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흑색종 사망 위험, 흡연과도 관련있다
치명적인 유형의 피부암인 흑색종 환자가 담배를 피우면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부암은 흑색종, 기저 세포암, 편평 세포암으로 구분된다. 이 중 기저 세포암과 편평 세포암은 전이되지 않아 비교적 치료가 쉽지만, 흑색종은 다른 부위로 전이가 잘 돼 치명적인 피부암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세인트 존스 암 연구소(SJCI)의 종양외과 전문의 캐서린 잭슨 교수 연구팀이 2건의 임상 연구(MSLT I-II)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7일 보도했다.
이 2건의 임상 연구는 1~2기 흑색종 환자 6천279명(평균연령 52.7세, 남성 57.9%)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추적 관찰 기간은 평균 78.4개월이었다.
이 중 17.2%는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27%는 전에 담배를 피우다 끊었다. 나머지 55.8%는 담배를 피운 일이 없었다.
연구팀은 흡연이 흑색종 사망 위험과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담배를 피우는 흑색종 환자의 경우 담배를 전혀 피운 일이 없는 환자보다 흑색종에 의한 사망 위험이 4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흡연량이 20개비 이상인 환자는 흡연 이력이 전혀 없는 환자보다 흑색종 사망률이 63%, 흡연량이 하루 10~19개비인 환자는 48%, 하루 흡연량이 10개비 이하인 환자는 13%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에 담배를 피우다 끊은 경우는 흑색종 사망률 증가가 3%에 불과했다.
특히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으면서 감시 림프절 생체검사(SLNB)에서 음성이 나온 환자들은 흡연 이력이 없는 환자보다 흑색종 사망률이 85% 높았다.
현재 담배를 하루 20개비 이상 피우면서 SLNB에서 음성이 나온 환자는 흑색종 사망률이 2.06 배까지 올라갔다.
SLNB에서 양성이 나온 환자는 2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LNB에서 음성이 나왔다는 것은 흑색종 암세포가 아직 인근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흑색종은 암세포의 전이가 주변 림프절로 먼저 간다. 따라서 수술 전 영상 검사로 확인하거나 감시 림프절 생검을 시행해 전이 여부를 판단한다. 전이가 확인된 경우 해당 부위의 모든 림프절을 제거하는 완전 림프 절제술을 동시에 시행하게 된다.
전체적인 결과는 흑색종 진단 때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담배를 끊도록 권고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결과는 그러나 흡연과 흑색종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는 흑색종 환자는 암세포 전이를 촉진하는 여러 가지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 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흑색종이 나타난 손톱
[서울대병원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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