뀌면 주위사람들이 혼란스러워진다는 뜻인가? 언제 어떻게 다시 뒤집어질지 모르니까 긴장하게 된다는 이야긴가? 그럼 그냥 살던 방식대로 살다 가면 좋다는 말인가?

 

성격의 5대 특성

10항목 성격 검사(TIPI : Ten-Item Personality Inventory) 분류에 따른 성격의 5대 특성은 성격의 다양한 측면을 성실성, 친화성, 신경성, 개방성, 외향성이라는 다섯 가지 주요 요소로 효과적인 분류가 가능하다는 성격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 성실성 : 성실성은 학교와 직장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성실하면 건강하고 장수할 확률도 높다. 성실성의 긍정적 효과는 심혈관 질환이 수명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와 맞먹는다. 그러나 이 성실성이 주어진 환경에서만 그 효능이 발휘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무질서하고 예측 불가능하며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선 성실성이 힘을 발휘하지 못 할 수도 있다.

* 친화성 : 친화성은 첫인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성실성처럼 성공과 밀접한 연관은 없다. 친화성은 다른 5대 특성에 비해 조직에서 성공을 예고하는 척도로서의 기능이 미약하다. 건강과 친화성의 연관 관계도 복잡하다. 친화력이 높은 사람은 인맥을 형성할 확률도 높은데, 이는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반친화적인 사람은 의지할 만한 가까운 사람이 없어서 고생할 뿐 아니라 분노, 냉소, 반감 등을 잘 일으키는 기질 탓에 건강에 직접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한다.

* 신경성 : 신경성 대 안정성은 매우 광범위하게 연구되는 성격 특성이자, 다양한 삶의 질을 예상하는 아주 중요한 지표다. 신경성 역시 다른 성격 요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신경성은 다른 기질의 ‘증폭기’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성실하면서 신경과민인 사람은 신경과민 때문에 더욱 성실하고, 강박적 행동을 하기 쉽다. 그리고 반친화적이면서 신경과민인 사람은 위험할 정도로 대단히 적대적일 가능성이 높다.

*경험 개방성 : 경험에 대한 개방성 대 폐쇄성이라는 특성은 새로운 생각, 새로운 상호작용, 새로운 환경을 수용하는 성향이다. 창조성과 밀접하다. 개방성 점수가 높은 사람은 예술과 문화에 흥미가 있다. 이국적인 맛과 냄새를 좋아한다.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이 좀 더 복합적이다.

* 외향성 : 이 특성은 신경성과 함께 가장 많이 연구되는 성격의 주요요소다. 삶의 질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외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보다 기억력이 좋다. 단기 기억에 한해서 그렇다. 장기 기억은 내향적인 사람이 낫다. 외향적인 사람은 직접적이고 단순하며 구체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내향적인 사람은 다소 모호하고, 경우에 따라 복잡하며, 더러는 알쏭달쏭하다.

 

나는 나를 잘 알고 있는가? 당신은 당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 스스로 당신의 뒷모습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인가? 거울을 통해 대충 훑어본 적 말고 제대로 된 뒷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나보다도 나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아마도 ‘그 사람’일 것이다.

이 책은 인간 본성과 다양한 삶의 질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주고 있다. 나를 알고 당신을 이해할 수 있다면 세상을 살아가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키워드는 ‘성격’이지만 결국 ‘균형감 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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