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뉴스

실종된 딸 해외입양 모르고 44년간 헤맨 부모, 국가에 소송

사회
작성자
KReporter
작성일
2024-10-07 09:52
조회
77

정부·영아원·입양기관 상대로 첫 사례…"잃어버린 시간 분하고 고통"




'실종 딸 입양 모르고 찾아 헤맨 44년' 억울함 호소하는 한태순 씨

'실종 딸 입양 모르고 찾아 헤맨 44년' 억울함 호소하는 한태순 씨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열린 실종 아동의 불법 입양에 대한 국가배상청구 소송 기자회견에서 실종가족 피해자인 한태순 씨가 발언하고 있다.
1975년 충북 청주에서 실종된 한태순 씨의 딸은 입양기관을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고, 이 사실을 모른 채 전국을 돌며 딸을 찾아 헤매던 한 씨는 지난 2019년 입양 한인과 가족을 지원해주는 비영리단체의 도움으로 딸과 상봉했다. 2024.10.7 superdoo82@yna.co.kr




1975년 실종된 딸이 해외 입양된 사실을 44년 만에 뒤늦게 알게 된 부모가 국가를 상대로 책임을 묻는 소송을 냈다.

아동권리연대와 소송 대리인단은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실종된 아동에게 부모를 찾아주려는 노력보다 빠른 해외 입양을 추진했던 역사와 이런 아동을 보호하지 못했던 국가의 아동보호 책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고 소송 배경을 설명했다.

실종됐던 딸의 부모 등 가족 4명은 국가와 당시 아이를 보호하던 영아원, 입양기관을 상대로 총 6억원의 배상을 청구했다. 실종 아동이 부모를 찾지 못하고 해외로 입양된 사례에서 국가의 책임을 묻는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리인단에 따르면 부모는 1975년 충북 청주에서 6살 딸을 잃어버린 뒤 수십년간 실종된 딸을 찾아다니다 44년 만에 미국으로 입양돼 자란 딸을 5년 전에 극적으로 찾았다.

딸은 실종된 지 두 달 만에 입양기관으로 인계돼 해외 입양이 추진됐고, 이후 7개월 만에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모는 DNA 정보를 통해 가족 찾기를 지원하는 단체 '325캄라'를 통해 딸을 만나게 됐고, 딸이 갖고 있던 입양 기록 등을 통해 이런 과정을 알게 됐다.

당시 부모는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신고했고 아이는 미아로 발견돼 관할 지역 경찰서에 있었지만, 정부가 당시 해외 입양 수요를 맞추기 위해 미아의 부모를 찾아주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게 대리인단의 설명이다.

실종됐던 딸의 어머니 한모 씨는 "고통으로 잃어버린 시간이 너무 분하다"며 "딸을 찾아 만난 기쁨도 잠시이고, 지금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 너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한씨는 "실종 가족들은 아이를 찾다 병들고 재산을 탕진하고 비극적 인생을 살고 있지만 그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고 있다"며 "천인공노할 비즈니스를 묵과한 대한민국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고 실종 부모들 앞에 백배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117

'전공의 처단' 포고령에 의료계 공분…더 꼬이는 의정 갈등

KReporter | 2024.12.04 | 추천 0 | 조회 67
KReporter 2024.12.04 0 67
1116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국회 범죄자소굴, 입법독재로 체제전복 기도"

KReporter | 2024.12.03 | 추천 0 | 조회 73
KReporter 2024.12.03 0 73
1115

비상계엄 선포에 '학교 정상등교하나'…당국 "아직 변동 없어"

KReporter | 2024.12.03 | 추천 0 | 조회 52
KReporter 2024.12.03 0 52
1114

급식·돌봄 노동자 6일 파업 선포…학교 '밥 대신 빵' 제공될 듯

KReporter | 2024.12.02 | 추천 0 | 조회 52
KReporter 2024.12.02 0 52
1113

'I'm practicing…' 읽고 버튼 '꾹' 바로 평가 떠…베일벗은 AI교과서

KReporter | 2024.12.02 | 추천 0 | 조회 45
KReporter 2024.12.02 0 45
1112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에 "맞아야 해"…2차가해 남성 징역형

KReporter | 2024.11.27 | 추천 0 | 조회 100
KReporter 2024.11.27 0 100
1111

'블랙박스 음소거' 승용차서 흉기 찔린 50대 부부 사건 미궁

KReporter | 2024.11.27 | 추천 0 | 조회 85
KReporter 2024.11.27 0 85
1110

"대학생들이 막 간다고? 부모가 금쪽이로 키워놓고 꼰대질 하나"

KReporter | 2024.11.26 | 추천 0 | 조회 101
KReporter 2024.11.26 0 101
1109

철도·지하철·교육공무직 7만명 내달 5∼6일 전면파업

KReporter | 2024.11.26 | 추천 0 | 조회 87
KReporter 2024.11.26 0 87
1108

'여고생 학대 살해' 교회 합창단장에 무기징역 구형

KReporter | 2024.11.25 | 추천 0 | 조회 76
KReporter 2024.11.25 0 76
1107

"15년간 친밀한 관계 남성에 살해된 여성·주변인 1천672명"

KReporter | 2024.11.25 | 추천 0 | 조회 71
KReporter 2024.11.25 0 71
1106

출근길서 본인 벤츠 옆거울에 발길질한 20대 여성…이유는?

KReporter | 2024.11.22 | 추천 0 | 조회 82
KReporter 2024.11.22 0 82
1105

"이럴 거면 파양한다" 회초리와 효자손으로 입양 딸 학대한 40대

KReporter | 2024.11.22 | 추천 0 | 조회 86
KReporter 2024.11.22 0 86
1104

'재벌 사칭' 전청조 2심서 징역 13년…2건 합쳐 형량 정해

KReporter | 2024.11.21 | 추천 0 | 조회 64
KReporter 2024.11.21 0 64
1103

티아라 지연-야구선수 황재균 이혼 확정…조정 성립

KReporter | 2024.11.21 | 추천 0 | 조회 74
KReporter 2024.11.21 0 74
1102

'분당 흉기난동' 14명 사상자 낸 최원종 무기징역 확정

KReporter | 2024.11.20 | 추천 0 | 조회 63
KReporter 2024.11.20 0 63
1101

평일 도심 집회에 지하철 준법투쟁 겹쳐…혼란한 서울 퇴근길

KReporter | 2024.11.20 | 추천 0 | 조회 59
KReporter 2024.11.20 0 59
1100

'마약류 투약' 유아인 측 "부친상까지 당해…이보다 큰 벌 없어"

KReporter | 2024.11.19 | 추천 0 | 조회 59
KReporter 2024.11.19 0 59
1099

서울지하철 노조, 내달 6일 총파업 예고…20일부터 '준법운행'

KReporter | 2024.11.19 | 추천 0 | 조회 52
KReporter 2024.11.19 0 52
1098

공항서 마약탐지 장비 오류로 30대 여성 생리대까지 벗어 몸수색

KReporter | 2024.11.18 | 추천 0 | 조회 60
KReporter 2024.11.18 0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