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뉴스

베테랑 형사 아닌 유튜버 '마약사범 100명 검거' 비결은

사회
Author
KReporter
Date
2023-01-09 01:47
Views
530

하루에 10여건 제보 접수…검거 과정 실시간 중계

"아이들 살아갈 미래는 더 좋은 환경이었으면"

도망치던 범죄자를 경찰이 체포하는 장면

도망치던 범죄자를 경찰이 체포하는 장면

[동네지킴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튜버 '동네지킴이'는 작년 10월 방송 채널을 개설한 뒤 100명 넘는 마약사범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마약사범뿐 아니라 아동성착취물 소지자도 찾아내 경찰에 신고하고 범인을 검거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한다.

동네지킴이는 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양지에서 법을 지키며 열심히 살아가는 나보다, 음지에서 위법 행위를 하며 살아가는 그들이 더 돈을 버는 구조가 궁금했다"며 "어린 아들이 살아갈 미래는 더 좋은 환경이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배달음식 전문업체를 운영하는 동네지킴이는 여성으로 위장해 성매매업소를 취재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자신도 직접 범죄자 색출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관인 가족에게 마약범죄 이야기를 듣고 온라인에서 만난 마약 투약자에게 각종 은어를 배웠다.


처음에는 지인과 둘이서 시작했다. 지금은 유튜브 방송을 보고 '나도 범죄자를 잡고 싶다'면서 고정적으로 도움을 주는 조력자가 10명을 넘었다. 이메일과 카카오톡으로 들어오는 제보도 하루 평균 10∼15건이다. 동네지킴이가 웬만한 베테랑 형사 뺨치는 '검거 실적'을 올리는 비결이다.

동네지킴이는 트위터와 익명채팅 애플리케이션 등을 돌아다니며 마약사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을 찾는다. 요즘은 성관계를 대가로 마약을 함께 하자고 꼬드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선 남녀 조력자들이 역할을 나눠 당사자와 연락해 약속을 잡는다. 동네지킴이가 현장을 급습해 마약사범을 붙잡고 경찰에 넘기면 사건이 마무리된다.

'업계'에 소문이 나다보니 경찰 마약수사관처럼 정보망을 가동해 검거 실적을 올리기도 한다. 동네지킴이가 붙잡아 경찰에 넘긴 마약사범이 '나만 걸릴 수는 없다'며 또다른 투약자를 제보한 적도 있다.

 

유튜브 채널 '동네지킴이'에 게시된 영상들

유튜브 채널 '동네지킴이'에 게시된 영상들

[유튜브 채널 '동네지킴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 마약 판매상은 200∼300회 투약분을 소지하고 강원 춘천시에서 동네지킴이 주무대인 서울 강북구로 원정을 왔다가 덜미를 잡혔다. "큰 돈을 벌 수 있다. 함께 일해보자"며 접근해오는 범죄조직도 있었다.

위험에 빠진 적도 물론 있다. 붙잡히기 직전 범죄자가 차로 치고 도망가는 바람에 부상을 당하자 시청자들이 삼단봉과 전자호루라기·방검복 등 보호장비를 후원하기도 했다.

동네지킴이는 주로 활동하는 서울 동북부 지역 경찰서에서는 이미 유명인사다. 월등한 검거 실적에 마약 '상선'까지 붙잡는 성과를 올렸지만 아직 경찰에서 포상을 받은 적은 없다.

유튜브 채널로 올리는 수입은 한 달에 100만원 정도다. 차량 유지비와 편집자 급여 등으로 매달 약 300만원을 지출해 적자다. 마약이나 성착취물 같은 소재를 다루다보니 유튜브 정책상 광고 수익이 제한되고 시청자 후원금도 많지는 않다.

동네지킴이는 "시청자는 후원금을 보낼 때 크리에이터의 반응과 관심 때문에 지속적으로 후원을 한다"며 "범죄자 추격에 집중하다 보면 후원금에 대한 반응을 못 하다보니 후원금이 많지 않은 편"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음지에서 이뤄지는 다른 범죄들도 계속 파헤칠 계획이다. 최근에는 음주운전 차량과 번호판 미부착 오토바이 등을 쫓고 있다. 성매매업소도 조만간 타깃으로 삼을 생각이다.

 

연합뉴스 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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