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희망과 부담의 기로에 선 시애틀 외식업계”
2025년부터 시애틀의 최저임금이 시간당 20.76달러로 인상된다.
이는 미국 내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외식업계 종사자들에게 임금 상승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업계 전반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기대만큼이나 불안도 안기고 있다.
외식업계는 이미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인건비 상승이 사업 지속 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주들은 팁 크레딧 제도의 폐지로 인해 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임금 상승이 결과적으로 가격 인상과 근무 시간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크다. 팁 소득이 주요 생계 수단인 많은 바텐더와 서버들은 임금 인상으로 인한 메뉴 가격 상승이 손님의 소비 감소와 팁 축소로 이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시애틀의 한 바텐더는 “팁 덕분에 다운타운에서 살 수 있었지만, 팁이 줄어들면 생활 방식을 크게 바꿔야 할 것”이라며 “임금 인상만이 근로자 삶의 질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높은 세금, 상업용 임대료, 생활비 등 더 폭넓은 문제를 해결할 필요성을 언급했다.
사업주들은 생존을 위해 가격 인상, 근무 시간 축소, 서비스 요금 도입 등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는 모든 업종에 적용 가능한 해결책이 아니다. 고급 레스토랑과 일반 식당의 운영 방식은 다르며, 단일 정책이 모든 업소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 업계의 고충이다.
시애틀의 유명 외식업자인 이선 스토웰은 “지역 사회가 윤리적 책임감에서 높은 최저임금을 결정했지만,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레스토랑을 가지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규모 카페 운영자인 알렉스 시아로타는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다른 방법이 없다”며 인건비 상승에 따른 추가 비용이 직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많은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근로자와 사업주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보다 포괄적이고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노동자 복지와 업계 생존 간의 균형을 찾기 위한 추가적인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시애틀의 한 외식업주는 “최저임금 인상 자체는 필요하지만, 소규모 사업장이 이를 감당할 여력을 가지도록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시애틀 외식업계에 미칠 영향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속적인 논의와 적응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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