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뉴스

"190회 찔려 죽었는데 우발범행이라니…" 딸 잃은 모친의 절규

사회
작성자
KReporter
작성일
2024-03-20 08:23
조회
56

결혼 약속 동거녀 잔혹 살해죄로 '징역 17년' 20대 항소심 재판

유족 "죗값 달게 받길" 탄원…피고인 측 "심신상실" 감경 주장




남성 살인_실내 (PG)

남성 살인_실내 (PG)

[최자윤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190여회나 찔렀는데 어떻게 우발적이라고 볼 수 있는지 이해되질 않습니다. 딸의 마지막 가는 모습도 못 봤어요. ○○야, 죗값 달게 받고 나오면 너 용서할게…"

결혼을 약속한 동거남에게 흉기로 200회 가까이 찔려 잔혹하게 살해당한 피해자의 유가족이 20일 법정에서 가해자가 합당한 죗값을 받기를 탄원했다.

이날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민지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A(28)씨의 살인 혐의 사건 항소심 첫 공판에서 진술 기회를 얻은 피해자의 모친은 "가장 억울한 건 1심 판결"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1심 판결문에 피해자 보호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었고, 피고인 사정만 전부 받아들여졌다"며 "프로파일러 분석은 인용되지 않고, 피고인의 진술만 인용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유족구조금을 받았는데, 이게 양형에 참작된다는 걸 알았다면 절대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가가 저를 배신하고, 국가가 저를 상대로 사기 친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피해자의 모친은 피고인을 향해서도 "○○야, 네가 죗값 달게 받고 나오면 너 용서할게. 제대로 죗값 받고 나와. 벌 달게 받고 나와"라며 거듭 다그쳤다.

피해자의 모친은 진술 내내 흐느꼈고, 인정신문이 이뤄질 때부터 흐느꼈던 피고인 역시 눈물을 쏟았다.

곧장 결심으로 진행된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원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5년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공판 검사는 "부검 서류를 봤는데 차마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안타까웠다. 피해자가 이렇게 죽을 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징역 25년 구형도 개인적으로 적다고 생각하지만, 수사 검사 판단대로 25년형을 내려달라"고 했다.



춘천지법·서울고법 춘천재판부

춘천지법·서울고법 춘천재판부

[촬영 박영서]

 




변호인은 "이 사건 이전에 두 사람 간 특별한 싸움이나 갈등이 없었다"며 "이웃 간 소음과 결혼 준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변론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왜 범행했는지, 어떻게 했는지 기억을 못 하고 있고, 정신을 차렸을 땐 (살인) 행위가 끝나고 자기 목을 찔러 죽으려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전에 폭력 성향도 없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범행 당시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A씨가 범행 뒤 스스로 112에 신고한 점을 근거로 자수감경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A씨는 최후진술을 위해 쪽지를 준비해왔으나 계속 흐느낀 탓에 법정에서 진술하지 못한 채 재판부에 쪽지를 제출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24일 낮 12시 59분께 영월군 영월읍 덕포리 한 아파트에서 동거 여성인 20대 B씨를 집에 있던 흉기로 190여회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결혼을 전제로 B씨와 동거 중이던 A씨는 이웃과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는 와중에 B씨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듣자 격분한 나머지 범행한 사실이 공소장에 담겼다.

범행 직후 A씨는 흉기로 자해하고 112에 범행 사실을 직접 신고했다.

당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 후 의식을 되찾은 A씨는 수사 끝에 법정에 섰다.

1심을 맡은 춘천지법 영월지원은 A씨가 층간 소음 등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던 중 격분해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들어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이에 검찰은 1심의 양형과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명령 청구 기각에 불복해 항소했다.

