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뉴스

"잊지 않겠습니다"…세월호 기억공간에 시민 1천명 추모행렬

사회
작성자
KReporter
작성일
2024-04-16 08:23
조회
112

오후 4시16분 시민 기억식…희생자 사진 앞에는 노란 꽃다발

오전부터 종일 추모 발길…"다시는 이런 일 벌어져선 안돼"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묵념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묵념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시민 기억식에서 시민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2024.4.16 yatoya@yna.co.kr




세월호 참사 희생자 10주기인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는 시민 1천여명의 추모 행렬이 종일 이어졌다.

4·16연대는 이날 오후 4시 16분 이곳에서 시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안전 사회 건설을 다짐하는 '시민 기억식'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구조 방기와 국가폭력의 윤곽이 드러났을 뿐 전모가 밝혀지지 않았기에 미흡한 책임자 처벌에 항의하고 온전한 진실을 요구하는 일을 멈출 수 없다"며 "진실과 책임, 생명, 안전을 위한 행진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전남 영광에서 올라온 중학교 3학년 학생 이헌준 군은 "안타까운 사고로 목숨을 잃은 형과 누나들도 꿈과 희망이 가득한 꽃다운 청춘이었을 텐데 그래서인지 더 뭉클하다"며 "시간이 흘러도 세월호를 기억해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빈 서울시의원도 "배 안에서 물이 차오르는 영상을 찍으며 웃던 아이들과 304명의 시체검안서를 마음잡으며 읽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져선 안 된다는 다짐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세월호를 진짜 기억하는 길일 것"이라고 울먹였다. 변호사 출신인 박 의원은 2016년 세월호 재판 기록 등을 정리한 책 '세월호, 그날의 기록'을 발간했다.



어느덧 세월호 참사 10주기

어느덧 세월호 참사 10주기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시민 기억식에서 한 시민이 추모 꽃다발을 놓고 있다. 2024.4.16 yatoya@yna.co.kr





 


이날 오전부터 세월호 기억공간에는 시민 1천100여명이 다녀가 희생자들을 기렸다. 점심시간인 오후 1시께에는 인근 직장인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며 10여명이 줄을 서 기다리기도 했다.

시민들은 단원고 학생들의 앳된 사진 앞에서 눈시울을 붉히고 한동안 떠나지 못했다. 희생자들의 사진 앞에는 노란 꽃다발 10여개와 과자 등 간식이 놓였다.

희생자들에 헌화하고 명복을 빌다 쪼그려 앉아 감정을 추스르는 시민도 있었다.

시민들은 가방이나 옷깃에 노란 리본을 새로 달며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다짐을 내보였다. 방명록에는 '기억은 힘이 세다', '국가가 국민을 지켜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그곳에 있는 친구들이 평온을 찾기를 바란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행렬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행렬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주기 시민 기억식에서 시민들이 헌화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4.4.16 yatoya@yna.co.kr




참사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이른바 '세월호 세대'는 이제 어엿한 20대 중후반의 성인이 돼 숨진 또래들을 추모했다.

김민성(25)씨는 "세월호를 한동안 잊고 살았다가 이태원 참사에서 또다시 많은 또래가 목숨을 잃는 것을 보고 '현재진행형이구나' 하고 생각했다"며 "우리 세대에게 잇따른 참사 트라우마와 죄책감이 마음의 멍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원정(32)씨도 "전원 구조됐다는 소식을 듣고 몇 시간 뒤 대부분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충격이 아직 생생하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됐다면 이태원 참사 같은 일이 다시 반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물결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물결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세월호 참사 10주기 시민 기억식이 열리고 있다. 2024.4.16 yatoya@yna.co.kr




