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정보

미국의 반상회 HOA Meeting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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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2-09-14 18:15
조회
426

HOA Meeting을 한다고 했다. HOA는 Home Owner Association의 약자이다. 우리 동네는 가운데 길을 사이에 두고  2개의 크고 작은 사각형 모양으로 집들이 지어져 약 30-40여 세대가 사는 작은 커뮤니티였다.  하지만 이 작은 동네에도 HOA가 있었다. HOA는 각 커뮤니티마다 규칙이 다르게 존재하는데, 우리 동네는 쓰레기 수거 회사와의 계약과 그 외 이웃 아파트 혹은 거리와 맞닿아 있는 집들의 외곽 펜스 교체, 동네 들어오는 입구의 화단 가꾸기, 그리고 그 주변 도로의 청소와 눈 치우기 등등의 일을 했다. 또 각 가구의 앞마당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경고를 주기도 했으며 어떤 이웃의 불만 사항을 전체 동네 사람들에게 알려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일을 하기 위해 HOA는 회비를 걷으며 집주인들은 HOA Fee를 내야 한다. 이는 한 달에 한 번 혹은 일 년에 한 번 납부하게 된다. 회장, 부회장, 총무가 있는 임원단이 있으며 일 년에 한 번 연례 미팅이 있고, 그 밖에 이슈가 생겼을 때, 미팅을 개최한다. 몇십 가구밖에 안 되는 우리 동네 HOA 미팅은 회장의 집 혹은 어떤 한 이웃의 집에서 이루어졌다. 


 


어릴 적에 반상회를 했던 기억이 있다. 통장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반상회 안내를 했던 기억이 난다. 동네 사람들이 한 집에 모였던 것 같은데 아주 어릴 적 기억이라 정확히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이웃 간의 이야기나 동네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꼭 어릴 적 반상회 같다는 생각을 했다. 


 


HOA미팅에는 꼭 참석하지 않아도 되었다. 참석하지 않는 대신 이웃 누구의 의견을 따르겠다는 서류에 그 이웃의 이름과 나의 사인을 하고 HOA회장의 집에 제출하면 미팅에 참여하지 않아도 됐다. 나는 처음 몇 해동안 미팅에 참석해도 사람들의 영어 대화를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집 뒷마당의 펜스가 이웃한 아파트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수리를 해야 했고, 마침 전체 외곽 펜스 교체에 관련한 주제로 미팅을 한다는 소식에 처음으로 HOA미팅에 참석했다. 


 


그동안 영어 선생님들 집은 많이 가보았지만 아무 연고도 없는 동네 이웃의 집은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HOA 회장의 집을 찾아갔다.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신기한(?) 경험과 더불어(영어 선생님들 댁에는 모두 신발을 벗고 들어갔던 터라 - 요즘에는 바깥의 신발을 현관에서 벗고 실내화로 갈아 신는 미국인들도 많다.)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같은 영상에서 보았던 것 같은 사진 액자들, 그림 전시와 꽃들이 가득하고 쿠키와 핑거 푸드 음료들이 놓여있는 정갈하면서도 화려해 보이는 뷔페 테이블을 지나쳐 쭈뼛거리며 한쪽 구석에 앉았다. 오며 가며 인사했던 이웃들은 양 옆집과 앞집 사람뿐인 데다 아직 영어에 자신이 없어 짐짓 긴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모두 모였을 때 주제 - 외곽 펜스에 관련한 이야기에 대해 바로 이야기했다. 선정된 펜스 업체 사장이 왔었고, 집주인들 앞에서 어떻게 펜스 공사가 이루어질지 브리핑을 했다. 질문 시간이 있었고, 펜스 업체 사장이 대답했다. 펜스 공사에 관한 이야기가 마무리되자 또 다른 이야기할 것은 없는지 사람들에게 물어봤고, 사람들은 스스럼없이 자신이 생각하던 동네의 개선점에 대해 한참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다음에는 어떤 어떤 이슈를 생각해보는 걸로 하자며, 일단 펜스 공사를 잘 끝내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는 걸로 마무리를 하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다시 업데이트 메일을 보내주고 끊임없이 안내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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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A미팅에 참석해보니 일단 좋은 점은 이웃들을 많이 알게 되고, 잘하면 동네 친구도 사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지나다가 만나면 인사하며 스몰 톡도 할 수 있고, 그중에 수다스러운 사람을 만나면 동네 사람들이 뭘 하며 사는지 정보도 다 알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영어 리스닝이 어느 정도 된다면 참석해서 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어떻게 말하는지 알 수 있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이니 듣고 같이 의논하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항상 사람들이 모이는 데서 벌어지는 단점들이 여기에서도 나타나는데, 일례로 파벌이 생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사람들과 그 반대파 사람들로 파벌이 생길 수 있는데, 어떤 주제의 미팅에서는 서로 싸우기도 했었나 보다. 미팅이 끝난 후 친한 이웃들이 따로 만나 본격적인 험담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영어를 잘 못해 한 발 떨어져 보는 나에게 까지도 나중에 루머가 들리기도 했으니 사람 사는 세상이 한국이든 미국이든 참 요지경으로 똑같다. 


 



 


출처: brunch.co.kr/@jjyoung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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