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76% "세월호 수업 지원 없어"…13% "참사 이야기 안 해"
전교조 설문조사 결과…"수업 시간 다루기 민감한 주제…민원 염려 때문"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세월호 참사 10주기
(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4.16기억교실을 찾은 시민들이 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2024.4.15 xanadu@yna.co.kr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교사 10명 중 7명 이상이 세월호 참사 관련 수업을 충분히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이달 9일부터 15일 정오까지 전국 유·초·중·고교나 교육행정기관에 근무하는 교사 9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6.4%가 '교육 당국과 학교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수업을 지원하고 보장해주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는 교사 대부분이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민원이 두렵거나 민감한 주제이기 때문에 말을 꺼내지 않는다는 답도 있었다.
응답자의 86.6%는 수업 등에서 지난 10년 동안 학생들과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세월호 참사를 학생들과 이야기한 방식으로는 학교가 아닌 주로 개인적 차원의 수업 활동(79.1%)이 많았다.
학교 차원에서의 수업 활동은 32.0% 등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응답자 13.4%는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하지 않은 이유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라서'가 50.0%로 1위였다.
그밖에 '수업 시간에 다루기 민감한 주제여서'도 43.8%, '민원에 대한 염려'(35.9%) 등도 주요 이유로 꼽히기도 했다.
교육 당국과 학교 관리자의 반대가 있었다는 답도 4.7%로 나타났다.
응답자 71.2%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관련 수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각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안전 대책 중 ▲ 생존수영 교육 의무화 ▲ 체험학습 및 수학여행 요건 강화 ▲ 참사 피해자를 위한 명예졸업 학적부 신설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 안전 교과 설치 ▲ 국민 안전의 날 및 안전 주간 운영 ▲ 안전 관련 교사 법정 의무 연수 확대 등의 정책에 대해서는 부정 응답 비율이 높았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