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뉴스

자녀 손잡고 필리핀서 입국한 30대 아빠 배낭에 30만명분 마약

사회
Author
KReporter
Date
2024-10-29 07:44
Views
129

세관 의심 피해 35억 어치 밀반입…경찰 "가족여행 위장한 범행 첫 적발"

배낭 안쪽 마약 넣어 봉제하고 망고칩 채워…유통책 등 4명 구속송치




은닉 마약류 회수 장면

은닉 마약류 회수 장면

[서울 강남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이를 데리고 가족 여행을 다녀오는 척 필리핀에서 30만명 투약 분량의 마약류를 배낭에 숨겨 들어온 30대 남성과 유통·운반책 등이 적발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한 A(33)씨와 이를 국내에 유통한 B(45)씨 등 2명, 운반책(속칭 드라퍼) C(21)씨 등 4명을 최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네 차례에 걸쳐 필로폰 6.643㎏, 케타민 803g 등 마약류를 필리핀에서 국내 밀반입한 뒤 일부를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들여온 마약류는 30만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시가 약 35억원 상당이다.

경찰은 유통되지 않은 필로폰 3.18㎏과 케타민 803g(14만명 투약분·18억원 상당)을 압수했다.

A씨는 아내 및 7세·8세인 두 아이와 함께 여행객인 양 가장해 필리핀으로 출국, 현지 호텔 앞에서 마약류가 담긴 배낭을 전달받아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파악됐다.

배낭 안쪽 천을 절단해 필로폰을 펼쳐 넣은 뒤 다시 봉제하고 그 위에 망고칩 등을 넣어 필리핀 공항의 엑스레이 검사에 걸리지 않았다.

또 인천공항 입국 때는 전수 검사가 아닌 선택적 검사를 하는 만큼, 아이와 손을 잡고 배낭은 멘 채 들어와 세관 당국의 의심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 등 유통책은 A씨가 경북 경주 한 야산에 숨겨둔 배낭을 찾아 이를 1g씩 소분하고 절연 테이프로 개별 포장한 뒤 경기 수원의 한 공원 땅속에 묻었다.

C씨는 이를 찾아와 서울·경기·충청 등 지역 주택가 소화기, 분전함, 보일러 등에 숨겨놓고 찾아가도록 하는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했으며 서로 단절된 채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총책의 지시를 받고 역할에 따라 전국을 무대로 마약류를 유통했다.

이들로부터 필로폰을 구매해 투약한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 20대 여성 접객원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지난달 이 여성의 필로폰 투약 자수를 단초로 수사를 확대해 A씨 등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총책 등 윗선과 나머지 운반책, 매수·투약자를 쫓는 한편 범죄 수익금이 흘러간 경로도 추적 중이다.

한편 경찰은 A씨 가족의 필리핀 체류 비용을 총책이 전부 부담한 점 등을 토대로 A씨의 아내 역시 범행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의 집에서는 주식 리딩방 범죄에 활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계기도 발견돼 부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도 입건됐다.

박원식 강남서 형사2과장은 "가족여행을 가장해 해외로 나가 마약류를 국내에 들여오고 유통한 범행이 발각된 것은 처음"이라며 "이런 수사 내용을 인천 공항 세관에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수 강남서장은 "국민의 평온한 삶을 파괴하는 마약류 범죄에 대해 철저한 수사로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Total Reply 0

New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1135

'탄핵 촉구' 응원봉 보신각 집결…헌법재판소 근처로 행진

KReporter | 2024.12.17 | Votes 0 | Views 95
KReporter 2024.12.17 0 95
1134

헌재, 윤대토령 탄핵심판 27일 시작…"수사기록 확보·최우선 심리"

KReporter | 2024.12.16 | Votes 0 | Views 86
KReporter 2024.12.16 0 86
1133

"한국의 맥베스 부인"…英매체, 尹탄핵소추에 김건희 여사 조명

KReporter | 2024.12.16 | Votes 0 | Views 81
KReporter 2024.12.16 0 81
1132

방첩사령관 계엄 지시…"이재명·한동훈·우원식 최우선 체포"

KReporter | 2024.12.13 | Votes 0 | Views 105
KReporter 2024.12.13 0 105
1131

AI교과서 수업 가보니…대체로 편리했지만 부족함도 있었다

KReporter | 2024.12.13 | Votes 0 | Views 105
KReporter 2024.12.13 0 105
1130

국회 앞 타오른 촛불…'與의원 얼굴 현수막' 찢기도

KReporter | 2024.12.12 | Votes 0 | Views 108
KReporter 2024.12.12 0 108
1129

보건의료 전공 학생·종사자들 잇따라 '대통령 퇴진' 촉구

KReporter | 2024.12.12 | Votes 0 | Views 86
KReporter 2024.12.12 0 86
1128

김건희 모교에 대자보…"尹부부, 더는 우릴 부끄럽게 하지 말라" (1)

KReporter | 2024.12.11 | Votes 0 | Views 99
KReporter 2024.12.11 0 99
1127

왕족이 에스코트, 한강에 '극진예우'…4시간 생중계 진기록

KReporter | 2024.12.11 | Votes 0 | Views 90
KReporter 2024.12.11 0 90
1126

이재명, 여당 탄핵이탈표 전망에 "물넘치면 죽기보다 살기택할 것"

KReporter | 2024.12.10 | Votes 0 | Views 77
KReporter 2024.12.10 0 77
1125

윤 대통령에 정신적 손해배상 소송 추진…1인당 10만원 위자료

KReporter | 2024.12.10 | Votes 0 | Views 98
KReporter 2024.12.10 0 98
1124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출국금지…칼날 앞에 선 윤 대통령

KReporter | 2024.12.09 | Votes 0 | Views 83
KReporter 2024.12.09 0 83
1123

평일 저녁도 국회 앞 '촛불' 집결…與 당사까지 행진

KReporter | 2024.12.09 | Votes 0 | Views 80
KReporter 2024.12.09 0 80
1122

尹대통령 '운명의 날'…오늘 오후 국회 본회의서 탄핵안 표결

KReporter | 2024.12.06 | Votes 0 | Views 97
KReporter 2024.12.06 0 97
1121

비상계엄 당시 선관위 출동했던 경찰, K-1 소총도 챙겨갔다

KReporter | 2024.12.06 | Votes 0 | Views 89
KReporter 2024.12.06 0 89
1120

길어지는 윤 대통령의 침묵…계엄 배경 직접 밝힐까

KReporter | 2024.12.05 | Votes 0 | Views 131
KReporter 2024.12.05 0 131
1119

연이틀 도심 촛불집회…"퇴진" 외치며 용산 방향 행진

KReporter | 2024.12.05 | Votes 0 | Views 130
KReporter 2024.12.05 0 130
1118

총보다 강한 카메라? 계엄 전과정, 전국민이 찍어 실시간 공유

KReporter | 2024.12.04 | Votes 0 | Views 142
KReporter 2024.12.04 0 142
1117

'전공의 처단' 포고령에 의료계 공분…더 꼬이는 의정 갈등

KReporter | 2024.12.04 | Votes 0 | Views 117
KReporter 2024.12.04 0 117
1116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국회 범죄자소굴, 입법독재로 체제전복 기도"

KReporter | 2024.12.03 | Votes 0 | Views 113
KReporter 2024.12.03 0 113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