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뉴스

골프 치기 전 몽롱해진 정신…커피에는 '마약 성분' 있었다

사회
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2-12-27 22:37
조회
313

판돈 1타 30만원→200만원…'홀아웃' 선언에도 "그러면 안되지"

8개월 전부터 범행 공모…2014년 약물 이용 사기 도박죄 전력

 



골프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느 때와 다름없는 내기 골프였다.

 

A씨가 지인 B(52)씨의 친구들과 어울려 전북 익산의 한 골프장을 찾은 날은 지난 4월 8일.

 

B씨는 필드로 나가기 전 퍼팅 연습을 하고 있던 A씨에게 아메리카노 한 잔을 건넸다.

 

별 의심 없이 커피를 마신 A씨의 정신은 차츰 아득해졌다.

 

마약 성분의 로라제팜을 탄 커피였다.

 

약 기운에 몽롱해진 정신을 다잡아보려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B씨 일당의 손에 이끌려 나간 필드.

 

1타에 30만원으로 시작한 내기 골프의 판돈은 1타에 200만원까지 올라갔다.

 

A씨가 홀아웃(한 홀의 플레이 마무리)을 선언했지만, B씨 일당은 '사람이 이렇게나 모였는데 벌써 그만 친다고 하면 되겠느냐'고 다그쳤다.

 

몸에 힘이 풀린 A씨가 내기 골프에서 이길 확률은 없었다.

 

뭔가에 홀린 듯 끌려가다 보니 A씨가 오전부터 4시간 동안 잃은 돈은 3천만원이나 됐다.

 

이튿날 '수상한 커피'를 떠올린 A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B씨 일당의 사기극이 들통났다.

 

A씨와 일당의 첫 만남은 지난해 8월이었다.

 

2년여 전부터 알고 지낸 충남 지역의 조폭 B씨가 자신의 지인들을 소개해줬다.

 

이후 몇 차례 내기 골프를 쳤고 서서히 신뢰가 쌓였다.

 

이때부터 A씨는 이미 일당의 타깃이었다.

 

이들은 지난 2∼3월 미리 로라제팜 성분의 약물을 구했고 범행 당일 A씨가 마실 커피에 탔다.

 

커피에 약을 타는 '약사', '바람잡이' 등으로 역할도 미리 나눴다.

 

A씨가 어지러운 정신을 붙잡고 골프를 치는 사이 판돈을 올린 것은 다 일당의 시나리오였다.

 

A씨를 걱정하는 척 건넨 두통약과 얼음물도 이미 각본에 있었다.

 

조사 결과 일당 중 2명은 2014년 미얀마에서 약물을 이용한 사기 도박죄를 저질러 실형을 산 전력이 있었다.

 

검찰은 수사를 거쳐 이들 일당을 다시 법정에 세웠다.

 

전주지법 형사제2단독 지윤섭 부장판사는 사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B씨 등 3명에게 각각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나머지 1명은 범행 가담 정도가 경미하고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이유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재판부는 "범행 경위, 범행 수법이 계획적이었고 마약류를 사용하기까지 했다"며 "범행에 기여한 정도, 편취금 규모, 과거 유사 범행 전력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연합뉴스 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40

'성착취물 한 개 3천원' 불법 영상물 1천회 넘게 판매한 20대

KReporter3 | 2023.01.22 | 추천 0 | 조회 258
KReporter3 2023.01.22 0 258
39

천안 아파트 건설현장서 6·25때 사용 추정 항공 폭탄 발견

KReporter | 2023.01.19 | 추천 0 | 조회 356
KReporter 2023.01.19 0 356
38

산후도우미간 싸움 중 영아 주먹에 맞아 뇌진탕

KReporter3 | 2023.01.18 | 추천 0 | 조회 296
KReporter3 2023.01.18 0 296
37

신생아 바닥에 떨어뜨려 의식불명

KReporter3 | 2023.01.18 | 추천 0 | 조회 259
KReporter3 2023.01.18 0 259
36

벽돌 맞아 죽은 아들

KReporter3 | 2023.01.18 | 추천 0 | 조회 340
KReporter3 2023.01.18 0 340
35

'인하대 성폭행 추락사' 가해학생 징역 20년

KReporter3 | 2023.01.18 | 추천 0 | 조회 286
KReporter3 2023.01.18 0 286
34

38년 돌본 뇌병변 딸 살해한 엄마 선처…법정구속 면했다

KReporter3 | 2023.01.18 | 추천 0 | 조회 304
KReporter3 2023.01.18 0 304
33

'사이코패스' 이기영, 동거녀 살인 전 '먹으면 죽는 농약' 검색

KReporter3 | 2023.01.18 | 추천 0 | 조회 260
KReporter3 2023.01.18 0 260
32

'판사의 고민'…아기 4명 양육 외면한 지적장애 여성에 실형

KReporter | 2023.01.17 | 추천 0 | 조회 271
KReporter 2023.01.17 0 271
31

'네팔 추락여객기' 한국인 추정 시신 2구 확인…블랙박스도 수거

KReporter | 2023.01.16 | 추천 0 | 조회 286
KReporter 2023.01.16 0 286
30

'누구 거지' 무심코 뜯은 우편물…'편지개봉죄'로 전과자 전락

KReporter3 | 2023.01.13 | 추천 0 | 조회 598
KReporter3 2023.01.13 0 598
29

2년 넘게 아무도 찾지 않았다…백골로 발견된 70대 할머니

KReporter3 | 2023.01.13 | 추천 0 | 조회 525
KReporter3 2023.01.13 0 525
28

'못생김' '얼굴 큼'…아이들 외모 품평한 놀이 선생님

KReporter3 | 2023.01.13 | 추천 0 | 조회 267
KReporter3 2023.01.13 0 267
27

"허리 펴고 손 올려"…유아 어깨 '툭' 손목 '꽉' 60대 방문교사

KReporter3 | 2023.01.13 | 추천 0 | 조회 264
KReporter3 2023.01.13 0 264
26

혹한기 훈련 태백 군부대 이등병, 연병장 텐트서 잠자다 숨져

KReporter | 2023.01.13 | 추천 0 | 조회 275
KReporter 2023.01.13 0 275
25

"폭 3.2m 이태원 골목 1㎡에 10.7명 빽빽…떠밀리다 넘어져"

KReporter | 2023.01.13 | 추천 0 | 조회 255
KReporter 2023.01.13 0 255
24

화학액체 몰래 먹여 엄마 살해한 딸 "보험금 노린 건 아냐"

KReporter | 2023.01.12 | 추천 0 | 조회 261
KReporter 2023.01.12 0 261
23

27년간 가스통에 모은 동전 18만8천310원 기탁한 어르신

KReporter | 2023.01.12 | 추천 0 | 조회 256
KReporter 2023.01.12 0 256
22

"아버지 잔소리에 화나서" 불 지른 40대 존속살인미수 혐의 추가

KReporter | 2023.01.11 | 추천 0 | 조회 247
KReporter 2023.01.11 0 247
21

전 직장동료 살해하고 자기집 불지른 60대 구속

KReporter | 2023.01.10 | 추천 0 | 조회 287
KReporter 2023.01.10 0 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