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월드컵 도전 손흥민 "긴 여정, 가시밭길, 잘 이겨내겠다"
16일 싱가포르와 북중미 월드컵 예선 첫 경기
"베트남전 6-0 대승 경험, 이번에 '플러스 요인' 될 것"
기자회견하는 캡틴 손흥민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1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 21일 중국 선전에서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을 치른다.
"이번에도 (당연히) 끝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4번째 월드컵 도전을 시작하는 한국 축구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말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을 치른다.
월드컵 본선을 약 2년 반 앞두고 시작되는, 긴 도전 여정의 시작점이다.
손흥민에게는 벌써 4번째 월드컵 도전이다.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어려움을 이겨냈고, 또 그만큼 성장했다.
손흥민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번에도 진중한 자세로 도전에 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흥민은 "난 그저 현재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하려고 노력할 뿐"이라면서 "난 미래나 과거에 살고 있지 않고, 현재를 살고 있다. 다가온 두 경기(16일 싱가포르, 21일 중국전)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여정은 길다. 좋은 길을 가다가 떨어질 때도, 가시밭길을 통과해야 할 때도 있다"면서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팀을) 잘 지켜줘야 한다. 최종예선 끝까지 잘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흥민 '싱가포르 환영하지만, 경기는 최선을 다할 것'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 21일 중국 선전에서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을 치른다.
첫 상대인 싱가포르(155위)는 131계단이나 되는 한국(24위)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격차에서 보듯 '약체'로 분류된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전북 현대를 이긴 라이언 시티라는 만만치 않은 프로팀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싱가포르 대표팀 명단의 절반 정도가 라이언 시티 선수들로 채워져 있다.
손흥민은 A매치로 싱가포르를 상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소속팀 토트넘이 지난여름 아시아 투어를 할 때 라이언 시티와 붙어 본 경험이 있다.
당시 토트넘이 5-1로 대승을 거뒀으나, 전반전까지는 1-1로 팽팽했다. 라이언 시티가 선제골을 넣었고, 토트넘은 전반전 막판 해리 케인(현 바이에른 뮌헨)의 페널티킥 골로 1-1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이 경기를 떠올리며 "조심해야 한다. 분명히 위협적인 선수들이 있었다. 그래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한국계 귀화 선수 송의영(수라바야)에 대해서는 "상대를 존중한다. 난 대한민국 사람이니까 그 선수가 내일 경기장에서는 잘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주말) 황희찬(울버햄프턴)과 경기를 치를 때도, 나에게 희찬이는 '동생'이 아니라 그저 위협적인 상대편 선수였다"고 힘줘 말했다.
싱가포르가 극단적인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칠 거로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6-0 대승을 거둔 경험이 '플러스 요인'이 될 거라고 짚기도 했다.
손흥민은 "분명한 건 어떤 팀이든 상대가 완전히 수비적으로 내려서면 뚫기 힘들다"면서 "(베트남전처럼) 찬스를 일찍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그 찬스를 일찍 성공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손흥민 '싱가포르 환영하지만, 경기는 최선을 다할 것'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 21일 중국 선전에서 중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을 치른다.
단짝이던 스트라이커 케인이 이적한 가운데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의 '주포'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면서 예전보다 상대 수비진으로부터 더 많은 견제를 받고 있다.
울버햄프턴과 경기에서는 경기 막판에는 사타구니를 밟히기도 했다.
손흥민은 "경기 하다 보면 밟히기도, 까이기도 한다. 나도 가끔 걷어찬다"며 웃었다.
이어 "시차 때문에 잠 못 자는 거 외에 몸 상태는 좋다"고 강조했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선수들의 자율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의 지도 방식에 대해서는 "자유로움 안에서 섬세한 플레이, 약속한 플레이 훈련을 다 하고 있다"면서 "이런 자유로운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건 우리의 큰 무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