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희망의 예언자 오스카 로메로

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2-12-02 15:26
조회
159

 

1. “잊지 마십시오, 우리는 인간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살기 위해 산으로 도망치고, 생존하기 위해 국경을 넘습니다.” 로메로 대주교가 암살당하기 얼마 전, 외국인 기자에게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고 답한 말이다.

 

2. 이 책은 1980년 3월 24일, 미사 도중 암살당한 엘살바도르의 대주교 오스카 로메로의 이야기다. 그의 죽음은 엘살바도르와 중앙아메리카 방방곡곡에 알려졌다. 세계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해방신학자 구스타보 구티에레스는 “라틴아메리카 교회 역사는 로메로 대주교 피살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라고 단호하게 표현했다.

 

3. 로메로 대주교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선 엘살바도르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다. 엘살바도르와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난이란 곧 죽음을 의미했다. 그들은 굶주림과 질병으로 천천히 죽어가거나 폭력과 억압으로 갑작스럽게 죽어갔다. 이는 오랜 세월 동안 엘살바도르의 가난한 이들의 운명이었다.

 

4. 1932년, 막시밀리아노 에르난데스 마리티네스 장군의 독재 정권에 저항하여 반란을 일으켰던 소작농 중 3만 명 이상이 살해당했다. 소수의 부유층은 가난한 사람들의 노동력을 몇 대에 걸쳐 착취해 더 큰 부자가 되었다. 거의 50년 가까이 지속된 군부독재가 끝날 무렵이던 1970년대 말, 노동자, 소작농, 학생, 교사들은 수많은 기초 공동체를 조직했다. 엘살바도르는 내전으로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정부는 이에 강경한 진압으로 대응해, 1980년 한 해에만 1만 2000명 이상을 살해했다. 같은 해 로메로 대주교도 살해당했다.

 

5. 오스카 로메로의 삶은 여러 면에서 나자렛 예수의 삶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잘 것 없는 나라의 작은 시골,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것. 두 사람 모두 목수가 되는 훈련을 받았다는 것.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 편에 섰다는 점. 그리고 불평등과 부패를 강하게 비판하다 요주의 인물이 되었다는 점.

 

6. “예수님은 박해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저를 믿으십시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그들과 같은 운명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엘살바도르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운명은 납치당하고 고문당하며 감옥에 갇히고 시신으로 발견되는 삶입니다.”

 

7. 로메로 대주교 강론의 가장 큰 특징은 강론과 실제 삶이 일치했다는 점이다. 그는 ‘권위를 가지고’ 가르쳤다. 그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진정한 용기의 소유자였다. 로메로 대주교가 지미 카터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의 일부는 미국이 엘살바도르의 정치적 상황에 얼마나 깊게 관여하고 있는가를 가늠하게 한다. “지미 카터 대통령께, 미국 정부의 지원은 엘살바도르의 정의와 평화를 정착시키기보다 불평등과 억압을 강화시킬 것이 분명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위해 투쟁해온 엘살바도르 민중조직의 사람들은 불평등과 억압으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만일 대통령께서 진정 인권 수호를 원하신다면, 미국 정부가 엘살바도르 국민들의 운명을 결정하는데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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