away777@yna.co.kr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937

New 여자친구에 투자했다 수익금 못 받자 모친 살해…징역 35년 확정

KReporter | 06:42 | 추천 0 | 조회 24
KReporter 06:42 0 24
936

New '압구정 롤스로이스' 20대, 2심서 징역 10년…절반 감형

KReporter | 06:41 | 추천 0 | 조회 18
KReporter 06:41 0 18
935

기준 중위소득 역대최대 6.42% 인상…생계급여 7만명 추가 혜택

KReporter | 2024.07.25 | 추천 0 | 조회 20
KReporter 2024.07.25 0 20
934

내 정보가 중국으로?…알리, 고객정보 보호 위반 과징금 19억

KReporter | 2024.07.25 | 추천 0 | 조회 23
KReporter 2024.07.25 0 23
933

진찰료 올리고 응급 150% 가산…'저평가' 의료행위 보상 늘린다

KReporter | 2024.07.24 | 추천 0 | 조회 25
KReporter 2024.07.24 0 25
932

'10대 제자 길들여 성폭행' 학원강사 2심도 징역 8년

KReporter | 2024.07.24 | 추천 0 | 조회 26
KReporter 2024.07.24 0 26
931

"저출생 해결하려면 여성이 차별없이 일할 사회 만들어야"

KReporter | 2024.07.23 | 추천 0 | 조회 26
KReporter 2024.07.23 0 26
930

75명에 '제2의 프로포폴' 5천차례 투약해준 의사 구속기소

KReporter | 2024.07.23 | 추천 0 | 조회 32
KReporter 2024.07.23 0 32
929

'쯔양 협박의혹' 카라큘라, 유튜버 은퇴 선언…영상 모두 비공개

KReporter | 2024.07.22 | 추천 0 | 조회 34
KReporter 2024.07.22 0 34
928

하반기 전공의 모집…전공의 '무관심', 교수는 '제자 안받아'

KReporter | 2024.07.22 | 추천 0 | 조회 30
KReporter 2024.07.22 0 30
927

"꺼내달라 했지만 20분 방치"…'5세 의식불명' 태권도 관장 송치

KReporter | 2024.07.19 | 추천 0 | 조회 47
KReporter 2024.07.19 0 47
926

'욘사마' 팔아 300억대 코인 사기…먹튀 발행사 줄기소·구속

KReporter | 2024.07.19 | 추천 0 | 조회 84
KReporter 2024.07.19 0 84
925

대법, 동성부부 법적권리 첫 인정…"건보 피부양자 등록 가능"

KReporter | 2024.07.18 | 추천 0 | 조회 32
KReporter 2024.07.18 0 32
924

복지부 "전공의 7천648명 사직처리…하반기 모집 7천707명 신청"

KReporter | 2024.07.18 | 추천 0 | 조회 39
KReporter 2024.07.18 0 39
923

전공의 1만여명 사직처리 속도…전공의 대표 "고발 등 법적대응"

KReporter | 2024.07.17 | 추천 0 | 조회 35
KReporter 2024.07.17 0 35
922

서울지하철 MZ노조, 아이 낳을 때마다 100만원씩 출산장려금

KReporter | 2024.07.17 | 추천 0 | 조회 30
KReporter 2024.07.17 0 30
921

쯔양 고소에 유튜버들 반응 제각각…구제역 "쯔양이 먼저 제안"

KReporter | 2024.07.16 | 추천 0 | 조회 39
KReporter 2024.07.16 0 39
920

20년 만에 공개 사과한 '밀양 성폭행' 가해자 "두려웠다"

KReporter | 2024.07.16 | 추천 0 | 조회 36
KReporter 2024.07.16 0 36
919

최저임금 심의가 '전국민 임금협상'인 이유?…26개 법령서 활용

KReporter | 2024.07.12 | 추천 0 | 조회 44
KReporter 2024.07.12 0 44
918

'청담동 술자리 의혹' 카페 업주, 손배소 패소…"알 권리 대상"

KReporter | 2024.07.12 | 추천 0 | 조회 59
KReporter 2024.07.12 0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