A씨 역시 양형부당 주장과 함께 '범행 당시 심신상실 또는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며 원심판결에는 사실을 오인하거나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있다며 항소장을 냈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7일 열린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771

윤 대통령, 집단사직 45일만에 전공의와 첫 만남…의정갈등 돌파구 찾나

KReporter | 2024.04.04 | 추천 0 | 조회 39
KReporter 2024.04.04 0 39
770

"잘 가 푸바오, 영원히 기억할게"…울음바다 된 푸바오 배웅길

KReporter | 2024.04.03 | 추천 0 | 조회 48
KReporter 2024.04.03 0 48
769

신발로 직원 폭행한 조합장, 피해자 아내·장인까지 스토킹

KReporter | 2024.04.03 | 추천 0 | 조회 37
KReporter 2024.04.03 0 37
768

"학생 간 성폭력 사안 알렸더니 교사 부당 전보…철회해야"

KReporter | 2024.04.03 | 추천 0 | 조회 41
KReporter 2024.04.03 0 41
767

정부 이틀째 대화 제안…대통령·전공의 만남 성사 여부 '주목'

KReporter | 2024.04.02 | 추천 0 | 조회 37
KReporter 2024.04.02 0 37
766

유승준 "승소 4개월 지났는데 아무 소식 없어…22년 버텼다"

KReporter | 2024.04.02 | 추천 0 | 조회 50
KReporter 2024.04.02 0 50
765

'당기시오' 출입문 밀어 70대 넘어져 사망…유죄 확정

KReporter | 2024.04.02 | 추천 0 | 조회 52
KReporter 2024.04.02 0 52
764

'도심에 타조' 이어 이번엔 고속도로에 송아지가…50여분간 질주

KReporter | 2024.04.01 | 추천 0 | 조회 47
KReporter 2024.04.01 0 47
763

'여중·여고 칼부림 예고' 게시글 작성한 10대 구속영장 기각

KReporter | 2024.04.01 | 추천 0 | 조회 42
KReporter 2024.04.01 0 42
762

포르쉐 버리고 잠적 20대, 숙취 운전 정황…혐의 적용 못해

KReporter | 2024.04.01 | 추천 0 | 조회 41
KReporter 2024.04.01 0 41
761

"딸키우면 행복할거라 생각" 신생아 매매해 학대한 부부 실형

KReporter | 2024.03.29 | 추천 0 | 조회 56
KReporter 2024.03.29 0 56
760

"병간호 감당 어려워" 치매 아내 살해한 80대 징역 3년

KReporter | 2024.03.29 | 추천 0 | 조회 50
KReporter 2024.03.29 0 50
759

"자해했다" 입 맞췄지만 40대 남성 여친 살인미수 혐의 구속

KReporter | 2024.03.29 | 추천 0 | 조회 52
KReporter 2024.03.29 0 52
758

한일 경제단체, '저출산·지역소멸 극복 세미나' 개최

KReporter | 2024.03.28 | 추천 0 | 조회 48
KReporter 2024.03.28 0 48
757

감귤 쪼아먹은 새 수백마리 떼죽음…"주사기로 농약 투입"

KReporter | 2024.03.28 | 추천 0 | 조회 65
KReporter 2024.03.28 0 65
756

'의료공백' 길어지자 건강보험 재정 1천882억원 추가 투입

KReporter | 2024.03.28 | 추천 0 | 조회 49
KReporter 2024.03.28 0 49
755

서울대 10개·아산병원 9개 병동폐쇄…"명예퇴직 논의도"

KReporter | 2024.03.27 | 추천 0 | 조회 55
KReporter 2024.03.27 0 55
754

성인방송 출연 협박받다 숨진 아내…남편 "감금은 안 했다"

KReporter | 2024.03.27 | 추천 0 | 조회 55
KReporter 2024.03.27 0 55
753

"한국어 가르쳐주겠다" 초대해놓고…"성폭력 당했다" 허위신

KReporter | 2024.03.27 | 추천 0 | 조회 52
KReporter 2024.03.27 0 52
752

서울 시내버스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최종결렬시 28일 총파업

KReporter | 2024.03.26 | 추천 0 | 조회 51
KReporter 2024.03.26 0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