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뉴스

"자식에 부담 줄 수 없어"…치매 아내 살해 80대 2심도 징역 3년

사회
작성자
KReporter
작성일
2024-09-17 09:50
조회
73

범행 후 음독하기도…법원 "중대 범죄이나 홀로 간호 한계 도달"




알츠하이머

알츠하이머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치매에 걸린 70대 아내를 4년간 병간호해오다가 살해한 80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자식들에게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60여년을 함께한 아내를 살해하고 자신도 생을 마감하려고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법 형사1부(문주형 김민상 강영재 고법판사)는 A씨(80대)의 살인 혐의 항소심에서 피고인과 검사가 각 양형부당을 이유로 제기한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1심은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법원에서 이루어진 판결 전 조사 결과 피고인은 현재 기억력 저하 등을 겪으며 수용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 밖에 피고인과 검사가 주장하는 양형 요소들은 원심이 그 형을 정하는 데 충분히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앞서 1심은 판결에서 "피고인이 자신과 60여년을 함께한 배우자를 살해한 것으로 살인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로써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중대 범죄"라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이 그동안 피해자를 성실히 부양한 점, 피해자는 4년 전부터 알츠하이머를 진단받고 고도 치매를 앓아 거동이 불편해 피고인이 간호를 도맡아온 점, 고령으로 심신이 쇠약한 피고인이 피해자를 돌보는 것이 한계에 도달했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법원 마크

법원 마크

[연합뉴스TV 캡처]




A씨는 지난해 9월경 경기도 주거지에서 70대 아내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다.

검찰은 A씨가 2020년 치매 진단을 받은 B씨를 돌보며 지내오던 중 2022년 3월 B씨의 상태가 악화하면서 병간호로 인한 심리적, 육체적 부담이 가중되었음에도 자녀들로부터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되자 크게 힘들어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수사 결과 A씨는 장기간 병간호로 인한 극도의 스트레스와 피해자로 인해 자식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범행을 마음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애초 아내에게 독성이 있는 약을 먹게 했으나, 아내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피해자의 목을 조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A씨는 스스로 같은 약을 먹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1075

미성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6년 새 22배 넘게 불어나

KReporter | 2024.11.01 | 추천 0 | 조회 79
KReporter 2024.11.01 0 79
1074

검찰 '재벌 사칭 사기' 전청조 2심서 징역 20년 구형

KReporter | 2024.10.31 | 추천 0 | 조회 82
KReporter 2024.10.31 0 82
1073

'이선균 협박' 유흥업소 여실장, 3차례 마약 투약 징역 1년

KReporter | 2024.10.31 | 추천 0 | 조회 92
KReporter 2024.10.31 0 92
1072

검찰, 문다혜 내달 1일 소환 통보…'해외 이주 지원' 조사

KReporter | 2024.10.30 | 추천 0 | 조회 73
KReporter 2024.10.30 0 73
1071

서울대 딥페이크 주범 징역 10년…"극히 혐오스럽고 저질스러워"

KReporter | 2024.10.30 | 추천 0 | 조회 69
KReporter 2024.10.30 0 69
1070

자녀 손잡고 필리핀서 입국한 30대 아빠 배낭에 30만명분 마약

KReporter | 2024.10.29 | 추천 0 | 조회 87
KReporter 2024.10.29 0 87
1069

윤 대통령 "러북 군사야합 좌시않을 것" 젤렌스키 "북한, 전선투입 임박"

KReporter | 2024.10.29 | 추천 0 | 조회 69
KReporter 2024.10.29 0 69
1068

경찰, 문다혜 '불법숙박' 오피스텔 CCTV 확보…의료기록 검토

KReporter | 2024.10.28 | 추천 0 | 조회 65
KReporter 2024.10.28 0 65
1067

경찰복 판매·착용 모두 '처벌 대상'…핼러윈 주간 집중단속

KReporter | 2024.10.28 | 추천 0 | 조회 73
KReporter 2024.10.28 0 73
1066

오은영 "다문화가정 엄마들에 한국말 가르쳐야…정책 지원 필요"

KReporter | 2024.10.25 | 추천 0 | 조회 81
KReporter 2024.10.25 0 81
1065

밤 깊어지자 이태원·강남역 '북적'…핼러윈 복장도 곳곳에

KReporter | 2024.10.25 | 추천 0 | 조회 69
KReporter 2024.10.25 0 69
1064

"기업 규모 클수록 관리자 승진비율 남성이 여성보다 높아"

KReporter | 2024.10.24 | 추천 0 | 조회 59
KReporter 2024.10.24 0 59
1063

성폭행하려 수면제 수십정 먹여 숨지게 한 70대 징역 25년

KReporter | 2024.10.24 | 추천 0 | 조회 88
KReporter 2024.10.24 0 88
1062

8월 출생아 2만명, 두 달째 1천명대↑…"결혼 증가 영향"

KReporter | 2024.10.23 | 추천 0 | 조회 62
KReporter 2024.10.23 0 62
1061

국감 나온 양재웅, 환자 사망에 "과실 인정 안해…유족엔 사과"

KReporter | 2024.10.23 | 추천 0 | 조회 59
KReporter 2024.10.23 0 59
1060

'여혐' 논란 휩싸인 네이버웹툰…거세진 불매운동 속 사면초가

KReporter | 2024.10.22 | 추천 0 | 조회 68
KReporter 2024.10.22 0 68
1059

"왜 집값 1억 다 안 보태줘"…어머니 살해 시도 40대 실형

KReporter | 2024.10.22 | 추천 0 | 조회 67
KReporter 2024.10.22 0 67
1058

노인회장 "노인연령 65→75세 건의…2050년 노인 1천200만 유지"

KReporter | 2024.10.21 | 추천 0 | 조회 58
KReporter 2024.10.21 0 58
1057

'부산 돌려차기' 가해자, 피해자에게 1억원 배상 확정

KReporter | 2024.10.21 | 추천 0 | 조회 65
KReporter 2024.10.21 0 65
1056

'AI 안면인식' 돌려보니…김정은 옆 군인, 우크라 전장에 있더라

KReporter | 2024.10.18 | 추천 0 | 조회 79
KReporter 2024.10.18 0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